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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자랑할 것이 없음은-고전 9:16~19

1793년 윌리엄 캐리(William Carrey)32세 되던 해, 영혼들을 향한 목자의 심정을 안고 인도 선교사로 가고자 결단했습니다. 그러자 길을 가로막는 반대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첫째는 아버지요 둘째는 아내였습니다. 그녀는 아기와 남편과 아기자기한 삶을 살기 원했습니다. 캐리에게 여보, 인도는 절대로 안돼요, 제발 아기들도 좀 생각해 주세요눈물을 흘리며 만류하였습니다. 그러나 캐리는 단호히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고, 나는 그 부름에 응답했기 때문에 이제 돌이킬 수가 없소.” 캐리는 사랑하는 가족보다도 하나님을 더 사랑하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고난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셋째는 성도들이었습니다. 하비레인 교회의 성도들은 캐리와 같은 훌륭한 목회자를 잃는다는 심정으로 교회 장래를 위해 절대로 보내지 않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곧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고 기도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캐리는 가족 모두와 처제, 그리고 동역자 토마스와 함께 인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인도에 도착했을 때 선교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힌두의 과부들은 사티(Sati) 제도에 따라 남편이 죽으면 함께 불에 타야했고, 갠지스 강가에는 신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아이들을 악어가 득실한 강에 던지는 미신이 가득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인도는 동인도 회사의 점령아래 있었고, 선교를 절대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캐리는 추방을 면하기 위해 내륙으로 이동했는데, 말라리아가 창궐한 곳이었습니다. 아내 도로시와 아이들은 이질에 걸려 큰 아들을 잃었고, 아내마저 정신병에 시달렸습니다. 멋지게 선교하려던 그의 꿈이 깨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캐리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하나님은 부요하신 분이시며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시다. 내가 이 하나님을 바라보았을 때, 모든 근심을 맡길 수 있었다. 설사 이곳에서 생명을 잃어버린다 할지라도 나에게 이 고귀한 사명이 맡겨진 사실만으로도 기뻐하고 또 기뻐하리라.” 윌리엄 캐리는 성경번역과 더불어 복음을 전파하고 여러 학교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7년 동안 땀을 흘렸지만, 한 명의 개종자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캐리의 흘린 눈물과 땀의 결실이 나타났습니다. 크리쉬나 팔이라는 첫 번째 개종자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 후 회개와 변화의 역사가 줄기차게 일어나 18년 동안 600명이 세례를 받고 수천명이 예배에 참석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캐리는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고 위대한 일을 시도함으로 인도선교의 기초를 쌓았습니다. 마지막에 그토록 사랑했던 인도 땅에 묻혔습니다. 윌리엄 캐리로 말미암아 근대 선교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캐리 자신이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어 수많은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그는 복음 전함을 자랑으로 여긴 것이 아니라 오로지 책임과 의무로 기꺼이 담당하였던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직 복음이 중심이었습니다. 복음을 위해서 자신의 권리도 포기하고, 고린도 교인들의 요구도 묵살하면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본문 16절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바울이 선교사역을 감당한 것은 그 일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과 보람이라기보다 그 사명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진 일이었고 부득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로 인식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예수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의 부득불 할 일은 헬라어로 아낭케인데 마땅히 해야 할 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억지로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즉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자신이 숙명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라고 고백하며 자랑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본문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일이 자랑이 아니고 마땅히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을 전하는 일이 자랑할 것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로 화를 면하기에

빙점(氷點)’으로 알려진 일본의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한때 척추에 이상이 생겨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지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병상에 누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척추를 다쳐서 꼼짝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녀에게 멋진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밝은 웃음을 선사하기로 하자.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고난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하자!” 그때부터 얼굴 표정을 밝게 하면서 웃기로 했습니다. 의사를 보아도 밝게 웃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물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허리를 다쳐 꼼짝도 못하고 누워 계시는 분이 무엇이 그리 기쁘고 즐겁습니까?” 그때마다 미우라 이야꼬는 저는 예수를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만 생각하면 너무도 행복하답니다.” 그녀는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에 내가 건강할 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도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낼 수 있었다.” 전도는 당할 화를 면하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전도하지 않는 것은 죄를 범하는 일이며 하나님의 절대 지상명령을 어겨 화를 당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16절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라.” 여기서 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멸망하고, 고통에서 탄식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아니한다면 의무를 감당하지 아니하는 악하고 게으른 종의 모습이 되고 말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를 당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전도하지 않고 혼자만 구원받으려고 한다면 화를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하나님께 잡혔기 때문에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일이 아니기에 자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한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도하지 않고 분쟁과 다툼만 일삼는다면 화를 면할 길이 없습니다. 만약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전도의 사명을 잃어버린다면, 심판의 화를 면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깨어 전도하므로 화를 면하고 대신 하나님의 은총을 얻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사명이 있기에

목적이 이끄는 삶의 릭 워렌 (Rick Warren) 목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회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아버지 유언 때문입니다. 부친은 2년 동안 암 투병을 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이틀 전부터 안절부절 못하며 자꾸 일어나려고 하셨습니다. 그때 릭 목사가 아버지의 임종을 곁에서 지키면서 물었습니다. “아버지, 마지막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그러자 가쁜 숨을 몰아쉬던 부친은 아들에게 이 말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한 영혼이라도 더 복음을 전해야겠다. 예수를 위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시켜야 해!” 부친은 한 시간 동안 이 말을 150번 정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임종 직전에 릭 목사의 머리위에 손을 올리고 아들아, 예수를 위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해라. 예수를 위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란 말이다. 예수를 위해서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셨습니다. 이때부터 릭 워렌 목사는 전도하는 목적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예수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이 그의 가슴에 전도 사명의 불을 붙인 것입니다.

본문 17절입니다.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바울은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는다 해도 전도는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의 사명은 집안일을 위해 맡겨진 청지기적 사명을 뜻합니다. 바울은 전도를 하나님이 신임하셔서 자신에게 맡기신 특별한 과업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전도는 천사에게도 맡기지 아니하신 귀한 사명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맡겨 주신 과업인 것입니다.

 

사명’(mission)이란 단어는 라틴어 보내다’(sending)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을 생각하면 목숨도 걸 수 있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이 이미 목숨을 바치셨기에 나도 목숨을 바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도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옵션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사명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 토머스목사와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역시 사명을 가지고 복음을 전파한 이들입니다. 복음전파자는 사명이 끝나는 날이 죽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것은 사명이 아직 남아 있다는 증거이기에 호흡하는 동안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기필코 감당하여야 합니다.

셋째로 사람을 얻기에

보리스 콘펠드(Boris Cornfeld)는 소련에서 살던 유대인 의사였습니다. ‘스탈린은 신이 아닌 인간이라고 말한 죄목으로 강제 노동 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그의 임무는 죄수들이 병으로 죽지 않고 일하다 죽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죄수의 건강에 상관없이 의료 카드에 건강하다고 적어 작업장으로 보내라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치료는 형식적이 되었고 점차 인간성마저 파괴되어 가는 것을 느끼며 갈등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동료 죄수에게 전도를 받았습니다. 절망의 바닥에서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 날부터 보리스는 복음의 빚진 자임을 깨닫고 환자들을 정성껏 치료해 줍니다. 그 결과 환자들에게 관대하다고 수용소로부터 경고를 받고, 죽을 사람을 살리면 그 대신 죽을 것이라는 명령도 받습니다. 한번은 대장암에 걸린 젊은 죄수를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수용소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를 살리게 됩니다. 치료받던 환자는 당신의 생명이 위험한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라고 묻자 보리스는 대답합니다. “예수께서 당신이 너무도 소중한 존재임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날 저녁 젊은 죄수는 간수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방금 전에 당신을 살린 유대인 의사가 처형되었소.” 그때 젊은 죄수가 고백합니다. “보리스, 이제는 내 차례입니다. 내가 그 사랑을, 그 생명을 전하겠습니다.” 처형당한 의사가 살린 이 젊은 죄수는 수용소 군도라는 소설로 노벨상 수상작가가 된 알렉산더 솔제니친(Alexander Solzhenitsyn)이었습니다. 전도는 사람을 얻는 일이며 또한 그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본문 19절입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바울은 자신이 종이 된 이유는 더 많은 사람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전도할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영혼을 구원하며 더 많은 사람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기 위한 일인 것입니다.

바울은 전도를 거룩한 의무로 인식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얻게 된다면 자신은 모든 것을 포기해도 좋다는 뜨겁고 적극적인 사랑의 열정에서 전도는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나 한 사람에 머물러야 할 사건이 아닙니다. 구원 받은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기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도는 해도 좋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명령으로 주신 책임인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돗개 전도왕으로 알려진 박병선 집사는 전도하고 30가지의 복을 받았다고 간증합니다. 독실한 신자였던 아내로 인해 가정파탄이 날 정도라며 교회에 대하여 냉소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의 간곡한 전도를 받고 처음으로 교회에 출석하게 됩니다. 그 날 교회 빈자리가 듬성듬성한 것을 보고 하나님, 빈 자리를 제가 채우겠습니다라고 약속하였습니다. 평소 약속을 중요하게 여겼던 그는 교회 나간 지 하루 만에 친구를 전도하였습니다. 별로 아는 것이 없어서 교회에 가면 좋다고 말하면서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처럼 교회로 사람들을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천시 시의원에 출마를 하였는데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전도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렇지만 전남 지역 최다득표로 시의원에 당선되었고, 시의원 22명 가운데 20명을 전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1년 동안 무려 750명이나 전도하였습니다.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며 집요하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등록시켰습니다. 박병선 집사는 자신이 받은 복은 전도하면서 건강이 몰라보게 회복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예수를 안 믿었다면 세속에 빠져 죽은 물고기처럼 살았을 것인데 전도를 통해 기쁨을 누리며 산다고 간증하였습니다.

복음 전도는 자랑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선택한 일이 아니기에 자랑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복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랑이며 보상으로 여겼습니다. 바울처럼 복음을 전하는 전도에 힘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전도하지 않음으로 오는 화를 면하고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전도를 귀한 사명으로 여기고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함으로 사람을 얻는 구원을 이루어 세상적 자랑이 아니라 하늘의 자랑을 얻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