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13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이들이 거주할 특별한 장소, 에덴동산을 창설해 주셨습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의 장소로서 부족함이 없고 기쁨이 넘치는 낙원이었습니다. 모든 나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연법칙에 따라 풍성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부족함이 없이 에덴동산에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사건의 발생 과정과 그에 따른 결과 일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가장 간교하니라(1-5절)
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뱀은 하나님의 피조물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했습니다. ‘간교하다’에 해당하는 원어는 ‘슬기로운 자’로 번역할 정도로 ‘영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뱀에게는 슬기롭거나 영리하다고 말하는 것보다 영악하다거나 교활하다는 의미의 ‘간교하다’가 훨씬 더 적절한 번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리함을 은사로 받은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영리함의 은사를 악용하면 뱀처럼 간교하게 되어 하나님의 대적자가 될 수 있습니다.
뱀이 간교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것을, 뱀이 하나님을 어떻게 부르는지를 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기록자는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부르지만, 뱀은 ‘하나님’이라는 명칭만을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님’으로 번역한 히브리어 ‘엘로힘’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강조하는 명칭입니다. ‘여호와’는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강조하는 명칭입니다. 뱀이 여호와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뱀이 ‘언약의 하나님’을 부정하면서 동시에 하와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도록 유도함입니다. 하나님과 아담과의 언약이 파기되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뱀이 여자에게 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오늘날 뱀과 같은 실체가 우리를 유혹하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의 유도 질문에 대한 하와의 답변입니다. 하와의 답변은 맞는 말 같으나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에덴동산의 열매를 먹을 수 있습니다. 단, 먹지 말아야 할 나무 열매가 있었는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였습니다. 하와의 답변 중에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까지는 좋았는데 그 뒷말이 틀렸습니다.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2:16-17中)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드시 죽으리라’를 하와는 ‘죽을까 하노라’로 바꾸었습니다. ‘죽을까 하노라’는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하와의 말을 들은 뱀이 재빨리 말을 이어갔습니다.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하와의 ‘죽을까 하노라’의 말에 뱀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더 적극적인 유혹의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중 작은 부분이라도 왜곡하면 사탄은 그것을 이용하여 우리를 더 강하게 유혹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더하거나 빼거나 변경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여 하나님의 뜻을 왜곡해서도 되지 않습니다.
사탄이 하나님의 말씀을 교묘히 변경하여 유혹하는 대상이 누구이겠습니까? 세상 사람입니까? 세상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기에 사탄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그들을 유혹하지 않습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합니다. 사탄에게 넘어간 사람은 죄를 짓고도 범죄를 합리화합니다. 그리고 사탄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도 죄를 죄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이 되려는 사람과 같습니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뱀이 하와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선악과 열매를 먹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지음을 받은 ‘피조물 하와’는 뱀의 말을 듣고 단호히 뱀을 물리쳤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뱀이 말한 나무 열매로 시선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6-7절)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하나님의 말씀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뱀의 말에 더 귀가 솔깃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셨던 선악과 열매가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럽게 보였습니다. 사람이 죄를 지을 때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보다 몸과 눈과 마음의 욕구나 쾌락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욕구를 채우기 좋아한 하와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어 버렸습니다. 혼자 먹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남편에게 주었고 아담은 묻지도 않고 그것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아담과 하와의 몸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아담과 하와의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볼 필요가 없는 것을 보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삶의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8-10절)
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아담과 하와가 서로 벗을 몸을 보고 부끄러워 몸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몸을 숨겼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두려운 분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 기뻐하며 살아가지 못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시거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면 기뻐하겠습니까? 두려워하겠습니까? 두렵다면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할 정도로 거룩한 삶,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담과 하와처럼 하나님을 피하여 숨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시고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가 어디 숨었는지를 몰라서 이렇게 말씀하셨겠습니까? 이는 죄를 지은 아담에게 회개를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부르심입니다. 그런데 아담은 자신의 죄에 대해서 이실직고하지 않았습니다.
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아담이 두려워하는 이유가 벗은 것 때문이겠습니까? 아담의 답변은 범죄자의 전형적인 변명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벗은 상태로 에덴동산에서 생활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것이 전혀 문제가 없도록 사람의 몸과 마음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 열매를 먹지 않았더라면 부끄러움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아담은 ‘제가 범죄하여 눈이 밝아져 두렵습니다’라고 말했어야 했습니다. 아담이 이렇게 답을 하지 못하자,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아담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질문을 이어가셨습니다.
누가 네게 알렸느냐, 네가 먹었느냐(11-13절)
11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의 물음에는 벗은 몸을 알도록 ‘내가 너를 창조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선악과 열매를 먹지 않았더라면, 스스로 벗은 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라고 물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물으시기 전에 아담이 자신의 죄를 정직히 고하며 용서를 구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물음에도 아담은 여전히 변명을 이어갔습니다.
12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급기야 아담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하와에게 죄의 원인을 돌리고 있다기보다 하나님께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자를 만들어 주시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대답입니다. 범죄자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할 때 상식에 벗어난 말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변명에 대한 판결을 유보한 채 이제는 하와에게 묻습니다.
13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하나님의 물음에 하와 역시 변명하였습니다.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는 없고 자신의 범죄 원인을 뱀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뱀이 하와를 꾄 것은 사실입니다. 뱀이 하와를 꾀었지만, 거기에 넘어간 사람은 하와입니다. 범죄를 남의 탓으로 돌려서는 되지 않습니다.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뱀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넘어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죄의 유혹이 올 때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 있다는 반증입니다.
우리가 아담과 하와처럼 범죄하지 않으려면 늘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그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담에 속하지 않고 주님 안에 속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죄의 몸이 죽고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주님과 연합한 자, 주님께 속한 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명심하며 살아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부족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더 큰 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었지만, 아담의 불순종과 저희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뜻을 따르려고 힘쓰지 않으면 사탄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몸과 마음의 욕망과 쾌락을 더 좋아하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뱀을 ‘영리하다’고 말하지 않고 ‘간교하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2. 여자가 뱀에게 한 말 중 하나님으로부터 들었던 말씀과 비교했을 때 틀린 부분은 무엇입니까?
3. 먼저 뱀의 유혹이 있었지만, 여자가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에 대해 먹음직하게, 보암직하게, 탐스럽기도 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나는 일상에서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럽기도 한 무언가에 대해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4. 지금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셔서 부르신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5.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순종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새벽기도 > 창세기(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4:1-15 (0) | 2022.09.28 |
---|---|
창세기 3:14-24 (0) | 2022.09.28 |
창세기 2장18절-25절 (0) | 2022.09.28 |
창세기 2:1-17 (0) | 2022.09.28 |
창세기 1:20-31 (0) | 202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