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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해/사도행전 공부

사도행전은 이렇게(해석)

사도행전은 이렇게(해석)

 

성경:고전1:11

 

사도행전을 해석하고자 할 때 우선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사도행전이 과연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글이냐 하는 문제이다. 즉 사도행전의 역사성 문제이다.

 

사도행전이 역사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하나만 예로 들어 본다면 소위 "튜빙겐 학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학파는 바우어 (F.C.Baur)에 의해 창시되고 쉬베를러(Albert Schwegler)와 젤리(Eduard Zeller) 등으로 이어진 학파이다. 이름을 "튜빙겐 학파"라고 한 것은 이 학파의 학자들이 튜빙겐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하였기 때문이다.

 

이 학파의 창시자 바우어는 매일 새벽4시만 되면 책상 앞에 앉아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저작이 무려 1만 6천 페이지에 달했다 하니, 근 40년간 매년 400페이지까지 책을 한 권씩 쓴셈이 된다. 이것은 이 학파의 연구활동과 당시(19세기)의 영향력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을 가히 짐작하게 해준다.

 

(중략)

 

'튜빙겐 학파"의 주장처럼 사도행전은 역사성이 없는 하나의 '꾸민 작품'은 분명히 아니다.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속편으로서 누가가 어떤 목적은 가지고 사실대로 기록했다. 그 목적이 앞서 지적한 대로 베드로파와 바울파의 화해가 아니라면, 그러면 무엇인가? 사도행전을 해석할 때 "튜빙겐 학파"의 자극을 따라 그 기록 목적면에서 살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도행전의 주된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중점으로 하여 이루신 하나님 나라의 구원이 어떻게 성령의 주도하에 사도들에 의해 전파되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사도행전 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지상에 계시면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것이 하나님나라였다. 이런 교육을 받은 제자들은 하나님나라가 선민인 이스라엘 중심인 것으로 착각했고, 그것이 당장 임하면 자기들이 "한 자리 해 먹을" 것으로 오해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고 질문했다.

 

예수님은 이 질문을 받으시고 동문에 서답하신 것처럼 보인다. 대답의 핵심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행1:8). 그러나 사실 이 대답은 제자들의 질문에 깔린 오해를 시정하시면서 하나님나라의 전개 방법의 핵심을 지적하신 것이다. 제자들은 요즈음 운동권 학생들의 기대처럼 하나님나라를 정치적, 경제적, 민주적 나라로 오해하였으나, 예수님은 하나님나라가 보이지 않는 성령께서 임하셔서 제자들에게 권능을 베푸시고, 그들 속에서 역사하사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나라의 메시아이시라는 복음을 전파하게 하심으로 사탄 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사람들의 인격을 뿌리로부터 변화시키셔서 본질적으로 변화된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혀 주신 것이다.

 

사도행전이 하나님나라의 확장 모습을 그린 것은 사도행전 마지막 장 마지막 절(28:31)을 보아도 확인된다. 거기에 보면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하나님나라 복음이 "금하는 사람 없이" 당시 세계의 심장부 로마에서 전파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목적은 염두에 두고 사도행전을 읽어보라.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을 쓴 누가의 작품이니 만큼, 누가복음과 연결해서 사도행전을 읽어보라

 

누가복음과 함께 사도행전이 "하나님나라"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살펴 보라. 누가복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도래하고 성취된 "하나님의 나라"가 사도행전에 와서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라. 특별히 "사탄의 나라"와 어떻게 대결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정복하는지를 보라.

 

또한 하나님의 나라가 성령의 주도적 역사로 확장되므로, 누가복음과 함께 사도행전의 성령론을 살펴보라. 눅3:15-17의 성령, 불 세례 예언이 눅12:49이하에 예수님이 받으실 "불 세례"를 거쳐, 행1:5의 "기다리라"는 약속에 이어, 행 2장의 교회라는 도시 위에 설치된 "불탱크"로부터 불같은 성령이 어떻게 쏟아졌는지를 연결해서 읽어보라.

 

이렇게 구원의 역사(역사)가 진전되는 과정속에서 성령의 역사(역사)를 보되, 사도행전에서 성령께서 하나님나라 확장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도모하시는지를 보라.

 

마지막으로 하나님나라가 구체적으로 땅위에 나타난 모습을 당신의 교회의 모습에서 관찰해 보라. 교회가 어떻게 창설되고 어떻게 확장되고 어떤 '공동체'의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라. 재물 사용 면에서, 선교준비와 실천면에서, 내외의 문제 해결 면에서, 특히 내분의 가능성과 핍박의 와중에서도 어떻게 '하나됨'을 유지하는지의 면에서 살펴 보라.

 

사도행전을 이렇게 역사적인 기록으로 믿고, 그 주요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동일하신 성령의 역사가 오늘에도 계속되는 축복을 누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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