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설교/유명목사 설교

제목 : 생각하며 사는 사람 길자연 창 24:61∼67

제목 : 생각하며 사는 사람
우리는 마음 속에 기대하고 소망하는 바가 어느덧 현실로 이뤄짐을 체험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 소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이뤄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생각이야말로 소망을 이루는 열쇠입니다. 우리가 소망 가운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인내하느냐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열매를 맺습니다. 생각은 우리의 인생을 좌우합니다. 분명 행복한 인생, 승리하는 인생, 성공하는 인생은 우연한 결과가 아닙니다.
사도행전 7장 22절에 모세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세는 나이 40살이 되었을 때, 자기 동족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 저는 그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빌어 구원하여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저희가 깨닫지 못하였더라’(행 7:23, 25). 모세는 이러한 생각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자기 동족을 억울하게 압제하는 애굽 사람을 쳐서 죽임으로 광야로 도망하게 됩니다.
모세는 자기 동족을 불쌍히 여기는 정의로운 생각을 했지만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너무 동적(動的)이라는 데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 행동하고 후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삭이 저물 때에 들어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약대들이 오더라’(창 24:63). 이삭은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이삭은 저물녘, 해질녘에 들판에 나가 묵상한 것입니다. 이삭은 이처럼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창세기 22장에는 번제를 드리러 모리아산으로 올라가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나무를 주고 자신은 칼과 불을 들고 올라갑니다. 이삭은 한참 올라가다가 마음에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아브라함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불과 나무는 여기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양은 어디 있나이까’(창 22:7). 그러자 아브라함은 말합니다. ‘아들아 번제할 어린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창 22:8). 이삭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생각 합니다. 이삭은 하나님이 친히 어린양을 준비하실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모리아산으로 올라갑니다.
이삭은 아내 리브가가 아이를 갖지 못할 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창 25:21). 그는 경거망동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의 아버지 엘가나는 한나와 브닌나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한나가 아이를 갖지 못하자 엘가나는 브닌나를 아내로 취하여 자녀를 낳게 됩니다. 그러나 이삭은 엘가나와 같지 않았습니다. 경거망동하게 다른 여자를 통하여 자녀를 낳지 않았습니다. 4000년 전, 중동지방에서는 아내가 자녀를 낳지 못하면 다른 여자를 통해서 자녀를 낳는 것이 통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삭이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였더니’(창 25:21).
여기서 우리는 이삭이 경거망동하지 않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봅니다. 아버지를 따라 죽음의 모리아산으로 올라가면서 번제할 어린양이 어디에 있을까 깊이 생각한 이삭. 자기 아내 리브가가 아이를 갖지 못할 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헤아려 본 이삭.
이삭은 모리아산에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음성을 들었을 것입니다.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라’(창 22:18). 이삭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내 리브가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한 것입니다. 이삭은 아브라함과 더불어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깊이 생각하는 이삭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문은 중요합니다. 이삭은 사려 깊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삭은 무엇을 생각했습니까. 본문은 이삭이 무엇을 생각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22장부터 24장까지를 보면 이삭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삭은 돌아가신 어머니 사라를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정성으로 키워주신 어머니를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삭은 그 슬픔을 잊기 위해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와 브엘 라헤로이로 이사한 것입니다. 이삭은 늙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아들의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종을 메소포타미아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은 3년만에 돌아와서 어느날 저녁에 들판에 나와 하나님 앞에 나와 묵상하는 것을 봅니다.
또 늙은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나이 많아 늙었고’(창 24:1).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갈대아 우르를 떠나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믿음을 묵상했습니다. 모리아산에서 아들의 가슴에 칼을 들이대면서까지 헌신하는 아버지 아브라함을 생각했습니다.
이삭은 지금 들판에서 아버지가 종을 보내 데려올 아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어머니의 사랑과 늙은 아버지의 믿음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앞날을 계획하는 이삭을 통하여 두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첫째로, 저물 때에 했던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창 24:63). 이삭은 저녁 해질 때에 하루의 일과를 깊이 사색하며 내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지혜가 무엇입니까.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깊이 생각하면서 정리한 후 내일을 시작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온전한 자세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저물 때에 들에 나갔습니다. 고요하고 한적한 들판, 아무도 살지 않은 광야, 간간이 짐승의 소리만 들려오는 광야. 바로 그 조용한 자리에 나아가 이삭은 생각을 깊이 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삭처럼 하루의 일과를 생각하면서 출발하고, 조용한 자리에서 명상하면서 인생의 삶의 여유를 가지고 이 세상을 설계하고 살아가야 될 줄 믿습니다.
그러면 이삭은 생각만 했습니까. 이 생각한다는 것은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이 기도합니까. 생각이 깊은 사람이 기도합니다. 이삭은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는 중에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위로가 필요하고 사랑의 대상이 필요한 이삭에게 리브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삭이 모친 상사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창 24:67). 여기서 위로는 ‘강하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브가는 이삭을 강하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이삭은 리브가를 얻음으로 삶에 대한 강한 희망과 욕구를 갖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매일의 묵상하는 삶을 통해서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며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큰 위로와 소망을 가지고 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