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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사도행전(새벽)

사도행전 2:37-47

사도행전 2:37-47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베드로는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통치를 시작하셨다는 오순절 설교를 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 설교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과 초대교희 성도들이 살았던 삶의 모습들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회개의 요청 (37-38절)

(37)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마음에 찔렸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찔려’라는 헬라어 원어(카타뉘쏘)는 진짜로 느끼는 고통을 말합니다. 그것은 ‘모질게 괴롭히고’, ‘난폭하게 찌르고’, ‘예리하게 마음에 아픔을 주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설교가 듣는 자들의 마음에 예리한 아픔을 주었음을 말합니다.

이제 그들은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사도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습니다. 37절의 ‘물어 이르되’의 원어(레오)는 ‘쏟아내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말씀을 듣고 마음에 예리한 아픔을 받아 사도들 앞에서 그들 마음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겠습니까?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라고 했지만, 어쩌면 우리들은 많은 경우에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향하여 찌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향하여 찌를 때가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 자신을 보고 내가 찔리는 게 아니고 그 말씀의 잣대로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나 스스로를 향하여 찔림을 받지 못합니까?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내가 원하는 말씀으로 나만의 틀이 깊게 자리 잡고 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더 이상 잘 듣지 못합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종종 이러한 것들을 느낍니다. 지금 양치질 하고 어서 씻으라고 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있으면,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들어도 듣지 못한 것처럼 몇 번이나 그 말을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그 아이는 다른 간식거리를 원합니다. 그래서 밥 먹으라는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이러한 태도가 어쩌면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38)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베드로는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회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회개’를 표현하는 헬라어 원어는 ‘메타노에오'인데, ‘돌이키다’, ‘마음을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그냥 죄에 대한 슬픔으로 마음의 단순한 결단이 아니라 그에 따른 행위를 동반하는 삶의 변화, 사고방식의 실제적인 변화를 뜻합니다. 회개는 믿음의 결단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목적과 방향, 가치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삶의 변화입니다. 바로 이러한 회개와 죄 사함의 메시지는 사도행전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구원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심으로 깨달아야 회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 사랑을 거부한 나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깨닫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아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시작입니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과 성령을 선물로 얻는 것입니다. 회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 받는 행위와 연결됩니다. 개인적인 회개와 믿음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자들은 세례를 통해 자기 삶의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온전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회개와 신앙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공식화 했습니다. 바로 이것은 당시 로마의 압제로부터 지내며 뿌리 깊은 유대사회에서 자신의 가문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고, 온갖 핍박을 받아 죽을 수도 있는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구원의 약속 (39-41절)

(39-40)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고 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이전의 구절들에서 제시된 말씀이 보편적으로 다시 적용되고 있습니다. 성도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에 대한 이 약속은 ‘너희’라는 말을 통해 개인적으로 적용되고, 그리고 ‘너희 자녀’라는 말을 통하여 세대적으로 적용됩니다. 그리고 ‘모든 먼 데 사람’이라는 말을 통해 이방인들까지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적용 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회개하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자들에게는 구원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패역한 세대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 있는 세대를 의미합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를 영접하기는커녕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에서 너무나 멀리 멀어져 있었습니다.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얻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얻으라고 촉구합니다.

지금은 은혜의 때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그 어떤 사람이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지금도 오래 참으시며 많은 사람들이 그 선물 받기를 기다리십니다. 이 땅에는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야 할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성령의 선물을 거부하는 자들도 많고, 성령의 선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말로 확증하고 권하여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성령님께서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강력하게 역사하셨습니다. 그 날에 그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세례를 받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사람들이 무려 3천명이나 되었습니다.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 (42-47절)

성령님은 사도들을 통해 많은 기사와 표적들을 행하심으로 초대교회를 든든하게 세워 가셨습니다. 분명히 성령님의 역사는 초대교회를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결속력이 강한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이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해 더욱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졌습니다. 이들은 사랑의 교제와 기도에 열심이었습니다. 특히 초대교회는 말씀과 기도에 뜨거운 공동체였습니다.

42절 후반에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힘쓰니라’의 원어(프로스카르테레오)는 ‘~에 대해 진지하다’, ‘변함없이 계속하다’, ‘몰두하다’, ‘전념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늘 진지하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초대교회가 놀라웠던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헌신적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에 제가 10년 전에 섬겼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목사님은 지금 목회를 은퇴하시고 80(여든)이 거의 다 되신 노년의 은퇴 목사님입니다. 제가 그 교회를 섬길 때 결혼식 주례도 직접 해주시고, 목사 안수까지 받은 교회라 저에게는 참 뜻 깊은 존경하는 목사님입니다.

그 목사님은 본인이 은퇴하고 시간이 한 참 지나니 이제야 목회가 조금씩 보이는거 같다고 저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다시 목회를 한다면, 앞으로 잘 해야겠다고 조금 후회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저에게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첫째는 목회를 하면서 기도를 더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본인은 설교준비에 집중하느라 충분히 기도를 못할 때도 있었는데, 더 많이 기도해야 된다는 겁니다. 둘째는 더 성령 충만해야 되고 하나님께만 집중하여 매일 매일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된다는 겁니다. 사실 원론적인 이야기인거 같지만, 80(여든)이 거의 다 되신 은퇴 목사님의 조언이 저에게는 참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성령을 받고 놀라운 부흥의 역사들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초대교회 사람들은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에 힘쓰는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43-47)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뤘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웠으며, 날마다 성전에 모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사모하며, 경청했습니다. 성령을 받으면 한 성령 안에서 마음이 하나가 됩니다. 은혜를 받으면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서로가 격려하게 됩니다. 이것이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8월 27일에 CBS 뉴스의 목회와 데이터 코너에서 코로나19 이후에 일반 국민의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때 개신교인에 대한 이미지가 32%는 ‘거리를 두고 싶은’, 30%는 ‘이중적인’, 29%는 ‘사기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상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불교와 천주교인은 ‘온화한’, ‘따뜻한’ 등의 긍정적 이미지가 주를 이뤘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요즘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하게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참 안타까운 결과입니다.

사실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를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이 땅 가운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마음대로 모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가 점점 삭막해져 가는 이 시대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유일한 대안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받은 자들이 모여 교회 공동체를 이루었다면 그 공동체는 패역한 세대의 다른 공동체와는 확연하게 달라야 할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공동체, 서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헐뜯기를 일삼는 공동체라면 어찌 이를 교회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회개와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모든 성도들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을 보일 때 세상의 많은 사람들도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할 것입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를 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찔려서 그들은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루에 3,000명씩 신도의 수가 더할 정도로 부흥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로지 말씀과 기도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며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금방 공허하게 흩어지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들의 마음이 변화되었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도 매일 매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오로지 힘쓸 때 나의 생각, 나의 마음, 나의 삶이 선하게 변화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세상 가운데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건강한 그리스도인,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사하시는 ‘나의 힘이신 여호와’를 의지하고 초대교회에 나타난 성령님의 은혜가 매일 매일 우리들에게 나타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말씀을 통해 마음에 찔림을 받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한탄하며 물어야 되는 자들이 우리의 모습임을 돌아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우리들 안에 있는 인간적인 틀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무감각하고 금방 흩어버리는 모습들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삼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들도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복음의 통로로서 살아가게 하여주시옵소서. 오로지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함께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때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던 초대교회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사하시는 ‘나의 힘이신 여호와’를 끝까지 의지하고 하나님 말씀대로만 살아 갈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마음에 찔림’을 받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질문했던 사람들처럼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지난주 주일 설교말씀을 새겨듣고 주중에 결단과 적용을 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습니까?
2. ‘회개’는 완전히 돌이키는 것이며, 믿음의 결단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최근에 했던 회개기도를 생각해보고,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봅시다.
3.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원하십니다. 우리 주변에 복음을 받아들여서 성령의 선물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누가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4. 초대교회 사람들이 삶의 실천을 통하여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처럼, 당신은 삶 속에서 오늘부터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가정, 직장, 교회, 인간관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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