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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교회성장

[스크랩] 교회를 살리는 길

교회를 살리는 길  /정창균 교수 ( 합동신학대학원 / 설교학 ) 

교인들의 마음 한 복판에는 설교를 듣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자라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될수록 그 소원은 더욱 확고해집니다. 아직도 많은 교인들에게 있어서 교회에 간다는 것은 설교 들으러 간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듯이(롬8:19),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능력 있게 선포하는 설교자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최고 경영자 같은 목회자는 점점 많아지고, 연예인 같은 목회자도 많고, 이벤트기획자 같은 목회자도 많으나 말씀에 목숨을 건 목회자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설교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면서 설교의 우선순위를 내려놓는 목회자들이 흔히 하는 말은, 설교만으로는 목회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교가 목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설교가 목회의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설교가 목회의 전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관건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목회란 설교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말도 사실이지만, 설교의 성공 없이는 아무것의 성공도 불가능하다는 말도 사실입니다. 설교의 성공 없는 제자훈련의 성공이란 허구라는 것은 제자 훈련의 전문가들이 공공연히 인정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설교의 성공 없는 교인 사역훈련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지치고 곤고한 교인들을 만들어내고야 만다는 것도 현장에서는 다 아는 사실입니다.

큰 교회 목회자들은 설교 외에도 많은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하기 때문에 교회가 자꾸 부흥하는데 나는 작은 교회라 그런 것들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회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큰 교회 목회자들은 거의 설교에만 전념할 수 있는데,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할 일이 많아서 설교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설교는 신학의 한 과정을 마치기만 하면 그 후에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는 성경을 잘, 그리고 많이 읽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유명한 설교자의 특강 몇 번 듣고 나면 저절로 그 사람처럼 설교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말씀 앞에서, 그리고 그 말씀을 들어야 되는 청중 앞에서, 그리고 그 말씀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쏟아내는 설교자의 고뇌와 몸부림을 통하여 설교다운 설교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위 “설교자”란 평생 그 고뇌를 축복으로 알고 기쁨으로 감당하기로 결단하고 나선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설교에 전력을 투구하지 않으면서 “설교로는 안된다”는 변명을 내세우면서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 것은 책임회피입니다. 그리고 “그래도 설교는 나름대로 잘 하는 편인데...”하면서 자신이 당연히 설교를 잘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그것을 설교로는 안된다는 증거인 것처럼 내세우는 것은 교만이기도 합니다. 어떤 설교자들의 말처럼 “요즘 교인들은 설교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교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교인들은 설교에 식상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 같은데 설교가 아닌 것에 대해서 식상해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설교를 대체할 일이 아니고, 설교로 다른 프로그램을 대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설교를 “개그 콘서트”나 “웃찾사”에 보내도 손색이 없을 우스갯소리로 시종일관 하거나, 설교자 본인 외에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사변으로 채우는 것도 설교를 설교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본문의 해석이 없이 청중을 휘어잡는 잘 전달된 설교는 감언이설이 되기 쉽고, 전달이 안되는 심오한 깊이가 있는 본문해석은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을 때 교인들은 에스겔 골짜기에서라도 일어나 군대가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설교가 살아야 교회가 살 수 있다는 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설교는 설교자가 살아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 이 시대 교회들에게 가장 긴급한 일은 설교를 살리는 일이고, 설교를 살리기 위하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제대로 된 설교를 하기 위하여 설교에 목숨을 걸고 나서는 설교자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출처 :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글쓴이 : 박종태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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