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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마당/목회 칼럼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

 

 

 

지난 겨울은 예년과 비교해서 그리 추운 날들이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느끼는 생활가운데의 체감온도는 몹시도 찬 느낌이었습니다. 매서웁게 부는 겨울의 찬바람은 우리의 몸과 온 세상의 모든 것을 얼게하였고 IMF의 한파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을 꽁꽁얼게 하였습니다. 정말로 처음에는 우리나라에 다시 봄이 오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봄은 반드시 찾아 올것입니다. 겨울의 한복판에 서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느덧 2월 마지막 주일을 보냅니다. 달수로는 3월부터 봄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어서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봄에는 모든 것이 새출발을 합니다. 새학기, 새학년, 심지어는 새로이 시작되는 가정도 봄에 가장 많이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봄은 우리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곤 합니다. 이번 봄은 우리 모두가 새출발한다는 각오로 모든 일은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신앙적인 새출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이야 말로 얼어붙은 곳에 봄바람을 불게하는 첩경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패한 자의 특권은 다시한번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패와 좌절에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려고 몸부림치는 봄기운이 그들속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봄은 부활의 계절입니다. 죽었는 듯 앙상했던 나무에는 어느덧 새싹이 돋아나고 잠시 피었다가 없어지고 마는 꽃나무들도 새롭게 생명의 향연을 즐깁니다. 들판에는 나물들이 얼었던 대지의 절망을 뚫고, 봄을 맞는 우리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곤합니다.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던 온갖 동물들이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 한겨울동안 멈추었던 생명의 활동이 그들을 통해 다시 시작이 됩니다. 이렇듯이 봄은 생명의 계절이요 왕성하게 움직이는 계절입니다.

봄은 기쁨의 계절입니다. 봄이 기쁜이유는 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속에서 겨울내내 얼었던 얼음덩어리가 봄이되어 녹습니다. 녹은 물이 계곡을 타고 시내가 되어 흘러내려오는 물소리는 이내 그 어느 교향곡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연주가 되어 그 소리를 듣는 이로 하여금 기쁨을 감추지 못하게 만듭니다. 겨울동안 뽐내지 못했던 노래솜씨를 마음껏 드러내는 새들의 노래소리 또한 아름답습니다. 높이 날고싶지만 날지못하는 우리들의 마음의 대변자가 되어 높은 곳을 나는 새들의 노래소리는 끊이지 않는 영원한 우리들의 마음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봄은 분명히 축복입니다. 절망의 수렁속에 보이지 않는 앞을 달리다가 현실이라는 벽에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주저앉아 끊임없이 불어오는 동토의 사막의 찬바람을 맞으면서 눈물짖는 우리들에게는 큰 축복이요 위안입니다. 봄의 따스한 햇빛이 그립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펴고 한겨울 힘들어 잠들지 못했던 깊은 잠을 따스한 봄바람속에 청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는 모두 지쳐있습니다. 이번 봄에는 새로운 시작과 힘찬 생명 그리고 끊이지 않는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얼어버린곳에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 얼음을 녹여 흘러내리게 하는 축복의 교향곡을 꼭 듣고 싶습니다. 겨울의 막바지, 올해의 저의 마음은 다른해 같지 않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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