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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화/시사 예화

원희룡 한라산신제 거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제례를 집전하는 제관(祭官) 역할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리는 ‘한라산신제’에서 제례를 이끄는 ‘초헌관’ 역할을 하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는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 일부 언론들은 원희룡 지사가 의무를 방기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교회 안팎에서는 원희룡 지사의 선택이 종교적 신념을 충실히 따른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 귀감이 되기 마땅하다는 칭찬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지난 12일 낸 논평에서 “종교의 자유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과거에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지 못하고 ‘고등종교’를 갖지 못하여 미신을 숭상하던 시절의 제례를, 현대에 복원하여 지켜야 한다는 주장부터 억지다. 국가의 태평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를 제사를 통해야 한다는 것은 미신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또 초헌관이란 ‘나라의 제사 때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일을 맡은 임시 벼슬’을 말하는 것으로, 굳이 도지사가 맡아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기독교 신자인 원희룡 지사를 압박하여 개인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에 원 지사가 국태민안을 위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면 어찌 나올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영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은 온라인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투데이에 실은 기고문에서 “원희룡 지사에 대한 비난은 개인의 종교 자유를 명시하는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원희룡 도시자의 신앙적 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원희룡 지사 선택을 지지했다. 

김 원장은 “원희룡 지사의 태도는 참 기독교인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올바른 태도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원 지사가 교회에 이름만 걸어 놓은 명목적 신자였다면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도 전직 지사들처럼 초헌관 역할을 기꺼이 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라산신제’는 오래 전부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것으로 시행된 제례였으나, 일제시대부터 오랫동안 중지됐다. 2009년부터 주민에 의해 복원됐고, 2012년부터 제주도가 주관하는 것으로 격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