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 13. 오병이어 요한복음 6:1-15
비전채플안에는 몇 가지 조형 예술품들이 있습니다. 한소망교회를 설명하는 대표적 조형예술품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로비층 앞마당에 세워진 머릿돌입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가 양을 칠때 떨기나무 불꽃이 큰 불길로 타오르는데 꺼지지 않는 겁니다. 이상히 여긴 모세가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그곳에 하나님이 임재해 계신 것입니다.
모세에게 임한 하나님의 임재 즉 떨기나무에 불로 임한 하나님의 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통하여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할 사명자로 부름을 받게 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 교회를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오. 이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우리의 고백이 담겨진 머릿돌입니다. 우리가 모일때마다 성령님이 임재해 주실 것을 기대하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곳은 거룩한 곳이니 네 발에 신을 벗으라.” 말씀 앞에 경외감을 가지고 이곳에 올때마다 설레임으로 오겠다는 우리의 결단이 담겨진 머릿돌입니다.
두 번째는 로비에 매달려 있는 오병이어 조형물입니다.
저는 한소망교회 역사를 오병이어로 해석했습니다.
한낱 보리떡같고 길바닥에 버려진 우리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이 큰 역사를 일으켰다는 고백이지요. 한없이 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들어 하나님이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시고, 가난한 자를 들어서 부한 자를 폐하시는 분이시며, 미련한 자를 들어서 지혜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통하여 이 땅에 비범한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이 일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었습니다.
얘들아 때로 너희들이 가진 것이 없어도, 공부 1등 2등 못해도, 부모가 가난해도 하나님은 너를 통해 비범한 역사를 이루어 가실 수 있다. 내 생애를 통해서 이적과 기사와 표적이 일어날 수 있다.
길고 긴 알루미늄을 감고 또 감아서 두 마리의 물고기를 만들고 다섯 개의 떡을 만들었습니다. 한 마리 거미가, 한 마리 누에가! 무수한 실을 뽑아서 집을 짓고 비단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 하나님은 끝이 없이 풍성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조그마한 벌레가 비단을 만들듯이 벌레같은 우리라 하더라도 성령님이 함께 하시면 이 땅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가 쓰임받을 수 있다는 고백입니다.
떡 먹은 오천 명을 상징하는 오천 개의 천구를 매달았습니다. 매달다 보니 오천 개가 훌쩍 넘어서 만개 이만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했더니 장정만 오천 명이었으니까 여인들과 아이들을 합친다면 만명 이만명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빛 하나 하나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입니다.
내 빛은 어디에 있을까? 한번 찾아보시면 재미있겠지요.
마음속에 우리가 이 세상 한복판에 달려가서 빛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면서 살아갈 것을 날마다 다짐해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 보리떡 먹어 보셨습니까?
저는 어릴때 보리떡을 많이 먹었습니다. 아버님이 빚을 많이 남기고 돌아가셔서 어머님과 저는 뒤늦게까지 그 빚을 갚아야 했습니다. 농사를 지었지만 농사를 짓고나면 빚을 갚습니다. 그러고 나면 먹을게 없지요. 방앗간에 가서 어머님이 보리껍질 벗기고 나면 두 번째 세 번째 칠분도 오분도 보리를 만드는 과정속에 껍질이 나옵니다. 주로 돼지를 먹이는 것인데 개중에 좀 부드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갖다 좀 더 부드럽게 빻아서 밀가루 몇 숟가락 넣고 사카린을 넣어서 빵을 만듭니다. 그게 보리떡입니다. 우리는 개떡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릴때 참 많이 먹었습니다. 목에 걸려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사사기에 보면 기드온 이야기에도 보리떡이 나옵니다. 기드온이 밀 타작을 하는데 미디안 사람들이 와서 농사물을 빼앗아 갈까봐 포도주틀 속에 들어가서 타작을 합니다. 손바닥으로 밀을 비벼고 후∼후∼ 불어서 가마니에 넣습니다. 이 찌질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큰 용사여! 부르십니다. 자존심이 상했지요. 하나님께서는 너를 통하여 미디안으로부터 이 백성을 구원하길 원한다. 가서 이 백성을 구원하라. 군사들을 모으고 추리고 추려서 300명 용사를 모았습니다. 적군은 13만 5천명입니다. 450대 1입니다. 불가능한 싸움이지요. 낙심했을때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부관을 데리고 미디안 진영으로 가 보라고 하십니다. 바위뒤에 숨어서 움크리고 앉아 있는데 미디안 군사 두 사람이 잠깐 볼일차 올라왔다가 꿈꾼 얘기를 주고 받습니다. “이보게 친구, 내가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이스라엘 진영에서 보리떡 하나가 휙~ 날아오더니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13만 미디안 군사들과 아말렉 군사들을 박살내서 우리가 진멸당했어. 이게 무슨 꿈일까?”옆에 군사가 해석을 하는데 기가막히게 합니다. “그거 기드온이다. 기드온이야. 기드온은 신출귀몰하다고 그랬어. 바알신도 그 앞에 가면 부들부들 떤데. 아세라 목상이 박살이 난다네.” 그러고 내려갑니다. 기드온의 머릿속에 섬광처럼 지나가는 계시가 있었습니다. ‘내가 미디안 사람들에게 양식을 다 빼앗기고 보리떡 먹고 살았는데 보리떡 같은 나한테 성령이 함께 하시니까 부족한 나를 통하여 300명 용사를 데리고 13만 5천의 미디안을 부술 수 있다는 것이구나. 그리하여 300용사를 데리고 무기 아닌 무기로 미디안을 물리칩니다.
우리는 보리떡인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보고 큰 용사라 말씀하십니다.
네가 한국교회를 살려라. 보리떡 같은 너를 통하여 나는 너희 민족을 살리길 원한다. 800만 귀신이 우굴거리는 일본땅을 네가 살려라. 12억 중국을 한국교회가 살려야 된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들도
지하자원도 없습니다. 땅도 크지 않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허리가 짤려 있습니다. 개떡같은 역사입니다. 기름은 안나오는데 한국교회 밑바닥에 성령의 기름이 있습니다. 땅을 파도 금덩어리 하나 나오지 않는데 우리에겐 금같은 믿음이 있습니다. 이것을 통하여 세계를 살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살면서 보리떡, 개떡같은 인생이라고 절망하고 좌절하고 낙심하고 포기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을 향하여 큰 용사라 말씀하십니다. 보리떡 물고기를 통하여 엄청난 기적을 이루셨듯이 부족한 자를 불러모아서 오늘도 기적을 행하시길 원하십니다.
본문은 잘 아는 얘기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조용한 빈들에서 쉬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빈들에 들어가셨다는 소문이 들려지자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마다하지 않으시고 그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병든 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고쳐주기 시작하셨습니다. 때가 훨씬 지나서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어떻게 이 군중을 먹이셨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고 사복음서에 기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복음서에 모두 다 기록된 사건은 오병이어의 기적뿐입니다.
어린아이가 바친 도시락 하나로 오천명이 먹고 열두 바구니에 넘쳐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보리떡과 물고기가 남았으니 군중들에게 충격이 되었지요.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이 사건은 엄청난 충격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성경을 성령의 계시와 함께 기록할 때에 이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광야로 들어가셨다는 말씀을 듣고 모두 서둘러 달려오느라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날따라 예수님 말씀이 길어졌습니다. 병든 자를 한 사람 한 사람 고치느라 꾀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식사시간이 늦었습니다. 모두들 배가 고파왔습니다. 제자들이 식사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재빠르게 식사비를 산출해 보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일찍이 물을 명하여 포도주로 만드신 분입니다.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어려운 상황에 어떤 역사를 행하실 것이다. 기대하거나 믿는 제자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문제 상황속에서 주님께 문제를 들고 와서 주님이 해결하도록 맡기는 제자도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렵다고 하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합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하라고 얘기합니다. 막상 내가 똑같은 똑같은 문제상황에 부딪혀 보면 내게 어려움이 닥쳐오면 머리만 굴러갑니다. 기도가 안나옵니다. 주판알이 굴려집니다. 영악한 계산만 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고난 중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 예수님께서 내 곁에 계신다. 우리는 이 사실을 문득 문득 잊어버립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아니하고 문제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장정만 오천, 일만 이만 군중들 가운데 도시락을 준비해온 사람은 어린아이 하나였습니다. 그 도시락엔 물고기 두 마리, 보리떡 다섯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보리떡 - 극히 가난한 집 사람들의 식사였지요. 유대땅에서는 흔히 보리떡을 만들어서 짐승들에게 먹이곤 했습니다. 가축들의 양식입니다.
물고기 - 옵사리온이고 하는데 낚시 꾼들이 낚시를 하다가 큰 고기가 잡히면 바구니에 담습니다. 그런데 작은 고기가 잡히면 살려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살려주자니 조금 크고 가지고 가자니 먹을 게 없고 그때 그 물고기를 잡아서 모래바닥에 휙 집어 던져놓습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 남편없는 과부들이 와서 그 고기를 주워다 먹는 것입니다. 그 고기가 여기에 나오는 물고기입니다.
물고기 - 옵사리온은 과부와 고아들의 양식입니다.
이 사건엔 상당한 예수님의 의도가 숨어 있었습니다. 양식을 구할 수 없는 빈들에서 길게 사역을 하십니다. 예수님이 이 초라한 도시락이 있음을 아시고 의도를 가진 기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보리떡 하나에 예수님의 축복이 임하자 오천명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보리떡 하나에 성령의 능력이 임하자 13만 5천명 미디안 적군을 물리치는 엄청난 일이 되었습니다. 버려진 물고기 한 마리, 예수님의 사랑이 그곳에 임하게 될 때에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내 생애는 아무리 봐도 보리떡인데 누가봐도 옵사리온 물고기 한 마리인데 엔크리스토! 내 삶이 예수 안에 들어가게 될 때에 우리 아이들의 삶을 예수님의 손에 맡길 때에 어떤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셨습니까?
성경엔 기록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어린아이를 예수님께로 도시락 싸서 보낸 어머니가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소문이 마을에 들려왔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예수께로 보내야겠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도록 해야겠다. 예수님의 행하신 기적을 보고 자신의 생애속에 일어날 기적을 기대하도록 비전을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를 만나는 복을 받도록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보리떡을 굽고 고기를 구워 도시락을 싸는 어머니의 믿음, 어머니의 지혜, 아무도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는 상황속에서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도시락을 싸는 어머니의 사랑이 이 구절속에는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학원으로 보냅니다. 출세해라 성공해라 세상으로는 잘 보냅니다. 컴퓨터 앞에 신통한 것이 있는 줄 알고 컴퓨터 앞에 앉혀 놓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맡기는 어머니, 말씀 앞으로 보내는 어머니, 기적의 현장으로 보내는 어머니가 많지 않다는 데에 위기가 있는 것입니다.
아이를 예수께로 보내고 밭에서 일을 하며 어머니는 기도했을 것입니다. 길쌈하며 예수님을 위해서 기도했을 것입니다. 골방에 들어가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어머니의 믿음이 기적의 씨앗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사랑이 기적의 씨앗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지에서 선교를 하는 한 선교사님이 계셨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본국에서 선교비가 옵니다. 그러면 2백리나 떨어진 우체국에 가서 돈을 찾아서 한달 먹을 양식을 사고 선교 물품을 준비해서 언덕을 또 넘어와야 합니다. 구루마라는게 있습니다. 조랑말에게 수레를 끌게하고 구루마에 앉아서 2백리길을 갑니다. 때로는 가다가 하룻밤을 자기도 하고 때로는 오다가 밤을 지새기도 합니다. 매달 똑같은 시간이면 양식을 준비해서 그 길을 간다는 것을 산적들이 알고 이번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여느때처럼 우체국을 통하여 전달된 선교비 통장을 가지고 2백리 길을 구루마를 타고 갑니다. 돈을 찾아서 선교물품 몇 가지와 양식을 준비해서 넘어옵니다. 산적들이 매복되어 있다가 덮치려 하는데 완전장장한 군인들이 앞에 네 사람, 뒤에 네 사람이 총을 들고 따라옵니다. 산적들이 너무 놀라서 혼비백산 도망은 갔습니다. 온 마을에 소문이 났습니다. 선교사님이 돈이 많아서 완전 무장한 군인들을 대동하고 다닌다.
소문을 듣고 선교사님이 이해가 안됩니다. 아니 분명 혼자서 구루마 타고 2백리길 가서 양식준비해서 혼자서 왔는데 무장한 군인들이 있었다니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알고 봤더니 그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을 선교지에 보내고 목장예배를 드리는데 그날따라 “우리 아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기도 제목을 내어 놓았고 목장예배에 참석한 가족들이 어린아이까지 합쳐서 여덟 명이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목장예배에 참석했던 여덟 명의 기도가 하늘의 천사가 되었던 것이지요. 완전무장 군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설교를 가지고 많은 설교를 했어요. 여러분들도 무수히 설교를 들었을 거예요. 늘 그렇게 설교했고 또 성경학자들이나 주석에서 그렇게 했어요. 보잘 것 없는 도시락 하나를 어린 아이가 바쳤다. 보잘 것 없는 도시락 하나를 바쳤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그런데 갑자기 이 도시락이 보잘 것 없는 도시락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들 어릴 때 아빠가 읍내 장에서 돌아오가다 주먹만한 사탕 하나를 사옵니다. 눈깔사탕입니다. 이 눈깔사탕 하나 손에 들면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습니다. 녹을까봐 혀로 빨아 먹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에게 사탕 한번 먹어보자. 아이는 생명을 걸고 사탕을 지킵니다. 뺏으려 하면 눈물이 글썽글썽합니다. 사탕을 지킵니다. 눈깔사탕은 아이의 생명입니다. 행복입니다. 이 순간만큼은 눈깔사탕 하나가 이 아이의 전부였던 것입니다.
이 도시락 하나. 배고픈 아이에게는 생명입니다. 요즘 먹을게 많은 오늘 도시락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바닷가가 굉장히 먼 마을에서 살았어요. 그러니까 생선을 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지요. 그것도 싱싱한 생선을 먹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부산앞바다에서 인천앞바다에서 오려면 소금에 절여서 우리마을까지 와서 꽁치요~ 갈치요~ 삼치요~ 팝니다. 소금반 생선반입니다. 바다에서 잡은 고기는 짠 것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지요.
가끔은 소금이 적은 꽁치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꽁치 한 마리 사면 몇 토막을 냅니다. 공부 잘하면 가운데 토막, 말 안들으면 꼬리나 머리쪽을 주지요. 꽁치 한 마리를 통채로 먹어보는게 소원입니다.
가끔 우리마을에 꽁치 장사가 지나갑니다. 돈이 귀하던 때라 쌀, 보리쌀을 주면 꽁치 한 마리, 두 마리를 줍니다.
어느날 꽁치를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가서 쌀을 푸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님이 보리쌀, 쌀을 포대기에 담아놓고 위에다가 비표를 딱 해놓습니다. 누구든지 손대기만 하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모르는 암호를 딱 해놔요. 그러니까 쌀 퍼먹었다간 큰일나지요.
나는 또 꾀를 내는 거지요. 꽁치가 먹고 싶으니까. 대나무를 쫙 쪼갭니다. 그래가지고 쌀 포대기에 다가 대나무를 팍 쑤시면 대나무 속으로 쌀이 졸졸졸졸 흘러내립니다. 그래서 대나무 싹 빼고 나면 귀신도 모른 거지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밖에 일하러 간 사이에 대나무를 쫙 쪼갰습니다. 그리고는 쌀 포대기에다가 대나무를 팍 찔러서 쌀을 한 되박 담아서 꼴망태에 넣어 놨다가 꼴 뜯으러 가는 척하고 있다가 꽁치 장사 아저씨가 이웃마을로 가려는 찰나 뛰어가서 꽁치를 샀습니다.
한퇴박 줬더니 꽁치를 세 마리를 주는 거예요. 꽁치 세 마리를 싸가지고 산에 갑니다. 산에 가서 아무도 모르게 구워 먹어야 되겠다 생각하고 나무를 주워 숯불을 해서 준비해간 소금도 살살 뿌려 꽁치 세 마리를 구웠습니다.
지금 먹기는 너무 아까운 겁니다. 얼마나 먹고 싶었던 꽁치인데 그것 꽁치 먹고 난 다음에 꼴 한망태기 베가지고 배가 꺼질 것 아닙니까? 그게 아까와서. 꼴 한망태기 베가지고 배가 출출할 때 먹으면 더 맛있게 싶어서 그걸 풀 숲에다가 감춰두고 꼴을 베기 시작했습니다.
꼴을 다 베고 그 다음에 배가 너무 너무 고파서 망태기야 기다려라. 내가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꽁치 먹으러 간다. 그리고는 침을 이렇게 흘리면서 풀숲에 있는 꽁치를 먹기 위해서 뒤지는데 한 마리도 없는 거예요. 들고양이들이 먹었는지 강아지 새끼가 먹었는지 쥐새끼들이 물어갔는지 꽁치가 없어진 거예요. 온몸에 힘이 좍 빠지는게 땅바닥에 펄썩 주저앉았습니다.
제 생애 그렇게 서럽게 울어본 적이 없습니다. 꽁치 한 마리를 잃어버리고 얼마나 울었는지요. 지금도 그때 못먹은 꽁치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지금도 일식집에 가면 제일 먼저 먹는게 꽁치를 먹습니다. 지금 꽁치 한 마리하고 그때 내 인생의 꽁치 한 마리는 다른 얘기입니다.
어린아이가 도시락 하나를 주님 앞에 바쳤다. 이게 간단한게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이 어린아이가 얼마나 배가 고팠겠어요. 그러나 이 아이가 도시락을 바쳤다. 자기의 생애를 바친 겁니다. 이 아이가 가진 모든 재산입니다. 이 당시는 요즘같은 도시락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양식을 얻기 위해서 생명을 걸고 강을 건너서 중국 땅에 가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한국에 넘어옵니다.
거지의 소원이란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시에 옥수수 세 개만 있으면 우리 어머니 찾아가고 싶다. 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쌀알이면 좋겠다. 내 생애 소원 한 가지가 있다면 쌀밥에 된장 찍어 먹으면 좋겠다. 이게 북한의 아이들입니다.
그보다 더 어려울 때가 이 때라면 이 아이가 도시락을 주님 앞에 내어 놓았다는 것은 보통 헌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는 굶어도 예수님은 드셔야 된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기적이 일어날 것은 상상도 하지 아니하고 주님 앞에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도시락을 드렸습니다. 이 헌신을 우리가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어린아이의 도시락을 바쳤던 정성을 빼놓고 어떻게 이 기적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한 과부가 아이와 함께 마지막 떡을 먹고 올리브 기름 찍어서 먹으려 하던 마지막 한 방울의 기름을 주님의 종에게 내려놓았을 때에 기적이 일어났던 이 기적의 씨앗을 어떻게 잊어버리고 이 본문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병이어의 떡을 먹은 백성들이 다음날도 이 기적의 떡이 생각나 다시 예수님께로 몰려왔습니다. 본문 요한 6:26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이때 예수님은 이 떡을 자신의 살을 찢고 피를 쏟아서 우리에게 나누어준 생명의 떡, 성찬의 떡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어린아이가 바친 보리떡 하나를 십자가에서 당신의 살을 찢고 피를 흘리신 성찬의 떡으로 설명하고 계신 것입니다.
결국 어린아이의 헌신은 예수님 십자가에서 당신의 살을 찢고 피를 흘리신 사건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기적만 기대합니다. 내 생애도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헌신, 예수님 앞에 자신의 전부를 쏟는 믿음, 씨앗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신입니다. 신앙이 아닙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여러분이 비전채플 현관에 들어서서 오병이어 조형예술물을 볼때마다 우리 아이의 손을 잡고 현관에 들어서면서 잠시 고개를 우러러 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게 할때마다 또 밤에 예배당 건너편에서 밝은 불빛으로 빛나는 오병이어 조형물을 볼때마다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보리떡, 물고기 같은 보잘것 없는 우리를 통하여 주님께서는 기적을 행하셨다. 보리떡 같은 나를 통해서라도 내 아이에게 물려줄 유산도 없는데 물고기 같은 우리 가문을 통해서라도 오천배의 기적이 일어난다. 하나님 앞에 내 아이를 맡기면, 말씀이 우리 가문을 사로잡으면 우리 가운데 이적과 기사는 일어난다. 우리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시고 풍성하신 하나님이시다. 우리를 통해서 배고픈 이 시대를 먹여 살리시길 원하신다. 내 인생이 곤고하고 시장할 때마다 이 말씀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어머니의 지혜와 신앙이, 어린아이의 헌신과 신앙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우리의 작은 헌신과 기도와 신앙이 오늘 배고픈 이 시대에 양식을 만들어가는 기적을 행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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