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기도/사도행전(새벽)

사도행전 23:12-35

사도행전 23:12-35
찬송가 595장 ‘나 맡은 본분은’


유대인들에 의해 죽임당할 수밖에 없었던 바울이었으나, 지혜로운 변론과 유대인들의 자중지란으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바울은 깊은 밤 홀로였으나 홀로가 아니었습니다. 소망 가운데 주님의 음성을 경험합니다.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이 말씀을 통해 바울은 주님의 분명한 계획이 있으며, 어떠한 어려움도 주님의 계획을 방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더욱 급진적인 유대인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바울을 죽이려는 계획(12-22)
(12-13) 날이 새매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이같이 동맹한 자가 사십여 명이더라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는 이들의 목적은 굶어 죽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단순히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신앙적인 신념에서 우러나온 극단적인 표현입니다. 산헤드린의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바울을 제거하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이제는 불법적인 암살단을 조직하여 바울을 죽이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이들의 맹세는 만일 계획이 실패한다면 자신들을 하나님의 심판 아래 두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죽음을 각오하고 바울을 죽이기로 결심한 자가 사십여 명이나 되었습니다.

(14-15)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우리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니 이제 너희는 그의 사실을 더 자세히 물어보려는 척하면서 공회와 함께 천부장에게 청하여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하라 우리는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죽이기로 준비하였노라 하더니

사십여 명의 암살단은 바울을 공격하기에 좀 더 쉬운 상태로 만들기 위해 영내에서 끌어내야만 했습니다. 이들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을 찾아가 협조를 구합니다. 자신들이 바울을 죽이기로 맹세한 사실을 알리고, 공회가 천부장을 찾아가 바울에 대해 좀 더 조사할 일이 있으니 보내줄 것을 요청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신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바울을 제거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심문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분열과 다툼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을 천부장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합당한 요청으로 보여질 수 있었습니다. 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여럿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였으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유대 지도자들 역시 이 계획에 동조합니다. 훌륭한 계획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이들에게는 하나님보다 자신들의 입지가 더 중요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몄던 그들이, 이제는 바울을 죽일 계획을 준비합니다. 만약 그들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면 바울은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그렇게 죽임당하도록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16-17) 바울의 생질이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 함을 듣고 와서 영내에 들어가 바울에게 알린지라 바울이 한 백부장을 청하여 이르되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로 인도하라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 하니

바울의 조카가 그 음모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가 그 계획을 소상히 듣고 즉시 삼촌 바울에게 알려주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없었고 로마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서 구금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지인들의 방문이 허락되었고, 이러한 상황 가운데 조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백부장에게 청하여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로 인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로마로 보내시겠다는 분명한 계획을 확인시켜 주셨지만,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것과 그분이 예비하신 것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을 신뢰하였고, 그렇기 떄문에 자신에게 주신 계획들 즉 로마 시민권과 군인들, 사람을 통해 듣게 되는 중요한 정보 등을 활용하였습니다. 그렇게 바울의 조카는 백부장의 인도로 천부장에게 안내됩니다.

(19-21) 천부장이 그의 손을 잡고 물러가서 조용히 묻되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그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당신은 그들의 청함을 따르지 마옵소서 그들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니

천부장은 그 청년(바울의 조카)을 보고 손을 잡고,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서 할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천부장이 이렇게나 친절을 베푸는 모습은 이전에 바울이 로마 시민인 줄 알지 못하고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한 실수를 만회하려는 노력이었을 것입니다. 청년은 천부장에게 두 가지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나는 산헤드린 공회원들이 좀 더 조사하겠다는 명분으로 바울을 다시 보내줄 것을 요청하리라는 것과, 둘째로 사십 여명의 유대인들이 그 틈을 노려 바울을 죽일 것을 계획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요청을 결코 들어주지 말아야 함을 당부합니다. 청년은 그들이 이제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천부장의 권위를 높여주는 동시에 그의 책임을 은연중에 강조하였습니다. 천부장은 청년을 안심시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22) 이에 천부장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알렸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고

위험천만한 상황이 눈앞에 닥쳐오는 것을 확인한 천부장은 로마 시민인 바울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일 천부장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 외부에 누설된다면 또 다른 위험이 닥쳐올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리를 도우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으로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실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시험이라면,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리를 도우사 승리하게 하실 주님을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놓일지라도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신 주님의 부르심에 바르게 응답하는,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천부장은 부하들을 불러 바울을 이송하려는 계획을 지시합니다.

가이샤로 이송되는 바울(23-35)
(23-24) 백부장 둘을 불러 이르되 밤 제 삼 시에 가이사랴까지 갈 보병 이백 명과 기병 칠십 명과 창병 이백 명을 준비하라 하고 또 바울을 태워 총독 벨릭스에게로 무사히 보내기 위하여 짐승을 준비하라 명하며

천부장은 바울을 가이사랴로 호송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위한 부대를 늦은 밤 긴급히 준비시킵니다. 보병 이백, 창병 이백, 기병 칠십, 바울이 탈 말까지 준비합니다.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투입한 것입니다. 이는 그가 바울을 안전하게 호송하는 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로마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가이사랴로 향합니다. 유대 지도자들에 의하여 죽음의 위기에 처했던 바울이었으나, 주님과의 만남과 조카를 통해 그들의 계획을 알게 된 일, 그리고 이제 로마 군대가 자신을 호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바울은 주님의 일하심에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천부장은 백부장 둘이 이를 준비하는 동안 유대 총독 벨릭스에게 보낼 공문을 작성합니다.

(26-30)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하나이다 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된 것을 내가 로마 사람인 줄 들어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여다가 유대인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발하는지 알고자 하여 그들의 공회로 데리고 내려갔더니 고발하는 것이 그들의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그러나 이 사람을 해하려는 간계가 있다고 누가 내게 알려 주기로 곧 당신께로 보내며 또 고발하는 사람들도 당신 앞에서 그에 대하여 말하라 하였나이다 하였더라

천부장은 사건을 순서대로 신중하게 배열하면서, 자신이 바울을 결박하고 채찍질하려던 과정에서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임이 밝혀졌다는 내용은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내가 로마 사람인 줄 들어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여다가’라고 거짓을 말합니다. 상관에게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로 밝혀진 사람을 채찍질할 뻔한 부하로 인식되기 보다는 유대인들로부터 맞아 죽을 뻔한 로마 시민을 보호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을 것입니다.

천부장은 한 가지 사실을 더 밝히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소하는 이유를 알고자 하여 산헤드린 공회에 세운 결과, 결코 그를 죽이거나 결박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바울의 무죄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견해는 이후 바울의 여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이후에 등장하는 베스도와 아그립바 역시 바울이 무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천부장은 바울에게서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라고 증언합니다. 성경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우리 역시 천부장의 이 말에 “그러면 그렇지!” 라고 생각하는데, 초대 교회 당시 사도행전을 읽던 성도들은 이 한 마디 증언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까요? 자신들을 핍박하는 로마인들과 심지어 유대인들까지 그들에 맞서 신앙을 지키며 힘겨운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그들에게 이 한 마디는 크나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먼 훗날, 주님 앞에 서게 될 그 날에 주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수고했노라고, 잘하였다고 등 두들겨 주신다면 얼마나 많은 눈물을 그분 앞에서 쏟아내게 될지 생각해 봅니다.

바울은 지체없이 가이사랴로 호송되었고, 벨릭스 총독 앞에 서게 됩니다. 총독은 바울이 길리기아 출신임을 파악하고 고소인이 도착한 후 바울의 말을 듣겠다고 약속하고 헤롯 궁에서 그를 지키게 합니다. 창세 전에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자녀 삼아 주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해 주십니다.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손을 내미사 모든 어려움에서 건져 주십니다. 주님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한 청년을 통해 바울을 위기에서 건져 주셨고, 생각지도 못했던 로마 군대를 동원하여 바울의 가는 길을 호위해 주십니다. 곁에 서서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던 주님의 음성이 오늘 우리의 귓가에도 들려옵니다.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며, 오묘한 손길로 도우시는 주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는 오늘 이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모든 상황과 환경은 다 주님의 섭리 아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부족한 저희들은 고난이 유익인 줄도 모르고, 그저 고난이 없기만을 바라였습니다. 삶의 어떠한 환경과 순간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당당히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신 주님의 음성에 기쁜 마음으로 부족함이 없이 담대히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인생에서 주님 한 분만이 전부임을 고백하게 하여 주옵시고, 주님 앞에 나아감으로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 바울을 죽이려고 동맹한 사십 여명은 잘못된 신앙적 열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과거에 이런 잘못된 신앙적 열심에 사로잡혔던 경험이 있습니까?
2. 바울은 그의 생질(조카)을 통해 그의 살해계획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의 순간에 살길을 내사 나를 지켜주신 주님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3. 주님의 도우심으로 로마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 바울의 심정은 어떠하였을지 묵상해 봅시다.
4.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신뢰하고, 이름을 불러주시는 음성에 순종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새벽기도 > 사도행전(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행전 25:1-12  (0) 2022.09.16
사도행전 24:1-27  (0) 2022.09.16
사도행전 22:30-23:11  (0) 2022.09.16
사도행전 22장 1-29절  (0) 2022.09.16
사도행전 21:27-40  (0)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