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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레위기(새벽)

레위기 14:33-57

레위기 14:33-57 


찬송가 266장 ‘주의 피로 이룬 샘물’

레위기 14장 33-57절은 집에 발생한 악성 곰팡이의 진단과 처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4절에 ‘나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사람과 연결해서 사용할 때는 ‘나병’으로 번역하고 집과 연결해서 사용할 때는 ‘곰팡이’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경을 보면 33절 상단에 ‘집에 생기는 곰팡이’라는 소제목을 붙여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집에 발생한 곰팡이에 대한 진단과 해결을 제시함으로써 사람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상기시키고 환경에 의해서 사람이 부정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그 부정을 제거하고 거룩을 회복할 것인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 집을 볼지니(33-42)

(33-36)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에 너희가 이를 때에 너희 기업의 땅에서 어떤 집에 나병 색점을 발생하게 하거든 그 집 주인은 제사장에게 가서 말하여 알리기를 무슨 색점이 집에 생겼다 할 것이요 제사장은 그 색점을 살펴보러 가기 전에 그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이 부정을 면하게 하기 위하여 그 집을 비우도록 명령한 후에 들어가서 그 집을 볼지니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거룩한 삶을 요청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400년 이상 집으로 생각하고 살았던 애굽은 거룩한 백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거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건져내셨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아직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는 도상에 있었지만, 가나안 땅의 등기부등본에는 이미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의 주인으로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이라는 표현에서 ‘주는’으로 번역된 분사 형태는 히브리어 문법에서 미래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기업은 ‘소유’나 ‘재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온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선물로 주셔서 그 땅의 실제적인 유익들을 누릴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을 나타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에서는 장막 생활을 했지만, 가나안 땅에서는 한 곳에 정착해서 살게 될 것이며 자연스레 장막에서 돌로 지은 집으로 주거 환경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가나안 땅에서 살 때에 거주하고 있는 집에 어떤 색점이 발생하면 그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제사장에게 집에 나타난 색점에 관하여 알려야했습니다. 제사장은 건축이나 방역에 관한 일을하는 사람이 아닌데 집에 발생한 색점을 제사장에게 알려서 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리를 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하나님께서 집에 발생한 색점에 관한 처리를 제사장이 주관하게 한 것은 집에 발생한 색점이 사람의 위생적 차원의 위협뿐 아니라 영적인 차원의 위협이 됨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은 집 주인의 안내를 받아 집에 발생한 색점을 살펴보러 가기 전에 그 집의 모든 것이 부정하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 집을 비워놓도록 요청하였습니다. 레위기에서 발견되는 ‘부정한 상태’는 원래부터 부정한 상태와 일시적인 부정으로 구별됩니다. 일시적인 부정은 하루 동안에 제거될 수 있는 수준(11:27-28,31; 15:16-18)부터 장기간에 걸쳐 처리해야 하는 수준(12:2-5)으로 다양합니다. 부정한 것, 부정한 상태는 방치하면 죄가 되기에 즉시 제거해야 했는데 만약 이스라엘 자손이 부정한 상태가 되면 반드시 정결 의식을 통해 부정을 제거한 뒤에 이스라엘 진영 내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집에 발생한 색점으로 인해 집이 부정한 상태로 진단을 받으면 부정을 제거하고 정결을 회복해야 했으며 부정한 집으로 인해 사람이 부정하게 된 경우에도 정결 의식을 치러야 했기에 집에 나타난 색점의 문제를 제사장이 처리했던 것입니다.

(37-38) 그 색점을 볼 때에 그 집 벽에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점이 있어 벽보다 우묵하면 제사장은 그 집 문으로 나와 그 집을 이레 동안 폐쇄하였다가

색점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집을 방문한 제사장은 집 안팎의 벽을 자세히 살펴 보면서 색점의 상태와 벽의 상태를 진단하였습니다.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점이 있고 우묵하게 들어간 상태를 발견하면 제사장은 곧장 그 집에서 나와 그 집을 일주일 동안 폐쇄 조치하였습니다. 이와같은 조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점이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다는 것과 거룩의 기본적인 의미가 세속 혹은 부정으로부터의 분리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39-42) 이레 만에 또 가서 살펴볼 것이요 그 색점이 벽에 퍼졌으면 그는 명령하여 색점 있는 돌을 빼내어 성 밖 부정한 곳에 버리게 하고 또 집 안 사방을 긁게 하고 그 긁은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에 쏟아버리게 할 것이요 그들은 다른 돌로 그 돌을 대신하며 다른 흙으로 집에 바를지니라

제사장은 색점이 나타나 폐쇄 조치를 하였던 집을 다시 방문하여 집의 상태를 진단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색점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퍼지게 된 것을 발견하면 색점이 발생한 돌을 빼내어 부정한 곳에 버리게하고 모든 벽의 표면을 긁어내어 부정한 곳에 버리게 하였습니다. ‘성 밖 부정한 곳’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이스라엘 자손이 거주하는 성 밖은 부정한 장소로 구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에 나타난 거룩의 공간적 개념이 하나님과의 거리와 관계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은 거룩한 곳이며 하나님께 가까울수록 출입이 제한되고 부정한 장소는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는 거룩한 장소로 오직 대제사장만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성소 밖에 있는 성소는 제사장만 출입이 가능했으며 성소 밖에 있는 회막문은 이스라엘 자손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진영 밖은 부정한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자손이 거주하는 성 안의 어떤 집에 부정이 발생하면 부정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즉시 부정을 제거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곳에 부정이 확산 되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정결하리라(43-53)

(43-45) 돌을 빼내며 집을 긁고 고쳐 바른 후에 색점이 집에 재발하면 제사장은 또 가서 살펴볼 것이요 그 색점이 만일 집에 퍼졌으면 악성 나병인즉 이는 부정하니 그는 그 집을 헐고 돌과 그 재목과 그 집의 모든 흙을 성 밖 부정한 곳으로 내어 갈 것이며

색점이 나타난 집을 폐쇄 조치한 이후에 색점이 나타난 벽돌을 제거하고 벽의 표면을 긁어 내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였음에도 다시 색점이 재발하게 되면 그 집을 허물고 모든 폐기물을 성 밖 부정한 곳에 버려야 했습니다. 집은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수 요소이지만 당장 비를 피할 곳을 얻기 위해, 더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부정한 장소에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을 폐쇄하거나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건물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거나 건물의 벽을 통해 확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난 장소는 사람에게 위협이 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난 장소에 있었던 사람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얻은 교훈 중의 하나는 사람과 환경이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특정 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주의하는 것처럼 거룩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머무는 곳과 출입하는 곳을 구별하며 깨어 있어야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부정한 것은 하나님께 가까이할 수 없는 레위기의 원리를 우리가 머물고 출입하는 장소에 적용해봅시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하시지만, 결코 죄와 함께하실 수는 없습니다.

(46-53) 그 집을 폐쇄한 날 동안에 들어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그 집에서 자는 자는 그의 옷을 빨 것이요 그 집에서 먹는 자도 그의 옷을 빨 것이니라 그 집을 고쳐 바른 후에 제사장이 들어가 살펴보아서 색점이 집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색점이 나은 것이니 제사장은 그 집을 정하다 하고 그는 그 집을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다가 그 새 하나를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고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과 살아 있는 새를 가져다가 잡은 새의 피와 흐르는 물을 찍어 그 집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그는 새의 피와 흐르는 물과 살아 있는 새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로 집을 정결하게 하고 그 살아 있는 새는 성 밖 들에 놓아 주고 그 집을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러면 정결하리라

색점이 발생하여 폐쇄 조치 된 집에 출입한 사람은 부정한 자로 간주 되었고 정결 의식을 치러야 했습니다. 부정하다고 진단을 받아 폐쇄된 집에 출입한 사람은 저녁까지 부정한 상태가 되었는데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하루의 시작을 일몰 후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즉, 부정한 집에 출입한 사람은 하루 동안 부정한 상태가 되었고 부정한 집에서 잠을 잤거나 음식을 먹은 경우에는 입고 있던 옷을 빨아서 정결하게 해야 했습니다. 폐쇄 된 기간 동안 색점이 집에 퍼지지 않았을 경우 제사장은 그 집을 정하다고 선언하였고 앞서 한센병으로 부정한 상태였던 사람이 회복된 이후에 가졌던 정결 의식과 동일한 방식으로(14:4-9) 정결 의식을 진행했으나 제사는 생략되었습니다.

규례가 이러하니라(54-57)

(54-57) 이는 각종 나병 환부에 대한 규례니 곧 옴과 의복과 가옥의 나병과 돋는 것과 뾰루지와 색점이 어느 때는 부정하고 어느 때는 정함을 가르치는 것이니 나병의 규례가 이러하니라

레위기 13-14장은 사람의 피부와 집에 발생한 부정을 다루었습니다. 피부에 발생한 피부병과 집에 발생한 색점을 동일한 단어로 표현한 만큼 14장 마지막 부분은 13-14장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습니다. 집에 발생한 색점의 진단과 처리를 통해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머무는 장소와 출입하는 장소에 영적인 주의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과 무관하게 살아가던 우리를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삼아 주셨습니다. 이전에 우리는 죄의 지붕 아래에서 자연스레 죄를 먹고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의 거처가 되어 주셔서 주님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 우리의 부정을 가리고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룩한 백성은 부정한 집에 머물 수 없다는 레위기의 교훈을 기억하여 잠깐의 유익과 안정을 위해 부정과 타협했던 삶에서 돌이켜 우리의 가정과 일터를 거룩하게 가꾸어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가정이나 일터에서 부정을 제거하고 거룩한 장소로 가꾸어 가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물건이나 장식을 제거하고 그곳에 십자가나 말씀 액자를 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죄로 가득한 세상 속에 살면서 우리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그 모든 환경을 거룩하게 가꾸어 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수치를 통과하여 우리에게 거룩한 삶을 선물하신 주님께서 세상을 맑히고 밝히고자 헌신하는 우리의 삶을 붙들어 주실 것을 신뢰합니다. 한 복음송의 가사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고백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 내 모든 보화는 저 하늘에 있네 저 천국 문을 열고 나를 부르네 나는 이 세상에 정들 수 없도다.’ 저 영원한 천국 소망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용기를 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내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기억합니다. 거룩한 환경을 위해 세상과 등지고, 세상을 떠나 사는 것이 아니라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며 거룩한 삶을 가꾸어 가시길 소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환경과 연결되어 있기에 거룩한 삶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머물고 출입하는 곳에 영적인 주의가 필요함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더 넓고 편한 집에서 살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삶을 살면서도 거룩한 가정, 거룩한 일터를 이루기 위해 어떤 수고를 하였는지 돌아봅니다. 죄로 가득한 세상 속에 살면서도 죄의 지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통치를 따라 겸손히 무릎 꿇고 세상을 맑히며 밝히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나병 색점으로 폐쇄 조치를 취한 집이 있었던 것처럼 교우님께서 거룩한 삶을 이루기 위해 출입을 제한해야 할 장소는 어디입니까?
2. 색점 있는 돌을 빼어 부정한 곳에 버렸던 것처럼 교우님의 환경을 죄로 오염시킬 위험이 있는 요소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겠습니까?
3. 부정한 집이 되어 출입이 제한되었을 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부정한 집에서 나와야 했던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보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거룩한 삶을 이루기 위해 교우님께서는 무엇을, 어떻게 결단하시겠습니까?
4. 죄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거룩한 삶을 이루기 위해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통치 아래 겸손히 무릎 꿇고 경배하는 삶이 되기 위하여 오늘부터 무엇을 실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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