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4-36
찬송가 505장 ‘온 세상 위하여’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며 도망갔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후에 약속의 말씀을 따라 열흘간 간절히 기도함으로 오순절 성령 강림을 체험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곁에서 들었던 모든 말씀들이 생각나고 깨달아지며, 구약의 말씀들이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체험을 통해 각종 방언으로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그들은 제자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며 당황하였습니다. 이 때 120명의 제자를 대표하여 사도 베드로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14-21)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이 말씀을 들어야하는 청중은 유대인과 예루살렘 사람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입니다. 하나님은 베드로를 통해 그들에게 또한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계시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앞서 유대인들이 성령을 받은 제자들을 향해 조롱하던 것을 항변합니다. 15절입니다.
(15) 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베드로가 설교를 시작한 시각이 오전 9시입니다. 당시 오순절과 같은 절기 때 유대인들은 최소 오전 10시까지 금식을 했습니다. 결코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며 예수에 미쳤다고 하거나, 목회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을 현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성령을 체험한 그리스도인들은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고 꺼리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있고, 진리를 체험한 자만이 진리를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비판을 달게 받으며 스스로 돌아보아야겠지만, 우리가 진정 진리 안에 머무르고 있는지 또한 깊이 살펴야 하겠습니다.
베드로는 이어서 구약성경의 요엘과 시편을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요엘 2:28-32, 시편 16:8-11, 시편 110:1입니다. 이 구절들은 모두 예수님에 대해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구약의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됨을 선포하며, 그 내용은 케리그마, 즉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부활, 성령 강림입니다. 시대가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교회 설립의 근거와 사명은 케리그마이며, 오늘 이 시대에도 케리그마는 여전히 선포되어야 하고 모든 설교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죄인들이 주님 앞에 돌아오는 회개와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16절부터 오순절 성령강림을 요엘서 말씀을 근거로 설명합니다. 성령님은 성별이나, 연령이나, 사회 계층의 차이 없이 모든 육체에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성령님은 예언과 환상과 꿈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말씀이 지금 오순절을 통해서 성취되고 있음을 증거합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면 누구든지 영적인 일을 깨달을 수 있고 그것을 또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 핵심 내용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는 대상에는 차별이 없음을 부연해서 설명합니다.
(18)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성령을 부어주실 때 나타날 현상은 먼저 예언입니다. 예언은 미래의 일을 미리 말한다는 뜻도 있지만, 구약 성경에서 예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고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개혁자 루터는 예언을 “성령께서 복음의 말씀을 통해 불붙이고 불타게 하시는 바,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오순절 성령이 임하셨을 때, 120명의 성도들은 각 나라 방언으로 하나님 말씀,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또한 성령은 신분의 차별이 없이, 어떠한 조건 없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에게 임하십니다. 바울은 이 복음을 종들에게도 전했고, 옥에 갇혔을 때 오네시모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동역자로 삼았습니다. 구한 말 이 땅에 왔던 사무엘 무어, 모삼율 선교사님은 복음 안에 차별이 없음을 알고 당시 천대 받던 백정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동물의 털(毛)을 의미하는 모씨로 성을 쓴 이유도 그가 가축을 잡던 백정의 친구이자 전도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조선의 신분 철폐를 위해 상소를 올리고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 역시 있는 곳에서 복음으로 말미암아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어서 성령님이 임하시는 때를 구약의 여호와의 날과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19절과 20절에 등장하는 요엘서의 ‘주의 날’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동시에 일어나게 되는 날입니다. 포로기 이후 중간기를 향해 가고 있는 시기에 유다 백성들은 절망과 낙심 속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흑의 때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선지자는 백성들을 향해 생명의 주인, 심판과 구원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향하도록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메시야를 보내주실 것이며, 그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 역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사건과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한 이 구절은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도 인용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파할 때 그 이름을 부르며 믿으면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 증언(22-36)
(22)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
예수님은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통해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명확히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친히 계획하시고 확증해 주신 것이며, 또한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체가 되셔서 이루어 가신 것입니다.
이어지는 23절과 24절에서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살리셨다고 증언합니다. 모든 인간은 죽음으로 끝나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시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죽음 이후에 부활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육체의 부활이며,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영원히 그리스도와 거하게 되는 신비한 경험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의 복음 전도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다윗의 시편을 인용하여 계속 설명합니다.
(25-27) 다윗이 그를 가리켜 이르되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음이여 나로 요동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혀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도 희망에 거하리니 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
다윗의 주님은 당시 하나님이시지만, 이것은 곧 그리스도를 예언해주는 말씀입니다. 다윗 역시 언젠가 죽음과 육체의 썩음을 경험할 것이나, 이후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에 하나님 안에서 잠자는 자들이 육체의 부활을 경험하게 될 것을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29절에서는 다윗의 묘에 대해 언급합니다. 보통 예루살렘 실로암 연못 남쪽에 있는 한 무덤을 다윗의 묘로 추정합니다만 분명한 것은 다윗은 죽음 이후에 장사를 치르고 그 묘가 지금까지 관리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존경받는 왕 다윗이지만 그 역시 인간일 뿐이고 죽음을 피하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죽음에 넘기운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30절과 31절에도 다윗을 선지자로 표현하며 그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미리 보고 말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어서 베드로는 자신을 부활의 증인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32)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제자들은 빈 무덤을 보고, 살아나셔서 말씀하시는 주님을 곁에서 보고, 함께 식사를 하고, 40일간 동행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로 올리우시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한 사람만이 아니고 500여 형제, 그리고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120명이 다 함께 체험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증언할 수밖에 없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베드로와 제자들처럼 어떻게 우리 남은 삶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33절에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높이 올리셔서 영광스럽게 하셨고, 예수님은 성령님을 보내주셨다고 증거합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신 일보다 더 큰 일을 하게 하시고 예수의 증인의 삶을 살도록 하셨음을 말씀합니다. 이제 베드로는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34-36)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 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으니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발등상은 발을 올려놓는 대를 가리키며, 왕좌 아래 놓는 발 받침대를 말합니다. 그러나 발등상이 된다는 말은 ‘항복하다’라는 뜻의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귀로 말미암아 하나님 외에 그 어떤 존재라도 주님의 권세 아래 굴복하게 된 것입니다. 부활 승천하심으로 예수님은 주와 그리스도가 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어서 그들이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의 설교를 듣고 사람들은 마음에 찔려 어찌할꼬? 하며 회개하게 되는데, 그 수가 삼천이나 되었으며, 나보다 더 큰 일을 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져 가게 됩니다. 이러한 성령님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역사는 케리그마의 선포와 겸손한 회개의 기도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개인과 가정과 교회가 말씀 앞에서,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 회개하며 성령님의 일하심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으로 기도를 회복하고 복음 증거를 회복하여 이 민족과 열방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새롭게 되며, 한 영혼이 주님 앞에 돌아오는 역사가 계속되기를 힘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갈 수 있는 은혜를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구약의 예언대로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심으로 우리의 구원자와 주님이 되신 예수님의 이름을 날마다 부르며 구원을 경험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직 우리 가정과 주변에 예수님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 자들의 마음을 성령님께서 열어주시고 주님을 영접하여 새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또한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 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하나님의 말씀을 드러내는 예언자들로 살아가게 해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겸손히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한 날이 되기를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베드로의 설교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즉 케리그마였습니다. 나는 케리그마를 온전히 이해하며 믿고 있습니까?
2. 구약성경의 예언의 말씀은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도 성취되어 가고 있음을 믿으며 나의 삶에서도 이루어짐을 확신하고 있습니까?
3. 성령님이 임하시면 담대한 증인이 됩니다. 나는 말과 삶으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증인의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4. 오늘도 하나님의 우리의 힘으로 삼고 고난의 시대에도 부활의 역사를 경험하기 위해 어떤 결단이 필요한지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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