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목사
1996년 말 기독교 대학인 한동 대학이 한참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학교의 재정 사정은 날로 악화되어 숨통을 조여 오고 있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회고합니다. 교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 한 교수님이 다소나마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한 계좌 천원 운동”을 벌리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후원 운동을 한동대 ‘갈대 상자’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갈대 한 올은 약하지만 수많은 갈대가 모여 우리 시대의 나일 강에 던져질 수많은 모세를 지킬 바구니를 만들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한동대 갈대 상자 운동이 탄생합니다. 후원금 천원은 ‘한 올’의 갈대에 지나지 않지만 수많은 후원자들의 기도로 엮은 갈대 상자 안에는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될 인재들을 키우고자 하는 한동대 지도자들의 믿음이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한동대 총장의 아내인 김 영애 권사님이 쓰신 ‘갈대 상자’라는 책 제5장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모세가 태어 날 무렵 애굽에서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죽임을 당했다. 모세의 운명도 폭풍속의 촛불 같았다. [우리 품에서 키운 이 아이를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하나님 앞에 드리는 마음으로 강물에 띄워 보냅니다.] 모세의 부모가 갈대를 꺽어 아기를 누일 바구니를 엮던 그 밤, 그들은 눈물로 통곡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나님께서는 죽어야 할 아기를 바로 공주의 손을 통해서 기적적으로 살리셨다. 뒷날 민족의 지도자로 모세가 서는데 이 갈대 상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고. 오늘의 본문은 바로 그 갈대 상자가 태어나는 그 역사적 상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갈대 상자’안에 담겨져 있던 모세를 통해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나일 강가의 갈대 상자야 말로 모든 시대의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을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특히 모세의 출생과 양육의 배후에서 책임을 다한 부모의 헌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모세의 부모에게서 배워야 할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키우는 지혜를 함께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어떻게 길러낼 수 있을까요?
1. 주께 대한 믿음이 양육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자식 교육을 돈과 지식만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녀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초는 믿음이라고 가르칩니다. 모세가 태어나던 시대는 최악의 교육 상황이었습니다. 아니 교육이 아닌 생존 그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애굽의 새 통치자 바로는 태어나는 모든 히브리 남자 아기들을 나일 강(모세의 경우는 고센 땅에서 가까운 나일 강--적도 부근에서 발원하여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애굽을 남북으로 관통,6,690km/지도)에 던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출1:22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본문 출 2장이 열리면서 등장하는 부부는 바로 모세의 부모였습니다.(출6:20에 보면 아므람과 요게벳으로 기록됨)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본문 2절만 보면 모세의 부모는 단순히 그 아기가 잘 생긴 것이 그를 보호하여 양육한 동기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행7:20과 비교해 보면 모세의 부모에게 인간적인 동기 이상의 어떤 신앙적인 동기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 집에서 석달동안 길리더니” 여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아기였다고 한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히 잘 생긴 것을 가지고 온 가족의 목숨을 걸 수는 없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는 이 대목에서 바로 모세의 부모의 믿음을 발견합니다.
히11:23을 보십시다.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 아니하였으며” 여기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영웅들의 리스트에 모세의 부모가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모세의 부모는 이 아기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태어난 것을 확신했고 그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이 아기를 길러내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그는 이 아기가 섭리의 아들임을 확신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태어 난 것을 확신하십니까? 그렇다면 무엇보다 믿음으로 여러분의 자녀를 기르십시오. 믿음으로 기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이 주신 자녀라는 확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믿음을 만드는 두개의 방편인 말씀과 기도로 길러야 합니다. 날마다 말씀의 젖을 먹이십시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다”(롬10:17)고 하지 않았습니까? 날마다 말씀을 들려주고 말씀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날마다 매 순간 마다 기도로 아기를 축복하십시오. 기도 속에 아기가 자라게 하십시오. 그래서 우리도 우리의 아이들을 믿음으로 길렀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께 대한 믿음-이것이 자녀 양육의 유일한 기초가 되게 하십시오.
2. 믿음으로 우리는 오히려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드디어 아기 모세를 숨기기 어려운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도 커지고 아기가 움직이기 시작한 까닭입니다. 이제는 별수 없이 나일 강에 이 아기를 던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부모는 이 순간 이 자리에서의 최선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주신 아이디어가 갈대 상자였던 것입니다. 본문 3절을 읽겠습니다.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가 갈대 사이에 두고” 왜 역청과 나무진을 칠했을까요? 갈대 상자를 물에서 보호하기 위한 방수의 역할을 위해서 였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무슨 일을 시도하다가 뜻대로 안될 때 “이제는 믿음으로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맡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아무것도 안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믿음은 믿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선진국 수준에서 볼 때에 너무나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기러기 부모’(독수리, 기러기, 뱁새, 펭귄, 통닭부모) 현상은 일찍 인류 역사 사상 유례가 없는 독특한 한국적인 교육 이상 기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녀 때문에 가족이 생이별을 하고 마침내 많은 가정들이 붕괴되는 비극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두고 만 볼 수 없어 우리 교회에서도 일종의 대안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 홈 스쿨링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현재 우리 한국의 교육 현실과 우리 교회의 상황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미 200명 학생이 넘어간 현실에서 얼마나 많은 가정에게 이 혜택을 드릴 수 있을 것인지는 우리도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고자 합니다. 홈 스쿨링의 최대의 장점은 부모가 교사가 되어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본래 의도하신 방법이었습니다. 유일한 염려는 공동체성입니다. 이 부분을 교회가 감당하여 ‘지구촌 홈 스쿨링 아카데미’의 이름으로 우리 교회가 이 아이들의 사회성, 공동체성 그리고 네트워킹을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미 교회에서는 금년부터 두 분의 스태프를 임명하여 전적으로 이 사역을 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이 사역에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주일 예배와 연관하여 많은 교육 목자들의 헌신을 필요로 합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의 경우 청소년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만 우리 교회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목자 이상으로 교육 목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구세군의 창설자 윌리암 부스는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마귀가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손을 쓰기 전에 그들이 우리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일에, 우리가 하루라도 먼저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서 어서 손을 써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입니다.
3. 최선 후 다시 주의 일하심을 기대해야 합니다.
모세의 부모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최초의 3개월 그리고 다시 모세의 어머니가 유모로서 모세가 궁중으로 들어가기 전 까지의 몇 년의 기간 그 기간 우리가 믿기에 그들은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의 아들로서 모세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어떻게 했습니까? 주님의 일하심과 도우심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4절을 보십시오.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이것이 바로 믿음의 기다림이 아닙니까? 그리고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5절입니다.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 왔다고 했습니다. 아니 바로의 딸 공주가 목욕할 곳이 없어 나일 강으로 직접 나온다는 말입니까? 이것이 우연일까요? 자, 거기서 갈대 상자를 발견합니다. 우연일까요? 상자를 여는 순간 히브리 아기임을 별견합니다. “재수 없게 히브리 아기로군”--이렇게 반응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상자가 열리는 순간 아기가 울어댑니다. 한 성서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상자가 열리는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는 잠자던 공주의 모성애의 본능을 흔들어 깨운 것이다”라고. 이 아기의 울음소리가 우연이었을까요? 이어서 모세의 누이가 뛰어 나와 유모를 구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아니, 공주가 유모 하나 구하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공주는 순순히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세의 친모가 월급 받고 유모가 되어 이 무서운 시대에 안심하고 당당하게 공주의 아들로 자기 아들을 기르지 않습니까? 할렐루야! 이것이 우연일까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한 모세의 부모의 믿음에 대한 하늘의 응답이요 상급이 아니었을까요?
히11:6의 약속을 기억하십니까?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그래서 드디어 모세가 어머니 집을 떠나 궁중으로 떠나던 날 아마도 모세의 부모는 어린 모세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넌 하나님의 아들이고 히브리 백성이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어린 꼬마 모세는 총명한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을 것입니다. “알았어요, 아빠 엄마 난 하나님의 아들로 살아갈 것이에요” 그리고 진실로 모세는 이 사실을 평생을 통해서 잊지 않았습니다. 애굽의 궁중에서 40년의 하나님 없는 교육을 받았지만 수년의 홈 스쿨링 교육을 통해 받은 그 가치관을 바꾸지 못한 것입니다. 성경 말씀 그대로가 아닌가요? 잠22:6을 기억하시나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갈대 상자’ 책에 보면 ‘갈대 상자’후원회가 열릴 때마다 김 영길 총장께서 이렇게 말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프랜시스 쉐퍼는 20여년 전 책을 쓰면서 21세기가 오면 사람들은 목적 없이 돈을 벌고 진리 없는 교육을 하고 의미 없는 사랑을 나누며 죄책감없이 사람을 죽이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청년들에게 공부하는 목적과 삶의 존재 가치를 부여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부존자원이 별로 없지만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조밀한 만큼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주신 사람이 있습니다. 나라의 장래는 교육에 달려 있습니다. 중국 속담에 1년을 위해서라면 밀을 심어라. 10년을 위해서라면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라. 그러나 100년의 꿈과 비전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키우라고 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가장 보람된 투자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가 조금만 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100년의 꿈에 헌신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홈 스쿨링 교사로 그리고 좀 더 많은 성도들이 주일마다 교회에서 교육 목자로 헌신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우리의 어두운 교육 현실은 오히려 나일 강에서 모세를 건져 내는 기적의 장이 될 것입니다.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 약속의 땅을 향한 행진은 나일 강의 기적과 함께 시작된 것입니다. 나일 강에서 ‘건져 낸 ’한 사람의 모세(모세 이름의 뜻)-그가 바로 우리 기정의 희망, 우리 교회의 희망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희망이요 세상의 희망인 것입니다. 당신이 바로 오늘부터 모세를 갈대 상자에 담는 주인공이 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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