섬김을 통해 복을 받습니다(누가복음 8:1-3)
섬김을 통해 복을 받습니다
(누가복음 8:1-3)
설교 : 문성욱 목사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어려울 때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좋을 때는 다 좋습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는 다 떠나 버립니다. 한두 번 함께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함께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이 내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입니다.
성경에 보면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랑과 인정을 한 몸에 받았던 사람이지만 그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오점은 예수님께서 어려움을 당하실 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영화 벤허에서도 노예가 된 벤허를 태우고 가던 노예선이 해전 중 파선했을 때 벤허는 전쟁에서 진 줄 알고 자결하려던 사령관을 붙듭니다. 왜 사령관을 붙듭니까? 사령관을 살려야 자기도 살기 때문입니다. 결국 둘 다 구출 받고 사령관은 전쟁영웅이 되고 벤허는 그의 양자가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번이나 “함께 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1절에서 열 두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했고, 3절에서는 여자들이 주님과 함께 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함께 이루어 가는 일입니다. 신앙이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주님과 좋을 때에도 함께 하고, 힘들 때에도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주님이 먼저 우리를 떠나는 법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주님을 떠나지 않고 고통 중에도 끝까지 주님과 함께 할 때 주님은 축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제자들과 가룟 유다의 차이는 ‘끝까지 주님과 함께 했느냐’입니다. 인간적으로는 가룟 유다가 훨씬 똑똑했지만 끝까지 함께 하는 태도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함께 했던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별히 좋은 때보다 어려운 때 얼마나 함께 한 시간이 많으냐가 중요합니다.
본문의 “함께 했다”는 것은 “몸만 함께 했다”는 말이 아니라 “함께 참여했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자기를 드려 사랑하는 대상이 가는 방향에 힘써 참여하는 것입니다. 뱀처럼 웅크리고 판단하는 것은 결코 함께 하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장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어디 두고 보자!”는 말입니다. “어디 두고 보자”고 하지 마시고 “참여해 보자! 힘써 보자!”고 하십시오. “예배 드려주나 보자”, “심방해주나 보자” “어떻게 하나 두고 보자” 이런 신앙 스타일보다 “해 보자”, “말씀을 한 번 해 보자”고 하는 신앙 태도를 가지십시오. 그런 태도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여도 그것이 “마음을 함께 하는 중요한 태도”입니다. 마음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삶이 더욱 성공적인 모습이 될 것입니다. 특히 믿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함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협력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주님의 복음 전파 사역에 헌신적인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의 사역을 섬기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종류의 사람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데 함께 했던 열두 제자이고, 또 한 종류의 사람들은 자기 소유로 복음 전파 사역을 도왔던 여인들입니다.
우리는 드러난 제자들만 훌륭한 줄 압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여자 제자들의 섬김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한 섬김이 있었기에 복음 사역이 더욱 힘있게 전파될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여자들이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2절의 일곱 귀신에 들렸다가 치유된 막달라 마리아처럼 그 외의 여러 여자들도 귀신에게 해방되고 질병에서 치유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처음 귀신들리고 병들었을 때는 사회가 원망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을 만났을 때 신앙으로 이기고 나면 그 시험은 축복의 산실이 됩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고난과 시험을 예수님 안에서 축복으로 만들어 가는 역사입니다.
신명기 8:16을 보면,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시험을 허락하신 이유는 그들을 겸손하게 낮추시고 복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시험이 오히려 복의 기회를 더 많이 열리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험을 어떻게 잘 치러 가난한 심령이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험이 올 때 곧 하나님의 축복도 올 것으로 믿고 더욱 주님 붙잡고 열심히 사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물질의 복을 주실 때 물질생활을 시험하시고, 자녀의 복을 주실 때 자녀와 관련된 시험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약할 그 때가 하나님의 능력의 기회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큰 어려움을 만나면 “이 어려움이 언제 끝나나?” 하면서 탄식하기보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기회로 만들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축복의 기회로 삼는다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오늘 본문의 여인들은 어려움 속에서 은혜를 체험한 여인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섬김의 삶입니다. 그래서 이 여인들은 자기들의 소유로 힘써 섬겼습니다. 우리는 섬길 때 계산이 없어야 합니다. 계산하면 교회를 섬길 수 없습니다. 섬김이 없이 잎만 무성한 삶은 수많은 부작용을 만들고 공동체를 힘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잎만 무성하면 많은 영혼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병을 전합니다. 그래서 섬김을 통해 열매를 맺는 삶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삶은 한마디로 섬김의 삶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셨고, 못난 우리들까지도 섬겨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섬기시기 위해서 이 땅으로 오셨습니다. 말씀으로, 기도로, 병든 자를 고쳐 주시면서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십자가에서 자기의 몸을 버려 피 흘려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심으로써 계속해서 섬기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삶은 철저한 섬김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들도 예수님을 본받아서 아름다운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여자들은 자기들의 소유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고 복음전파에 협력해야 할까요?
먼저, 자기의 재능으로 섬겨야 합니다.
조그만 섬김이 큰 역사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으로 섬기십시오. 손밖에 없으면 식당에서 봉사하면 되고, 음악에 재주가 있으면 음악으로 봉사하면 됩니다. 가르치는 재능이 있으면 교사로 봉사하고, 대인관계가 좋으면 새가족부에서 섬기십시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하면 안내위원으로 섬기십시오. 그리할 때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복을 받고 인정받는 삶이 될 것입니다.
둘째, 헌신할 때 물질적 헌신도 중요합니다.
세브란스 병원 앞에는 병원을 세울 때 당시 15,000달러를 주었던 세브란스의 동상이 있습니다. 그 동상에는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훨씬 더 큽니다.”라는 세브란스가 에비슨 박사에게 병원 건립비를 주면서 한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세브란스라는 분의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지만 그 이름을 기억합니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물질로 섬기는 자를 모른채 하지 않으십니다. 베다니 마리아의 옥합을 깨뜨리는 섬김을 복음이 증거되는 곳에 전하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셋째, 따뜻한 말로 섬겨야 합니다.
소유가 없어도 누구나 줄 수 있는 최고의 섬김은 바로 진실한 격려의 말입니다. 상대방에게 나의 말 한마디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삶의 용기를 가지게 하는 것은 어떤 선물보다 고귀한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가지고 많이 섬기십시오. 말 한 마디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형제에게 비판의 말, 판단의 말, 원망의 말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들은 형제를 실족케 하는 것이고, 주님 앞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남의 말 한마디 때문에 내가 상처받았던 것처럼 내 말 한 마디로 형제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큰 섬김만 생각하지 마시고 아주 작은 섬김부터 시작하십시오. 따뜻한 말 한 마디, 전화 한 통화로도 형제를 대접하고 섬길 수 있습니다.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인사, 격려의 악수로도 형제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결코 주님의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섬기는 일에는 위,아래가 없습니다. 성경 말씀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라고 했습니다. 종이 되는 길이 으뜸이 되는 지름길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경우에든 주님과 함께 하면서 우리의 소유, 즉 나의 재능과 물질과 말로 섬김으로 주님의 칭찬과 사랑과 복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