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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누가복음(새벽)

누가복음 17:20-37

누가복음 17:20-37
찬송가 447장 ‘이 세상 끝날까지’



현재의 하나님 나라(20-21절)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20-21절은 현재의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몇 개월 후에 있을 십자가 지심을 앞에 두고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해 가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10명의 한센병자를 고쳐주신 후에, 한 무리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질문을 던졌습니다.
(20a)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의 압제를 받고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 제국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되는 날이 하나님 나라의 출발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는 ‘나의 소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는데, 그 첫 부분이 이러합니다.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大韓獨立)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自主獨立)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김구 선생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조선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의 소원이 ‘대한 독립’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소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20b)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때에 대해서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아니 하시고,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의 실체에 대해서 답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에 임하는 나라, 눈에 보이는 나라라고만 생각하며, 하나님의 나라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시기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그들이 꿈꾸는 하나님의 나라와 실제 하나님의 나라는 전혀 다른 나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한 가지 더, 바리새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생각을 교정해 주셨습니다.
(21a)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한정된 지역에만 이루어지는 나라’도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이스라엘 나라에만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1b)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너희 안에’에서 ‘안에’가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부에, within’이고, 또 하나는 ‘-- 사이에, among’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온전히 받으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나라가 됩니다. 또한 우리 가정이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온전히 인정하면 그 관계가 하나님의 나라가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답변을 하신 것은 바리새인들이 질문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하나님에 대해 왜곡되게 생각하는 바리새인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입니까?”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답변을 들은 사람은 바리새인들만이 아니라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합니다.

예수님의 이 답변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었느니라’라고 과거형으로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또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을 것이니라’라고 미래형으로도 말씀하지 아니하시며,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고 현재형으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인생을 찾아오심으로 시작된 과거의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완성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심으로 이루어질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께서 완성하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인생의 주인으로, 우리 삶의 인도자로 인정함으로 이루어지는 현재의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주님과 더불어 이루어 가야 하는 나라입니다.

미래의 하나님 나라(22-37절)
오늘 본문 20-21절이 현재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이라면, 22-37절은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입니다.
(22-24)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때가 이르리니 너희가 인자의 날 하루를 보고자 하되 보지 못하리라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따르지도 말라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이번에는 제자들을 향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인 ‘인자의 날’은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날과 그때는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성부 하나님만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종말의 때가 가까울수록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는 ‘적그리스도’와 ‘거짓 그리스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물론 세계 곳곳에 그리스도인 척, 성령님인 척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그들은 유한하기 짝이 없는 피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전능한 척, 영원한 척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가짜입니다.

그리고 비 오는 날에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면, 그 번개의 가시권 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모두 볼 수 있듯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때에는 주님께서 시공을 초월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 방법으로 임하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심판의 주님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분으로, 영원하신 분으로 오시는 분이 아니시면 주님이 아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재림하시는 날이 언제와 같은지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6-27)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망시켰으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재림하시는 때가 노아의 시대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노아 시대에 물로 세상을 심판하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노아 때에 비가 내리기 이전에는 비가 내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아 전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그저 헛소리처럼 들렸을 것이고, 소귀에 경 읽기와도 같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삶은 죄악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들의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는 일상의 삶에 하나님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것을 한탄하실 정도였습니다.
우리 모두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하는 일상의 삶을 살아갑니다. 사람들의 삶이 비슷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일상의 삶은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믿음이고, 또 어떤 사람의 삶은 하나님께 등을 돌린 전적인 불신입니다. 그 삶의 결과는 그 사람에게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재림하시는 날이 언제와 같은지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8-29)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부터 불과 유황이 비오듯 하여 그들을 멸망시켰느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가면서 조카 롯을 데리고 갔습니다. 아브라함이 벧엘 근처에 이르게 되었을 때, 롯과 함께 지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서로 가축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롯에게 제안했습니다. “우리 앞에 땅이 많이 있는데 우리가 서로 다툴 것이 뭐가 있겠느냐? 네가 왼쪽을 선택하면 내가 오른쪽을 선택하고, 네가 오른쪽을 택하면 내가 왼쪽은 택하겠다”
그래서 롯이 눈을 들어서 소돔과 고모라 지역을 보았는데, 그곳은 거의 에덴동산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롯의 선택 기준은 항상 ‘자신의 눈’이었습니다. 이때뿐만 아니라 그의 삶의 철학은 늘 그러했습니다. 그는 세속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가족도 그러했습니다. 딸들은 자손을 잇겠다고 아버지와 동침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고, 그의 아내는 유황불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도 두고 온 것에 더 관심을 두다가 소금기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롯의 시대에도 사람들이 노아의 시대처럼 먹고 마시고, 물건을 사고 팔고, 집도 짓고 하는 일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종말이 오고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말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의 일에만 집중할 분, 하나님을 외면한다는 점에서 노아의 시대와 롯의 시대와 예수님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0) 인자가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우리가 우리의 종말을 의식하고 살지 않으면, 노아시대 사람들이나 롯의 시대 사람들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몇 달 안에, 아니면 1년 안에 이 땅에서 마지막 숨을 쉬게 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의 삶을 지금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이며, 지금과 다른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할 것입니다. 자신의 종말을 의식하고 사는 사람이 지혜로운 인생을 삽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31) 그 날에 만일 사람이 지붕 위에 있고 그의 세간이 그 집 안에 있으면 그것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 것이요 밭에 있는 자도 그와 같이 뒤로 돌이키지 말 것이니라

‘그 날’이 종말의 때를 가리키지만, 우리에게 적용하면 인생의 마지막 때, 결정적으로 중요한 때 등으로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붕은 평평해서 거기에서 쉬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멀리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베드로가 기도하다가 고넬료가 보낸 사람을 만난 곳도 지붕이었고, 다윗이 밧세바가 목욕하는 것을 본 곳도 지붕이었습니다. 지붕 아래에는 자신의 살림과 온갖 귀중품들이 다 있고, 밭에는 일 년 동안 농사지은 것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그러할지라도 그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면,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와 같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인생의 종말과 하나님의 심판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4-35)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밤에 둘이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두 여자가 함께 맷돌을 갈고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겉보기로는 한 곳에 누워있는 두 남자와 같은 일을 하는 두 여자는 동일하게 보입니다. 그들은 동일한 장소에 누워있고, 동일한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이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의 신앙이 다른 사람의 신앙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막이 내립니다.
(37)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어디오니이까 이르시되 주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이느니라 하시니라

제자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이런 심판이 어디에서 일어나느냐고 여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인다’라고 돌려서 답변하셨습니다. 짐승이나 새의 시신을 먹이로 사는 독수리들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와 영생을 목적으로 살지 않는 인생은 언제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노아 시대나, 롯의 시대의 사람들과 다르게 사는 길은 하나님을 우리의 힘으로 삼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지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탐욕과 허탄한 것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유한한 인생을 살아도 영원을 살게 해 줍니다. 이 은총이 우리에게 임하는 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는 주님의 말씀을 잘 새겨서, 우리 각자의 삶과 우리의 가정,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온전히 인정하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겉으로는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갑니다. 먹고 마시며, 결혼도 하며, 또 한 사고 팔며, 심고 짓는 일을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을 목적 삼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이 땅에서 마지막 숨을 쉬게 되는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해도, 그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지키는 삶을 잘 살아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그런 한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삶에, 그리고 당신의 가정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어떻게 받고 있습니까? 또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우리의 일상생활이 아주 신앙적일 수도 있고, 아주 불신앙적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일상은 어떻게 진단되십니까?
3. 예수님께서는 “롯의 처를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삶에서 돌아보지 말아야 함에도 자꾸 돌아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4. 일상의 삶이 하나님을 목적 삼으며,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힘으로 삼기 위하여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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