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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이윤재목사

출23:14-17 2015.7.12(일) 여름에 열매가 익습니다

23:14-17 2015.7.12()

여름에 열매가 익습니다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보니 여름입니다. 여러분은 여름을 좋아하십니까? 아마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투표를 한다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름은 덥고 땀나고, 피곤하고, 비오고, 장마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봄만 계속되는 인생이 있나요? 여름없이는 가을도 없습니다. 이해인 수녀가 쓴 고마운 여름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푸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이 새삼 고마워서

"나무아, 나무야" 친구를 부르듯이 정답게 불러 봅니다

나의 땀을 식혀주는 한 줄기 바람이 새삼 고마워서

"바람아, 바람아" 노래를 부르듯이 정답게 불러봅니다

장마뒤에 쟁쟁 내리쬐는 햇볕이 새삼 고마워서

"해님, 해님" 하고 햇님을 불러 봅니다

해 아래서 익은 둥근 수박 여럿이 나누어 먹으면

크게 넓게 둥글게 열리는 마음

지구 모양의 수박을 먹을 때마다

지구가족 우리가족 하나 되는 꿈을 꾸는

고마운 여름

 

여름이 덥고 힘들지만 우리에게 열정적인 생명을 주셔서, 덥지만 또한 시원한 바람을 주셔서, 뜨거운 햇빛에 익은 과일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여름, 그 여름에 또 하나 감사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열매에 관한 감사입니다. 오늘은 성경에서 지키라고 명한 맥추절, 첫곡식으로 보리를 추수하던 옛날 이스라엘의 절기입니다.

 

맥추절은 첫 번째 곡식인 보리를 수확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라고 명한 세 가지 절기가 있습니다.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입니다. 수장절은 장막절입니다. 유월절은 3-4월에, 맥추절은 5월에, 그리고 장막절은 11월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6절은 맥추절에 대해 말씀합니다. 23:16,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과거 이스라엘은 농경 사회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절기는 대부분 농사와 관련된 절기였습니다. 유월절은 보리가 자라기 시작하고 맥추절은 보리를 수확하고 장막절은 모든 곡식을 수확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첫 번째 곡식을 수확하는 절기가 맥추절입니다.

 

이스라엘의 보리는 매년 겨울에 뿌려 겨울을 지나 봄을 거쳐 여름에 수확합니다(사진1). 밀과 보리를 비교하면 보리는 먹기에 거칠고, 소화가 조금 덜 되지만 대신 아무 데나 심기고 또 잘 자랍니다. 밀은 보리보다 부드러운 곡식이지만 수분과 토양이 더 필요하고 주로 좋은 땅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밀과 보리중에서 생활력이 강한 보리가 먼저 익습니다. 보리는 보통 5월 경에 수확하고 밀은 그보다 조금 늦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겨울과 여름 사이를 춘궁기라고 합니다. 겨울에 모아 놓은 곡식을 다 먹고 다음 추수를 기다리는 데 너무 기간이 깁니다. 그래서 모든 곡식과 과일중에서 오직 보리만 나기 때문에 백성들은 보리를 몹씨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백성이 배고프지만 그 보리를 사람이 먼저 먹지 말고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보리가 첫 곡식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정을 통하여 보리를 하나님께 드렸을까요?

 

먼저 유월절이 시작되기 전날 보리밭에 나가서 가장 먼저 익은 보리를 골라서 단으로 묶습니다. 그리고 유월절 만찬이 끝나면 나가 그 보릿단을 추수하여 안식일이 되기 전날 미리 바구니에 담아 성전 마당으로 가지고 와서 두드리고 껍질을 날려 알곡을 모읍니다. 그런 다음 그 곡식을 볶습니다. 보리를 볶기 위해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는 클라욧이라고 부르는 프라이팬을 사용합니다. 그 후라이 팬에 보리를 넣고 볶습니다. 그리고 볶은 후에 부드럽게 빵궈 가루로 만듭니다. 가루로 만드는 단계는 모두 13단계를 거칩니다. 그러면 오랜 시간 후 보리는 고운 가루로 바뀝니다. 그런 다음에 거기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더해 소제를 만듭니다. 그리고 소제를 좌우앞뒤로 흔들어 하나님께 드립니다(그림2). 이 부분을 기록한 말씀을 보겠습니다. 23:10-11,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한 알의 보리가 깨어져 떡이 되고 제사장의 손으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시간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희생이 필요하겠습니까? 첫곡식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보리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난 온갖 과일도 첫 번째 거둔 것은 다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의 7대 소산은 보리, , 포도, 무화과, 올리브, 석류, 종려열매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하나님께 드릴 때 아무 데서 난 열매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그 열매가 열매맺은 지역에서 난 것만 드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종려나무 열매는 광야 지역에서 난 것만 드릴 수 있었습니다. 계곡이나 물가에서 난 종려나무는 안됩니다. 종려나무는 본래 광야에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다른 열매는 산지에서 난 것이어야 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가 자라고 열매맺는 곳에서 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을 하나님께 가져올 때는 모두 예루살렘으로 올라 왔습니다. 황소를 앞 세우고 피리를 불며 예루살렘에 올라와 성전으로 올라가 바쳤습니다. 이들이 성전에 도착하면 레위인들은 시30편을 찬양하며 열매를 성전 마당에 내려놓은 흐 모두 함께 신26:3절을 낭송했습니다. 26:3, “그때의 제사장에게 나아가 이르기를 내가 오늘 당신의 하나님 여호아께 아뢰나이다. 내가 여호아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어떻습니까? 첫 열매를 드리는 정성이 대단했지 않습니까? 대충 드린 것이 아닙니다. 아무 것이나 아무 데서 난 것이 드린 것이 아닙니다. 하나 하나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드렸습니다.

 

첫 열매는 여름에 익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알 것은 첫열매가 익은 것은 여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 여름으로 들어갔습니다만, 이스라엘은 여름이 길고 덥습니다. 매년 3월 말 경, 보리와 밀을 자라게 하는 늦은 비가 내리면 여름은 드디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해 10월 말, 11월 초, 단단해진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이른 비가 내리면 그때서야 무려 9개월동안 계속된 여름은 끝납니다. 저는 이스라엘에서 여러번 여름을 나면서 이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땅에 이렇게도 긴 여름을 주시는가? 여름은 덥고 지루한데 하나님은 왜 그 백성에게 그렇게도 긴 고통의 여름을 주시는가?” 이스라엘의 여름은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심판입니다.

여름을 히브리어로 카이쯔라 부릅니다만 이 말에 변화를 주면 케쯔가 되어 종말이라는 뜻이 됩니다. 여름은 곧 종말이고 종말은 곧 여름입니다. “카이쯔”, 여름이 동사로 바뀌면 카바쯔가 되는데 이 말은 벌벌 떨다. 시들다. 죽다의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른 아침부터 햇빛이 쏟아부어 사람들을 공포와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3,4월부터 여름이 시작되면 5월경에는 이미 모든 풀들이 죽습니다. 성경 이사야40:6-7절입니다. “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 6:30절에는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질 들풀도 하나님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여기서 아궁이에 던질 들풀이란 말이 나옵니다. 엊그제 하늘에서 비가 올 때만 해도 그렇게 생기 발랄하던 풀들이 뜨거운 여름 햇빛에 누렇게 죽어갑니다. 그러면 농부들이 그것을 거두어 아궁이에 넣고 태웁니다. 어떻습니까? 이번 여름도 대단히 더울 조짐입니다. 너무 더울 때 여름을 통해 배우십시오. “, 이렇게 날씨가 더워도 힘드는데 하나님의 심판의 불속에 빠지면 얼마나 더울까?”

 

그늘입니다.

이스라엘의 여름은 더웁지만 좋은 것은 그늘이 있다는 입니다. 우리 나라는 더울 때그늘속에 가거나 그늘밖에 있거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는 그늘이라도 해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다릅니다.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이것을 다윗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시편121:5-6입니다. ”여호아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아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에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리라“. 이번 여름, 더울 때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 인생은 덥지만 하나님께로만 가면 시원하다. 하나님은 나의 피난처시다“. ”피난처 있으니 환란을 당한 자 이리오라. 땅들이 변하고 물결이 일어나 산위에 넘치되 두렵잖네“. 아멘

 

열매입니다.

우리 말 여름의 뜻을 아십니까? “여름열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입니다. 여름은 곧 열음입니다. 왜 그래요? 여름은 열매가 맺히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바치라고 말씀한 첫 열매는 모두 여름의 뙤약볕을 받고 자란 식물들이라는 것입니다. , 보리를 보십시오. 보리는 1-2, 비가 오는 겨울에 파종되었다가 여름이 시작되는 사오월에 익습니다. 포도는 어떻습니까? 유월과 팔월 사이에 그 단 맛이 절정에 이릅니다. 포도는 여름의 한복판인 구월까지 수확됩니다.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이스라엘 포도가 맛있는 것은 그 뜨거운 햇빛 때문입니다. 햇빛이 뜨겁기 때문에 잘 익고 답니다. 포도보다는 약간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 감람열매는 포도보다는 약간 늦은 9월 경에 수확됩니다. 무화과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른 무화과는 유월, 늦은 무화과는 팔,구월에 수확됩니다. 종려나무도 여름에 수확됩니다. 석류나 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모두 땅에 뿌리를 박고 뜨거운 여름의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익어 갑니다.

 

여러분, 성경이나 역사는 위대한 사람들은 항상 인생의 여름에 익고 열매맺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서정주는 그의 시 자화상에서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었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시인으로서 자라게 한 것은 8할이 고난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8할이 고난입니다. 통계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물 가운데 4분의 1은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 소아마비 등의 장애인이랍니니다. 프랑크린 루스벨트, 헬렌 켈러, 윈스턴 처칠등이 그 사람입니다. 그리고 장애가 없는 4분의 3은 가난했거나 깨어졌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불행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불행한 환경속에서 인물이 많이 나옵니까? 열매는 여름에 맺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인물중에서 여름을 거치지 않고 성숙한 사람이 있나요? 아브라함은 아들 낳기 위해 25년을 기다렸습니다. 이삭이 농사할 때 불레셋에게 수없이 방해를 받았습니다. 야곱은 하란에서 20년이나 노동했습니다. 모세는 호렙산에서 40, 광야에서 40, 인생 80년을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다윗은 20년 이상 사울에게 쫓겨다녔습니다. 요셉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때 농구를 제재로 못한다고 농구부에서 쫓겨났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쉬타인은 1905년 베를린대학에서 쓴 논문이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누가 여름없이 열매맺나요? 계절의 열매도 그렇지만 인생의 열매도 여름을 통해 맺습니다.

우연히 매미의 일생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름에 매미가 울지만 그것은 7일에서 10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사진3). 그런데 그 짧은 삶을 위하여 7년에서 10년 이상 땅속에 산답니다. 매미가 나무에 알을 낳으면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땅속으로 들어가서 나무 뿌리같은걸 먹으며 살다가 장마철 즈음하여 땅위로 올라와 먼저 굼벵이가 되고 다음 매미가 됩니다. 보통 비가 온 다음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땅위로 올라오려면 흙이 말랑말랑 해서 나오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이 여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장마를 싫어하지만 장마가 오면 매미가 땅에서 올라옵니다. 여러분, 정말 창조의 질서가 위대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더운 여름에 쉬는 데 하나님은 쉬지도 않으십니다. 여름에 태어나는 매미, 여름은 창조의 계절입니다. 모든 존재는 여름에 여물고 자라고 성숙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열매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 열매가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첫 열매를 드렸던 것은 노아 홍수때였습니다. 8:4절에 보면 사람들이 첫 열매를 드리는 그때에 노아의 방주가 아랏산에 머물렀다고 말합니다. 왜 하필 노아의 방주는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는 때 아랏산에 도착했을까? 우연일까? 재미있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널 때도 첫 열매를 거두는 때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3:15, “요단이 곡식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널 때에도 보리 수확할 때였습니다. 그 많은 때를 두고 왜 하필 첫 열매 거둘 때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넜을까? 더 재미있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도착한 때도 첫 열매 거두는 때였습니다. 5:12,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도착하자마자 첫 보리 수확이 있었고 그것을 먹었더니 만나가 그쳤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이러한 기록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왜 첫 열매를 먹을 때 노아 방주가 머물고, 왜 첫 열매를 먹을 때 요단강을 건너고 첫 열매를 먹을 때 가나안 땅에 도착했는가?

 

첫 열매가 다만 먹는 곡식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긴 겨울의 죽음을 깨뜨리고 나온 부활의 열매라는 것입니다. 부활의 생명은 여름이라는 죽음을 통과해서 나오고 그것을 통과해야 부활이라는 것입니다. 첫 열매속에 죽음과 부활이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한번 죽으면 한번 살고 계속 죽으면 영원히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놀라운 선언이 있습니다. 고전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이 첫 열매가 되셨도다”.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계절로 볼 때 예수님도 첫 열매인 보리가 수확될 때 죽고 부활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첫 열매인 보리가 자라서 수확될 때 예수님도 죽어 부활하심으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름에 첫 열매인 보리가 수확된다. 여름에 열매가 여문다. 첫 열매는 여름에 익는다“. 이것이 자연적 이치라면 그 첫 열매는 죽고 사는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성경적 유비라는 것입니다. 첫 열매가 부활의 열매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고 그 첫 번째 관문이 자기죽음이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의 첫 사랑이요 은혜의 첫 열매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맥추절에 우리가 대하는 것은 첫 번째 열매는 곡식으로서의 열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맥추절에 우리에게 주고 싶은 진정한 열매는 부활로서의 열매입니다.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열매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의 위대한 열매라고 믿습니까?

 

저도 어릴 때부터 교회다니면서 맥추절이 올 때마다 당황했습니다. “아니 우리가 보리를 재배하지도 않는 데 보리를 드리는 절기를 지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보리는 농사짓는 사람에게나 있지 않은가?” 그 후에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첫 열매는 눈에 보이는 보리가 아닌 부활의 열매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아시나요? 그가 왜 이삭을 바쳤습니까? 아브라함은 25년이나 기다려 아들을 받았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이 그 아들을 바치라고 말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삭이 첫 열매였기 때문입니다. 첫 열매는 죽음으로 부활을 맛보는 열매입니다. 다른 열매는 하나님께 드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첫 열매만 드립니다. 그것은 가장 소중했기 때문이요 부활을 잉태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장자는 하나님께 바치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왜 장자는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까? 첫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첫 열매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장자가 되면 그것이 사람이든 심지어 짐승이든 모두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짐승으로 난 첫 새끼는 잡아서 하나님께 바치고 사람으로 난 첫 아이도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짐승은 속죄제물로 두리고 사람은 헌신의 속량으로 드렸습니다. 그래서 첫 아이가 태어나면 성전으로 데리고 가서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예수님도 눅2장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첫 번째가 아닙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 바쳐야 첫 번째입니다. 누가 장자입니까? 가정에서 처음 태어난 사람이 장자입니다. 이스라엘에서도 장자는 특권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대리하는 특권, 재산의 반을 상속받는 특권, 아버지 사후에 가정을 통솔하는 특권, 그러나 특권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자기를 바치지 않은 장자는 장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바쳐야 첫째요 하나님께 바쳐야 장자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전국목회자 세미나를 했습니다. 메르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목회자 750명이 모이고 추모예배때는 1,200명이 넘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가 끝나고 한 목회자가 저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수원에서 개척교회를 하는 장주인목사였습니다. 이렇게 썻습니다. “목사님, 저는 늦게 신학을 하고 99년도에 교회를 개척하여 지금은 수원 임천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전국목회자 세미나는 처음 참여하였고, 이중표목사님의 숭고하신 목회와 민족사랑에 옷깃이 절로 여몄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장로교에서 가장 큰 교단에서 목회한다는 자부심으로 우리가 장자교단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한신교회가 장자교회였습니다. 이렇게 작은 교회에도 할 일이 많은 데 그 많은 일을 제치고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전 교우가 전국목회자를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한신교회야 말로 한국 교회의 장자교회임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도 작은 교회이지만 섬기고 자기를 버려 장자교회가 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태어났다고 장자가 아닙니다. 동생들을 위해 섬기고 희생해야 장자입니다. 교인 수가 많다고 장자교회가 아닙니다. 자기를 버리고 섬기고 희생해야 장자교회입니다. 이번 목회자 세미나에 우리 교인 400명이 봉사했습니다. 그중 200명이 매일 상주하며 봉사했습니다. 목회자 20명은 몇 주동안 불철주야 봉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헌금했습니다. 시간을 냈습니다. 손이 아프도록 전화하고 전화받았습니다. 허리를 90도 숙여 목사님들을 맞았고 강의를 들으며 같이 웃고 같이 울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가장 걱정했던 세미나가 사상 유례없는 성공적인 세미나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바쳤기 때문에 첫 번째가 되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 저는 서울의 한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설교자는 말하기를 자기가 지지하는 교회가 장자교회요 본가요 정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교회에 계시는 목사님이 바울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뭔가 몰라도 단단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드리는 자요, 장자는 버리는 자입니다. 무엇을 버렸기에 첫째요 무엇을 버렸기에 장자입니까? 지난 10년간 아무 것도 버린 것이 없습니다. 약한 교회를 짓밟고 갑질했습니다. 그것이 장자됨의 이유입니까? 예수님이 인류의 장자되신 이유는 그가 마리아, 요셉에게 장자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자신을 죽이고 드렸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부천에 두 교회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한 교회는 큰 교회고 다른 교회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작은 교회가 무리하게 교회를 짓다 많은 빚을 지었습니다. 교인은 늘지 않고 빚은 늘어가는 데 교회를 매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저희 교회를 사주세요”. 교단도 다르고 평소에 만난 적도 없는 목사님의 요청을 받은 목사님은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나와 기도하는 데 그 교회의 아픔이 가슴에 묻어 왔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요청할까?“ 그래서 공동의회를 열고 교인들의 동의를 얻어 부채 70억에 해당되는 이자를 갚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 교회 목사를 뉴욕에 유학보내고 6년간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했습니다. 막상 교회를 맡고 보니 손 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수리하고 빚을 갚다 보니 70억이 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그 교회가 부흥되었습니다. 6년이 지나자 2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으로 유학 간 목사님을 항공료와 함께 편지했습니다. “이제 당신 교회가 자립을 했으니 돌아와 목회를 하세요”. 목회자가 돌아오자 반환 합의서를 작성하고 교회를 넘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10억을 빌려주고 그 돈은 출석교인이 1000명이 될 때 갚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장자교회입니다. 이것이 첫 열매교회입니다. 자기를 드렸고 자기를 버렸습니다. 그래서 남을 살렸습니다. 이것이 첫 열매로 하나님께 드린 맥추절의 의미입니다.

 

누가 교회안에 큰 자입니까? 직분이 높으면 큰 자입니까? 자기를 바치는 자가 큰 자입니다. 누가 큰 사람입니까?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한 자입니까? 자기를 첫 열매로 바치는 자가 큰 사람입니다. 누가 큰 목회자입니까? 큰 교회 하는 목회자입니까? 주기철처럼 죽고, 손양원처럼 사랑하고, 이중표처럼 자기를 죽이는 목회자가 큰 목회자입니다. 이 거룩한 맥추절에 우리가 첫 열매를 드릴 때 우리 자신도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첫 열매는 드려야 첫 열매인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드려 첫째가 됩시다. 하나님께 바쳐야 장자인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바칩시다. 무더운 여름에 곡식도 익고 열매도 맺히는 것처럼 이번 여름에 우리를 익게 하옵소서. 우리를 성숙하게 하옵소서. 7-8, 긴 여름이 여러분에게 유익이 되고 축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23:14-17 2015.7.12()

여름에 열매가 익습니다

이해인, “고마운 여름

푸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이 새삼 고마워서

"나무아, 나무야" 친구를 부르듯이 정답게 불러 봅니다

나의 땀을 식혀주는 한 줄기 바람이 새삼 고마워서

"바람아, 바람아" 노래를 부르듯이 정답게 불러봅니다

장마뒤에 쟁쟁 내리쬐는 햇볕이 새삼 고마워서

"해님, 해님" 하고 햇님을 불러 봅니다

해 아래서 익은 둥근 수박 여럿이 나누어 먹으면

크게 넓게 둥글게 열리는 마음

지구 모양의 수박을 먹을 때마다

지구가족 우리가족 하나 되는 꿈을 꾸는

고마운 여름

 

 

맥추절은 첫 번째 곡식인 보리를 수확하는 절기입니다.

23:16,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이스라엘의 보리(사진1).

 

제사장(그림2).

 

23:10-11,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26:3, “그때의 제사장에게 나아가 이르기를 내가 오늘 당신의 하나님 여호아께 아뢰나

이다. 내가 여호아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첫 열매는 여름에 익습니다.

 

여름의 의미

 

심판

40:6-7“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 6:30“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질 들풀도 하나님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그늘

시편121:5-6, ”여호아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아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에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리라“.

 

열매

 

서정주,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었다”(자화상)

 

매미(사진3).

 

첫 열매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3:15, “요단이 곡식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5:12,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고전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이 첫 열매가 되셨도다”.

첫 열매는 죽고 사는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성경적 유비이다.

하나님께 바쳐야 첫 열매요 하나님께 바쳐야 장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