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東門)에서 흘러나오는 생수의 강
그가 나를 데리고 전 문에 이르시니 전의 전면이 동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서 동으로 흐르다가 전 우편 제단 남편으로 흘러내리더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소성함을 얻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겔47:1, 9).
자주 파선 사고가 일어나는 어느 위험한 해안에 볼품없는 작은 인명 구조대가 있었습니다. 건이라곤 오두막 한 채뿐이었고 보트도 작은 것이 하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헌신적인 몇 명의 회원들이 끊임없이 바다를 지켰고, 그들은 자신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밤낮으로 바다에 나가 실종된 자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많은 생명들이 이 훌륭한 작은 구조대에 의하여 구조되었으며 그래서 이 본부는 유명해졌습니다. 구조된 자들 중 몇 사람과 인근 지역에 사는 여러 사람들은 이 구조대의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들의 시간과 돈을 제공하여 새로운 보트를 구입했고, 구조대원들을 더 확충하여 작은 구조대는 점점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이 구조대에 가입한 새 회원들 중 어떤 사람은 건물이 너무 볼품없고 시설이 빈약하다고 불만을 토로하여, 비상용 간이침대를 훌륭한 침대로 갈아치우고, 확장된 건물 안에 좀더 훌륭한 가구들을 갖다 놓으면서, 그곳은 회원들을 위한 대중적인 회합 장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그곳을 일종의 클럽처럼 사용했기 때문에 그곳을 아름답게 다시 치장했고 멋있게 꾸몄습니다. 이제 회원들은 인명을 구조하는 임무를 위해 바다에 나가는 일에는 점점 더 관심을 잃게 되었고,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인명 구조원들을 따로 채용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대부분의 회원들은 클럽의 인명 구조 활동이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닌데다가 클럽의 정상적인 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구조 활동을 그만두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회원들은 인명 구조야말로 그들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에 계속 인명 구조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들은 투표 결과 결국 패배하여, 아래편 해안에 그들 나름의 인명 구조대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새로 생긴 이 인명 구조대도 옛날 구조대가 겪었던 똑같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어, 그 구조대는 일종의 클럽으로 발전해 버렸고, 그래서 또 다른 인명 구조대가 새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바다에는 여전히 파선 사고가 자주일어나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대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를 생각케 하는 의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의 존재 목적은 자기 자신에게 있지 않고 다른 대상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그 스스로 우상이 되거나 다른 대상에게 큰 피해와 파괴를 가져오는 흉기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가정에서 만약 가장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가장의 권위를 휘두르거나, 주부 또한 주부인 자신을 위해서만 일한다면, 그런 가정은 와해되고 말 것입니다. 한 국가도 인류공영을 위한 책임을 망각하고 자기 국가만을 위하는 국수주의로 흐르게 될 때, 그 국가는 세계평화를 파괴하는 세력이 되어, 끝내는 다른 나라뿐 아니라 자기 나라도 망치게 하고 마
는 비극을 초래함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그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입니다. 만물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수행하기 위해 교회는 존재합니다. 둘째는 이 땅을 섬기며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세우기 위해 교회는 존재합니다. 2천년 교회 역사 속에서 때로 교회가 교회 지도자나 교회 자신을 위해 존재했을 때, 교회는 무섭게 타락하였고, 세상을 섬기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가 아니라, 세상 위에 군림하고 세상을 압제하는 폭력이 되었던 불행한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바벨론의 침략으로 파괴되었던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재건되고 회복되는 환상을 에스겔 선지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동편 문,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생명의 강물이 온 땅을 적시고, 그 강물이 흐르는 곳마다 모든 생물이 살아나는 회복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역사의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동문교회를 세우시고 우리 교회를 통해서 세계 각처에 생수의 강물을 흘려보내고 계십니다. 필리핀에 단독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외에,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인도, 탄자니아 등 세계각지 십여 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농어촌 교회 십여 곳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곳의 사회 복지 기관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일천 척을 척량한 곳의 물처럼 발목을 적실 정도에 지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머잖아 무릎에서 허리로, 그리고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창일한 생명수 강이 되어, 온 땅을 적시게 되는 그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이 거룩한 사명에로 부름 받은 동문의 가족들이 엮어 가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우리가 서로를 좀더 알고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나누기 위해, 교회보 [동문(東門)] 을 펴내게 된 것 입니다. 사랑으로 아름답게 결속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세상을 향한 우리의 섬김의 일들이 더욱 힘차게 펼쳐져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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