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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시 108:1~7

남아공화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Nelson R. Mandela)의 이야기입니다. 인권운동을 하던 그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좁고 쾌쾌한 감옥에서 언제 나갈지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그곳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견디기가 몹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어느 날 교도소 소장에게 교도소 마당 한쪽 구석에 조그만 땅을 주시면 그 곳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고 간청하였습니다. 소장은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어 조그만 자투리땅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만델라는 사람들의 관심이 머물지 않아 쓰레기만 모여 있던 그 곳을 깨끗하게 치우고 고추와 양파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면서 마음에 여유를 찾았고 평강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만델라는 그곳을 정성스럽게 가꾸었습니다. 감옥에는 만델라와 같이 들어온 무기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제 나갈지도 알 수 없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절망하고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서서히 병에 걸려 한 사람씩 죽어갔습니다. 27년이 지난 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낙심하여 병들어 죽었지만 만델라는 건강한 모습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감옥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만델라는 대통령이 되어 임기도 다 채우고, 1993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여 흑인으로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른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말입니다. “날마다 수염을 깎듯이 날마다 마음을 관리해야 한다.” 아침에 수염을 깎아도 오후가 되면 또 수염이 자랍니다. 그 이튿날 수염을 깎아도 그 다음 날 또 깎아야 합니다. 한 번 수염을 깎았다고 1년 동안 깎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한 번 새롭게 하고 뜻을 품었다고 그냥 두면 안 됩니다. 날마다 수염을 깎듯이 날마다 마음을 관리하고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시편 108편은 다윗의 찬양시입니다. 다윗은 시편을 통하여, 모든 원수를 물리쳐 마침내 승리하게 해 주실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시편 108편은 다윗이 지은 시가 아니라 오래 전에 써놓았던 두 편의 시에서 한 부분씩 가져다가 완성한 혼합시라는 것입니다. 시편 108편의 전반부는 시편 57편에서, 후반부는 시편 60편에서 가져왔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108편은 찬양시인데 반해 원문인 다른 두 편의 시는 비탄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편 108편은 더욱 소중합니다. 도저히 찬양할 수 없는 자리에서 터져 나온 찬양의 시요, 탄식의 자리에서 마침내 이루고야 말 승리를 예감하고 기쁨을 노래한 시이기 때문입니다. 비탄의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정하는 일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조건이 문제가 아닙니다. 상황이 좋고 나쁜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나를 죽이려는 상대가 많고 적음도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문제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다윗은 비탄의 자리에 앉아 탄식하다가 주먹을 불끈 쥐고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마음을 추스르면서 하나님께 고백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어떻게 마음을 정하였기에 인생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마음을 정하기로 하였습니까?

첫째로 찬양하리라

멀린 캐로더스(Merlin R. Carothers) 목사의 찬송생활의 권능(Power in Praise)’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멀린은 이 책에서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하든지 끊임없이 감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소한 일까지 완전하게 역사해주신다라고 말하면서 문제 앞에서 주님을 찬양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실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현실 그대로를 감사히 받아들이고 찬송하라고 합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대응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말대로 찬양하다가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멀린 목사 자신도 잇몸이 상해 치아 전체를 빼야 하는 상황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신께서 내 치아를 나쁘게 만드셨으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내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나보다 잘 알고 계신 줄 믿사오니 주님, 당신께 찬양합니다라며 계속 찬양했습니다. 그런데 사흘 후, 치과에 갔더니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도대체 당신의 치아를 어떻게 치료하셨습니까? 당신의 뼈는 완전하며 잇몸 상태도 좋고 부기도 없습니다.” 완치 판정이었습니다. 찬양의 기적입니다. 그러므로 찬양하며 살리라고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1절입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다윗은 숨어있는 동굴 속에서 찬양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노래할 만 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찬양할 만 해서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요, 여전히 몸은 동굴 속에 숨어있는 비참한 신세이지만, 마음을 다하여 노래하고 찬양하기로 정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의 표현을 주목해야 합니다. 찬양은 내 심령으로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노래로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노래로 구원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오직 하나님만을 높여 드리겠다는 마음의 찬양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며 살리라고 마음을 확정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깨우리라

문봉주 대사의 새벽형 크리스천이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그는 집사로서 뉴질랜드 대사를 지냈고 주미 공사를 거친 외교관이었습니다. 모태 신앙이었기에 어릴 때부터 교회 나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교관 생활을 하다보니 사람을 만나야 되고, 술을 먹고 휘저으며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주일 아침은 일어나서 교회는 꼭 갔습니다. 하루는 교회를 갔는데 부인이 소매를 잡아채더니, “여보, 제발 입 좀 다물고 계세요라고 합니다. 찬송을 부르는데 입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과연 집사인가, 찬송을 못 부를 정도로 입에서 술 냄새가 진동을 하다니...” 그러던 시기에 위암 4기 판정도 받고 어려운 수술을 은혜가운데 마치고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은혜를 사모하며 새벽기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새벽형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외교관이니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하지만, 새벽 기도를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갈 때도 새벽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새벽기도를 하였습니다. 옆 사람에게 방해 될까봐 비행기 화장실에서 혼자 새벽기도를 하였습니다. 하여튼 그는 새벽 기도를 사랑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삶의 승리 비결은 새벽형 크리스천에 있다고 간증하였습니다.

 

본문 2절입니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여기의 새벽을 깨운다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겠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매일 비파와 수금으로 새벽을 깨우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연주는 잠자는 영혼들을 깨웠습니다. 새벽이슬과 함께 내리는 은혜를 통해 비탄의 자리에서 일어나 누구나 흠모하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새벽을 깨우리로다고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새벽을 깨우십니까? 아니면 밤을 깨우십니까?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사람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새벽을 깨우는 자이어야 합니다. 새벽이야말로 기도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요, 새벽이야말로 응답받기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부디 영혼의 새벽을 깨우시기 바랍니다. 다급할수록, 어렵고 힘이 들수록 새벽부터 영혼을 깨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새벽에 역사하십니다. 영혼의 새벽을 깨우도록 마음을 굳게 정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감사하리라

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은 생전에 1,300개 이상의 발명특허를 냈습니다. 활동사진기, 축음기, 무선 전신기, 전자기기와 영상기기는 대부분 그의 발명품입니다. 그러나 에디슨은 어렸을 때 저능아 취급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도 쫓겨났습니다. 더구나 젊은 날에 귀머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것은 귀머거리가 됨으로 연구에 몰두할 때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떠한 소음과도 관계가 없이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기에 에디슨은 하나님이여, 귀머거리가 된 것을 감사합니다라고 간증하였습니다. 기도에 힘쓴 에디슨은 잃어버린 것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귀머거리가 됨으로 얻은 것만 생각했습니다. 기도에 몰두하는 사람은 오히려 역설적 감사가 나옵니다. 그는 66세 때 연구실에 불이 나서 연구 자료가 모두 불타 없어졌지만, 차분한 음성으로 이렇게 감사했습니다. “나는 잿더미 속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실수와 잘못을 깨끗이 불태우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적을 보여 주셨기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감사합니다. 시련과 역경이 오히려 노래가 됨을 믿고 감사하며 살리라고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3절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리여기의 내가 만민 중에서 감사한다'는 표현을 주목해야 합니다. 실제로 다윗의 상황은 만민 앞에서 감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목숨 하나도 지키지 못해, 동굴까지 숨어들어온 처지에 어떻게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러나 다윗은 어려움의 자리인 동굴에서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하리라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감사하리라고 마음을 정한 다윗의 고백대로 감사할 현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감사는 만민이 다 알도록 해야 합니다. 뭇 나라들이 다 듣도록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의 마음 변치 말고 마음을 다해 노래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기필코 하나님께 영광 돌릴 날을 허락하실 줄로 믿고 마음을 정하고 감사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다윗처럼 평생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파이크 플레이스(Pike Place) 퍼블릭 마켓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어시장입니다. 열정과 희망이 넘치는 상인들이 신바람 나게 장사하는 곳으로 알려져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이 처음부터 활기가 넘치던 시장은 아니었습니다. 상인들이 서로 다투면서 분위기가 처져 있던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이 모여 생각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날마다 생선을 만지고 다듬으며 가격을 흥정하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이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면 짜증내지 말고 신바람 나게 일하자고 마음을 정한 것입니다. 기쁨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생선을 다듬고 노래 부르듯 소리를 지르며 생선을 던져 팔면서 활기차게 일을 하였습니다. 그 후 세계 최고의 어시장이 되었고 그 곳에서 일하는 상인들도 모두 성공하였습니다. 마음을 고치지 않았을 때는 희망이 없던 곳이 마음을 고쳤더니 희망이 넘치는 곳이 되었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마음 정하기에 달렸습니다. 행복과 불행도 마음을 정하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마음을 정하시렵니까? 성회의 받은 은혜로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평생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리라고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리라고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리라고 마음을 확실히 정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6-01-30 16:5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