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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주를 찾는 모든 자-시 70:1~5

주를 찾는 모든 자-시 70:1~5
  
  


작가 공지영 (孔枝泳)의 ‘수도원의 기행’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유럽의 수도원을 방문하면서 신앙에 나타났던 상처와 흔적을 고백하며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부족했는지에 대해서 썼습니다.

작가 공지영 (孔枝泳)수도원의 기행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유럽의 수도원을 방문하면서 신앙에 나타났던 상처와 흔적을 고백하며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부족했는지에 대해서 썼습니다. 신앙의 여정을 그려놓은 글 중에 미국의 골프 영웅이었던 할 서튼(Hal E. Sutton)과 자신을 비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할 서튼은 미국 PGA골프 우승자였습니다. 그는 미국 남부 석유재벌의 아들로 태어나서 남부러울 것이 없었고, 25살에 미국 골프대회를 휩쓸었습니다. 10년간 3번의 이혼경험을 했고 한때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재기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제가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삶이란 무엇인가 깨닫기 전에 35세가 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 나는 빠른 차가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르쉐를 샀습니다. 그 다음엔 집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비행기가 한 대 있으면 행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한 대 샀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내가 깨달은 것이 있는데 행복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었습니다.” 이 사실을 인용하면서 공지영 작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녀도 처음에는 소설가만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소설을 써서 유명해지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으며, 생활비를 다 쓰고도 통장에 100만원 이상 잔고만 있으면 행복할거라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통장으로 수 천만원의 인세가 들어왔습니다. 그렇게도 사람이 그리웠는데 자기와 만나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행복이 소유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으며 이런 쉬운 깨달음 하나를 얻기 위해서 청춘과 상처를 지불해야 했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녀는 괴테의 말대로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일 뿐이었다고 말합니다. 많은 것을 갖고도 그것이 왜 주어졌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과 사명으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좋은 것, 그 많이 가진 것, 그 누리는 것들이 결코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소유물이 영혼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늦게야 깨닫습니다. 만질 수 있는 것으로 영혼이 결코 기뻐 뛰놀 수 없다는 사실, 또 영혼을 만드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주어진 소유로 만족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유를 찾는 자가 아닌 하나님을 찾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시편 70편은 기념식에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이며 저자는 다윗이라고 표제에 기록되었습니다. 기념식은 승리를 자축하고 감격하는 노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본 시의 내용은 승리의 노래가 아니라 신음이며 비명입니다. 자신의 잘못된 것을 비웃는 악한 세력에게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으니 속히 구해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기념식 때 이것을 따라 부르라는 이유는 과연 무엇입니까? 다윗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를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역설적으로 노래하였습니다. 주를 찾는 자들이 얻을 승리를 미리 내다보았습니다. 조롱하고 비웃는 자들로 수모를 당하게 함으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증명해 달라고 구하였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여기의 주를 찾는 자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진 자의 모습을 뜻합니다. 성도는 모름지기 하나님을 찾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사야 556절에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고 이사야는 외쳤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는 모든 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로 주로 말미암아야

인도의 성자 선다싱(Sundar Singh)이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울처럼 갇혔어도 감옥에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못마땅하게 여긴 간수가 그를 지독한 냄새가 나는 독방에 감금시켰습니다. 손과 발은 꽁꽁 묶이고 옷은 벗겨졌습니다. 그러자 거머리들이 달려들어 살을 파고 들어가 피를 빨아 먹었습니다. 아주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선다싱은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고소한 사람이 간수에게 말했습니다. “선다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오? 저렇게 고통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소?” 그러자 간수가 말했습니다. “그는 미쳤소. 설교를 중단시키고 고통을 주었지만 오히려 더 행복에 젖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오. 그가 하는 일을 방해하려고 했던 우리의 생각이 틀린 것 같소그러자 선다싱을 고소한 사람이 그는 미쳤소. 그를 석방하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선다싱은 그 날로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를 찾는 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였을 때 단원고등학교 2학년 김정민군도 생명을 잃었습니다. 아버지 김영삼 장로가 아들을 잃고 드린 기도문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회개하고 나온 것처럼 아들이 돌아와도 감사하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정민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원받은 것에 감사합니다. 이번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생사화복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항상 고백하고, 우리의 생명이 영원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잠시 있다 가는 나그네 인생,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말씀과 기도의 현장,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복음으로 전도자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모두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것이야말로 주로 말미암는 신앙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닙니까?

본문 4절입니다.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다윗은 신음할 수밖에 없는 처치였으나 주로 말미암아 기쁨과 즐거움을 얻었노라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건져주셨기에 사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노래하였습니다. 주를 찾는 자는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주로 말미암는 믿음이야말로 기도의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주로 말미암는 믿음이 있을 때 주를 찾게 됩니다. 그 믿음대로 하나님께서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로 말미암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주를 사랑하여야

어느 날, 한 신하가 알렉산더 대왕 (Alexander the Great)에게 물었습니다. “폐하는 헤페스티온과 크라테루스란 두 친구가 있는데, 왜 헤페스티온만 가까이 하십니까?” 그때 알렉산더가 말했습니다. “헤페스티온은 알렉산더라는 사람을 사랑하지만, 크라테루스는 알렉산더 대왕을 사랑하기 때문이네.” 사람 자체를 보고 사랑하는 사람은 정이 가지만 사람의 조건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은 정이 떨어집니다. 하나님도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얻으려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정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손길보다 하나님의 존재를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유익을 구치 않듯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얻는 것에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더욱 하나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계산 없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본문 4절입니다.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여기의 구원은 고난이 닥쳐왔을 때 이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난을 이기는 구원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찾는 자에게 임하시는 은총입니다. 기념식에 온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을 노래하며 하나님을 찾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인생을 이토록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감사하는 노래였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참된 신앙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다면 작은 어려움에도 진리의 길을 떠나버릴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을 노래하며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주만 바라보아야

황재환 목사는 6.25 전쟁 직후 아버지를 따라 북한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월북으로 의심받아 가족 모두 맞아 죽었고, 당시 네 살이던 그는 고아가 되어 처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일곱 살 때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두 눈이 빠지고, 오른팔이 잘려지며, 왼쪽 귀의 청력을 상실하는 중상을 당했습니다. 미군 헬기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후송되었으며 그 후 고아원에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학교 대구 광명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캄캄한 현실에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만 믿고 주만 바라보기로 결단했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삼중 장애의 몸으로 피아노를 친다고 비웃음을 샀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손으로 피아노를 연습하였습니다.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졸업 후 대구 광명학교 특수교사로 발령받아 장애인 교육에 헌신하다가 교장이 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독학한 피아노 실력을 바탕으로 일본, 캐나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공연과 교도소, 소년원, 장병 교육 등 5,000여회 넘게 다녔으며, 2007UN 본부와 카네기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여 기적의 피아니스트라는 찬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는 절망은 끝이 아니라 기적이 시작되는 순간이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기적이라는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본문 5절입니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 하나님을 찾는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자입니다. 다윗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만 바라보리라 결단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만이 승리의 비결이 됨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시련이 닥치면 피할 궁리만 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포자기하면 결코 안 됩니다. 하나님을 찾는 소망이 없다면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을 떠나버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스러워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을 찾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일랜드의 세계적 극작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묘비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이 묘비의 글은 195095세의 나이에 임종을 앞두고 그가 직접 남긴 글입니다.  버나드는 죽음이 임박하자 인생을 뒤돌아보았는데 주체할 수 없는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잘 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후회하면서 인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혹시 우물쭈물하다가 여기까지 오신 것은 아닙니까? 무엇을 찾으며 사셨습니까? 무엇으로 기뻐하셨습니까? 무엇을 사랑하셨습니까? 무엇을 바라보셨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하나님을 찾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구원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를 바라보며 언제나 하나님을 찾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