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은의 전도사랑방(3) 불행의 블랙홀
본 훼퍼라는 목사님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고민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오늘은 이런 인간이고 내일은 다른 인간인가/ 아니면 동시에 둘 다인가/ 타인 앞에서는 위선자이고/ 자기 자신 앞에서는 경멸 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약자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고독한 물음이 나를 비웃는다…” 독일시인 하이네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과연 어디로 가는가”라고 자문하면서, “그것을 묻는 자는 바보”라고 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다시 질문해 보면, 한편으로는 천사인 것 같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짐승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철학자 파스칼은 자신을 “만물의 심판자이면서 어리석은 지렁이”요, “우주의 영광이면서도 우주의 쓰레기”라고 하였습니다. 어느 것 하나로도 단정할 수 없는 이중적인 자신의 모습을 탄식하였던 것입니다.
♦인간의 이중성, 그 원인
인간의 위대함만을 강조하면 교만해지고, 인간의 비참함만을 강조하면 절망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성경만큼 신중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하는 책이 없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합니다(창세기1장26절).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위대함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를 못했습니다. 자신의 위대함에 도취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의 자리에 자신이 앉으려고 하였습니다(창세기3장5~6절). 죄를 지은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로마서3장23절)게 된 것입니다. 인간의 비참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위대하면서도 비참한 인간의 모습, 아니, 나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중적입니다.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 첫사람 아담의 죄에 내가 어떤 의미로서든지 연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한 것입니다.
♦그 죄의 정체, 가시나무 같은 나
이 이중성을 벗어버리고 참된 나를 찾는 길은, 그러므로, 이렇게 인간을 이중적으로 만든 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죄는 인간을 무지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게 하고, 우주를 알지 못하게 하며 또한 하나님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행복을 원하면서도 그것을 찾는 길을 알지 못합니다. 진정한 자아를 원하면서도 그 방법을 알지 못하게 합니다. 죄는 위대한 인간의 모든 비참과 불행의 블랙홀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이 블랙홀 깊은 곳에 있는 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가수 조성모의 <가시나무새>라는 노래가사는 죄의 정체와 본질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죄의 본질은, 바로 내 안에 있는 가시나무 같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 자신 안에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지어는 하나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 죄의 본질이고 정체입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로마서7장24절). 그러므로 이 죄에서 벗어나는 것 없이는 참된 자신이 될 수 없습니다. 참된 행복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다음의 질문들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1. 인간(혹은 내 자신)이 참으로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어떤 점에서입니까?
2. 인간(혹은 내 자신)이 미천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면 어떤 점에서입니까?(그런 것이 느껴질 때 나는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있습니까?)
3. 인간의 이중성이나 양면성이 바로 인간의 죄 때문에 말미암은 것이라는 위의 메시지의 진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성은
삼일교회 담임목사, 예장고신
크리스챤설교신문 제7호, 2011년5월2일자, 4면
http://choys0000.blog.me/1017950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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