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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지막 설교- 옥한흠목사


여호수아를 읽다보면 흥분을 일으키는 사건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여리고성을 함락하는 이야기입니다.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을 거친 후 태어난 이스라엘의 제 2세대들은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평지에 진을 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 전열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 가나안 땅에는 7개 이상의 부족들과 만만치 않은 토족들이 자리를 잡고 버티고 있었고 여리고 성은 그중 가장 점령하기 힘든 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리고 성과의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이겨야 할 절대절명의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께서는 묘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무 소리도 하지 말고 성을 매일 한 바퀴씩 돌아라. 6일 동안 그렇게 돌고 7일째 되는 날에는 일곱 번을 돌되 마지막으로 돌 때 제사장이 나팔을 불면 소리를 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은 그 명령대로 했고, 백성들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 성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승전보는 토족들의 간담을 녹아내리게 만들었고, 싸우겠다는 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 본문을 얼마 전부터 묵상하면서 이것은 25년의 한 세대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25년, 더 나아가 250년을 내다보며 새롭게 출발해야 될 사랑의교회를 위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리고 성을 정복한 그 사건은 오늘날 우리가 삶 속에서 겪는 사건과 영적으로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선민입니다. 우리도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복음을 가지고 세상을 정복하라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 안에 우리 교회와 개인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앞에도 여리고 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정복해야 할 여리고 성이 교회 안과 밖에 있습니다. 이 여리고 성을 정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겠다고 하는 우리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입니다.
먼저 교회 안에 있는 여리고 성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성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적으로 보면 환하게 보이는 성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 성은 점점 높은 성곽을 쌓기 시작하고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무서운 골리앗 같은 모습으로 교회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세속화 현상입니다. 세속화란 예수 믿는 사람이 세상 사람을 닮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어떤 가치관이 유행하고 있습니까? 돈과 지위, 명성과 업적으로만 사람의 값을 매기고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화려한 화장을 봅니다. 인격을 보는게 아니라 값비싼 옷을 봅니다. 영혼과 정신이 아닌 그가 가지고 있는 힘과 성공을 가지고 값을 매기고 사람을 상품화시킵니다. 자기 몸값을 올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연히 돈이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지금 2만 불 시대를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이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80년대 미국의 경기가 아주 나빴던 시절 통계를 보면 그당시 미국인들 중에서 신앙에 눈을 뜨고 진지한 신앙생활을 하기 원한 사람은 12%였습니다. 그런데 90년대 들어 경기가 살아나면서 진지한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는 사람은 6%로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유럽은 2만불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회가 텅텅 비어버렸습니다. 노인들만 교회에 모이고 화려한 교회당은 관광코스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80년대 초반까지 한국 교회는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세계의 많은 교회들이 한국 교회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의식있는 미국의 목사들은 한국 교회의 부흥을 보면서 만 불 시대의 위험을 경고했었습니다. 지금 그 예언이 적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만 불이 넘어가는 나라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까지 세상적인 가치에 물들어 사람을 인격으로 대우하지 않고 상품으로 평가하는 무서운 세태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2만 불이 넘어가면 교회가 텅텅 비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반드시 이 세속화를 정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옷깃을 여미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병들고 이지러진 자신을 놓고 영적 구토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부흥이 일어나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돈이 아니면 통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정직하게 살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겠다고 하는 사람은 핍박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성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낙오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난하게 살아야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거룩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산다면 이 교회는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속화 바람이 교회를 집어삼키고 말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교회 밖에 있는 여리고 성입니다. 그것을 저는 '사탄의 문화'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사사기 시대 사람들은 왕이 없었기 때문에 자기 소견대로 살았다고 했습니다. 절대적인 진리나 기준이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세상이 그렇습니다. 절대적인 진리를 인정하는 사람이 줄고 있으며, 그런 사람을 케케묵은 인간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옳으냐 그르냐 평가할 수 있는 절대 진리를 용납하지 않는 상대주의 가치관이 세상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방영된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는 혼전동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쓴 작가가 지면을 통해 이런 말을 한 것을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여성들의 발목에는 여전히 순결제일주의라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 이것은 첨단문명을 걷는 이 시대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다'. 남녀가 서로 평등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결혼 전에 동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교회를 다니는 집안의 자녀였고, 자신도 교인이라는 것입니다. 더 무서운 일은 이런 사탄적인 결혼관을 가진 사람이 한 편의 드라마를 써서 방영하니까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화의 힘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사악하고 무서운 여리고 성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문화전쟁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믿으라고 전도하는 복음명령에만 충실하고, 여기에만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우리에게는 문화명령이 있습니다. 이 사회의 정치계, 예술계, 문화계, 경제계, 교육계 등 각 분야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소명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회 안에 있는 세속화라는 여리고 성과 교회 밖의 사탄 문화라는 여리고 성을 정복할 수 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서 그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40년이 넘도록 모세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단강을 건너기 직전 여호수아라는 젊고 패기있는 지도자를 세우시고 그를 중심으로 제 2세대가 여리고 성을 함락하고 가나안을 정복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젊은 지도자, 전쟁을 할 수 있는 지도자, 새로운 힘을 가진 지도자를 통해서 승리케 하신 것입니다.
저는 오정현 목사님이 다음 세대를 책임질 지도자라는 것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남가주 사랑의교회를 통해서 제자훈련이 교회를 얼마나 건강하게 만들 수 있으며 기적을 이룰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오 목사님은 저와 같은 부분도 많지만 제가 갖고 있지 못한 점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은혜를 끼칠 수 있고, 교회 안에 있는 세속화를 쓸어내고 사탄 문화에 도전할 수 있는 은혜와 능력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줄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너무나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전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 말씀대로 하면 된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 말씀이 진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말 하지 않고 순종했습니다. 말씀하신 그 약속이 성취되는 기적을 맛보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리석고 케케묵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어 보이는 하나님 말씀이 진리인 줄 알고 그 말씀대로 살려고 할 때 여리고 성이 무너집니다. 앞으로 사랑의교회가 살아남는 길은 이것입니다. 이 시대를 정복하고 소망을 보여줄 수 있으려면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믿고 순종하고자 하는 뜨거운 결의와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가 새로워지고 이 사회가 하나님의 나라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마음 한 소망을 가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전부 하나였습니다. 40년 동안 지도했던 모세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 새로운 지도자와 비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마음이 되어 가나안을 정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자는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오늘 사랑의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 얘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간 지도자의 이야기를 끄집어 낼 필요가 없습니다. 새로운 지도자와 한마음이 되어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앞을 향해 전진하는 한 소망의 공동체가 된다면 교회 안의 여리고 성은 무너질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없었던 것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성령의 기름부음'입니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25년 동안 성령의 기름부음을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치유하며, 영의 눈을 뜨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갖게 하시기 위해 성령을 주셨습니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으면 우리를 상대할 수 있는 적은 없습니다.

저는 사랑의교회에 지나간 날보다 밝고 은혜가 충만하며 능력이 넘치는 내일이 올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이 교회를 통해서 놀라운 영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출처 : 충훈청년회
글쓴이 : the Economis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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