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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마당/목회 칼럼

친구에서 형제로

친구에서 형제로

한참 바쁘게 설교준비를 하고 있는데 친구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그 녀석은 아직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지만 몇 십 년을 친하게 지내온 친구이다. 그런데 그 녀석 전화를 하더니 대뜸 나 때문에 망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그 친구 나 때문에 요즘 담배를 끊었다. 처음 담배를 끊으라고 이야기 할 때 할 말이 내게 많았나 보다. 고등학교 다닐 때 내가 담배를 자기에게 가르쳤다나? 왜 담배피우는 것을 가르쳐주고 이젠 끊으라 하느냐고... 현직 고등학교 선생인 친구녀석, 그때를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한단다. 그건 옛날이야기 이고 아무튼 무조건 담배는 끊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그 친구의 건강이 염려가 되어서다. 담배 때문인지 얼굴색이 검게만 보인다. 하루에 세 갑씩 담배를 핀단다. 무슨 염소새끼도 아니고.. 온갖 공갈 협박 때로는 칭찬과 격려...수없이 반복된 집요한 나의 요청 때문에 결국 담배를 끊었단다. 그런데 담배를 끊은 이후 속이 허전했는지 마음이 허전했는지 손에 잡히는 대로 입으로 가져가 빈속과 허전한 마음을 먹을 것으로 채웠단다. 그 때문 인지는 몰라도 담배를 끊기 전 보다 체중이 10kg이나 더 늘었 다고한다. 그래서 망했다나?. 내가 볼 때도 정말 망한 것 같다.차라리 다시 피울까 하면서 역공을 내게 한다. 다시 피우면 그땐 너하고 나하고는 영원이 끝이란 말로 그 친구의 항변을 잠재워 놨다.

난 그 친구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한마디 해 본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만나서 40년을 넘게 친하게 지내왔는데 예수 믿으란 말 한마디 않고 살아왔다니? 그렇지만 나는 그 친구가 언젠가는 예수 믿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란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나이로 보나 건강으로 보나 이젠 때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그 친구에게 예수 믿으라고 말을 안 한 나...선뜻 나서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는가 보다. 그 친구도 목사 친구를 둔 것에 대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잘한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수 믿으란 말을 잘 하면서 왜 저렇게 친한 친구에게는 입이 닫혀있었는지...담배를 끊으란 친구의 말을 들을 정도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던가? 이제 정식으로 전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 친구는 내가 정색해서 이야기를 할 때 그 이야기를 안 들어 주면 혼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가끔씩 했다. 이제는 정색해서 예수를 믿으라고 말을 해야겠다. 예수를 믿는 것이 담배를 끊는 것보다 살을 빼는 것 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쉬울 수도 있다. 너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말을 할 것이다.아마 그 친구도 속으로 은근히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목사인 친구가 자기에게 예수 믿으란 말 한마디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무척 이상하게 생각해 왔을 수도 있다. 담배를 끊은 정말 수고한 나의 친구 ** ! 이제 너와 내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은 예수 믿고 구원 받는 길이다. 지금까지는 세상의 친한 친구로 함께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자녀로 형제가 되어 함께 영원히 살고 싶다.

(2017.3.17. 오후524분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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