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내 가슴에
40년을 넘게
머리에 이고 살아 왔지만
세속적 삶의 부끄럼인지
허송 세월의 두려움인지
감히 나는 올려다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하늘을 보고 싶다
수천,수만 년 동안
한 번도 변함없었던 늘 푸르름으로
퇴색되어 버린 내 가슴을 물들인다.
이 세상을 삼켜버렸던
노아의 홍수 먹구름 조차도
품어낼 수 없었던 넓은 가슴을
세상사에 좁디 좁아진 마음에 담는다.
쏟아내는 눈과 비 조차도
감히 범할 수 없었던
지고한 고귀함과 순결함으로
밟혀 굳어버린 마음의 땅을 적신다.
중년이 훨씬 지나버린 지금
하늘에선 바람 한 점 없는 광야
달과 별 모두 외면하는 먹물 같은 현실
새벽 한줄기의 빛을 기다리며
두 팔을 별려 하늘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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