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택을 잊지 말라-시 10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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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방의 신문에 기고된 내용입니다. 대기업 회사 전무였던 40대 남자가 혈압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고 실망과 좌절에 빠져 매일 불만과 불평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를 간호하던 부인조차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하루는 병원 원목이 찾아와 권면합니다.“불평만 하지 말고 살아오면서 도움 준 사람들을 기억하며 감사를 찾아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감사할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도움을 준 사람도 생각나지 않았고 모두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부인도 친구도 자식도 고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감사 조건을 찾다가 가슴을 뭉클케 하는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초등학교 여선생님이었습니다. 당시 공부는 잘못했지만 그 선생님이 격려해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학교를 마치고 회사의 중역까지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살아오는 동안 내가 잘나서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선생님의 격려로 인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수소문하여 선생님 주소를 알아내어 간단한 사연을 보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반신불수가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둘도 없는 은사이십니다. 그동안 한 번도 감사드리지 못하고 무심했던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편지를 받은 선생님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양로원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답장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에게, 평생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아 본 제자는 당신 밖에 없다네. 늙어서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노인을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해 주었네. 자네의 편지를 눈물로 읽은 것을 아는가? 자네의 글을 침대 옆에 놓고 매일 밤 한 번씩 읽는다네. 그리고 읽을 때마다 감사한다네. 그리고 이 편지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가? 내 생애의 기쁨과 희열을 용솟음치게 해 주었네. 나는 자네의 편지를 교편생활의 유일한 보람으로 알고 죽는 날까지 간직하겠네. 자네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대의 선생님이.”40대의 반신불수 환자가 편지를 읽는 순간 벌떡 일어나 앉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받고 삶의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었습니다.“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기도하는 분이 계신다. 나의 감사에 기뻐하고 매일 침대 곁에서 읽는다니 보람 있는 일이다.” 그 날 이후 걷는 연습을 시작했고 말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복직하게 되어 사장이 된 그가 감사의 사연을 적어 신문사에 보내게 된 것이었습니다. 은혜를 잊지 아니하고 감사할 때 인생이 변화됨을 교훈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감사할 일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 은택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고 감사해야 합니다.
시편 103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사예배를 드릴 때 불렀던 찬양시입니다. ‘여호와를 송축하라’는 구절이 7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시인 다윗은 고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노년이 된 다윗은 살아온 나날을 회고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감사의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본문 1절을 통해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고 찬양합니다. 여기의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송축하라’는 것은 마음과 생각과 뜻과 모든 것을 다해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어떤 환경과 형편에 놓였어도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택을 기억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은택은 은덕이나 은혜를 의미하는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모든 선한 일을 뜻합니다.
다윗의 감사를 생각하면서 혹시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달라는 요구조건은 많은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는 잊어버린 것은 아닙니까?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자들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사절을 맞이할 때만 감사하는 형식적 감사가 아니라 평생 사는 날 동안 감사하는 진정한 감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향해 베푸신 하나님의 은택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마땅한 그리스도인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말아야 합니까?
첫째로 우리의 죄악을 사하셨으니
가이드 포스트지 2014년 4월호에 ‘사명’이란 찬양을 작사 작곡한 이권희 PD에 대한 특집 기사가 실렸습니다.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 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 주오” 이권희 PD는 1992년도에 잘나가는 헤비메탈 록그룹 멤버였습니다. MBC 록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큰 액수를 제안 받고 MBC와 계약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당시 유명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백밴드로도 활동할 정도의 출중한 실력을 갖춘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군대를 다녀 온 후 IMF로 집안이 기울었습니다. 추운 겨울, 서울 변두리에서 가난과 씨름하며 방 안에 있는 물이 얼 정도의 환경에 버려져 지낸 날들이 있었습니다. 잘 나가던 보컬 팀에서도 벗어났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기간의 고난의 영성이 고스란히 하나님의 은혜로 찬양 속에 배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가난한자, 고아, 남편 없이 힘겹게 살아가는 이의 친구가 되어 주시던 예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CCM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 된 그를 붙드는 말씀은 빌립보서 2장 5절에서 11절입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예수의 마음을 발견했어요.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고 복종하시는 예수의 마음을 보게 되었어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의 모습말입니다. 그의 은혜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죄사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까? 진정 그 은혜가 감사합니다.”
본문 3절입니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다윗은 죄악을 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죄의 문제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피를 흘리게 하사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어떤 죄를 범했든지 하나님 앞에 나와 내어놓고 회개하는 자는 사함 받을 수 있습니다.
다윗도 한때 죄를 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눈물로 침상을 적셨습니다. 죄가 용서받은 그 감격, 그 기쁨, 그 감사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죄사함의 은혜를 모든 은택 가운데 우선적으로 여기고 본 시를 통해 노래하였습니다. 모든 죄를 사하시고 용서하신 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택이 아닙니까? 이 은혜를 잊고서는 바른 감사가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로 우리의 생명을 구하셨으니
1928년 뉴욕 브르클린의 플리마우스(Plymouth)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성도가 예배가 끝날 때쯤 손을 들고 “목사님, 죄송하지만 마지막으로 부탁하는데 간증하게 해주세요” 그 모습이 너무도 간절해서 허락을 했습니다. 앞으로 나온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68년 전 1860년 9월 19일, 그 날은 주일이었습니다. 이 교회 마당에서 노예 시장이 열렸고 우리 가족은 노예로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경매가 시작되어 아버지는 딴 곳으로 팔려 가게 되었고 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디로, 어떤 집으로 팔려가게 되나, 내 운명은 어떻게 되나’생각으로 초조하여 벌벌 떨고 있을 때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나오던 목사님이 800불을 지불하시고 저를 풀어주셨습니다. 후에 듣자하니 그날 목사님께서 예배 가운데 성도들에게 말씀하셨답니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지만 헌금을 해서 노예 한 사람이라도 자유를 줍시다.” 그리고 헌금한 돈을 가지고 저를 풀어 자유인이 되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저는 이 교회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68년 동안 이 교회에 출석하며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이제 나이 많아 죽을 때가 가까워져 이 사실을 여러분께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800불이 자유를 위한 속량금이 된 것처럼 예수께서도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시고 그 피 값으로 우리의 생명을 구하여 주셨습니다. 그 속량의 은혜로 살아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본문 4절입니다.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며” 파멸은 위기, 위험, 죽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위험과 시련, 위기에서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삶에 직면하는 문제가 때로 사소해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나의 발목을 붙잡아 매어 힘들게 합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위기에서 건져 살려주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당시는 알지 못했어도 하나님께서 어려움의 수렁에서 건져주셨구나 깨닫게 하심으로 그 은혜를 기억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진흙탕과 같은 곳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마다 영원히 멸망할 것만 같은 상황을 만날 때마다 구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기억하면서 감사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합니다.
셋째로 우리의 소원을 이루셨으니
전라남도 해남에 한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가난하여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며 집안 살림을 도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동네에 교회가 있어 소년은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의 꿈은 중학교에 가는 것입니다. 가난으로 갈 수 없게 되자 고민하던 소년은 어느 날 엎드려 하나님께 편지를 씁니다. “하나님, 중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집이 가난해서 갈 수가 없습니다. 저를 중학교에 보내주십시오” 라고 써서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편지 봉투 위에 ‘하나님 전상서’ 라고 적고 뒷면에는 자기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고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우편배달부는 주소가 없는 편지를 발견하고 난감해졌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하고 제일 가까운 사람한테 배달하는 것이 옳겠다 싶어서 해남읍 등대원교회 이준묵 목사에게 배달하였습니다. 편지를 읽고 난 이목사는 무한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소년을 불러 교회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먹고 자게하고 중학교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후 월드비젼의 장학금으로 공부하여 한신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위스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대학 교수가 됩니다. 그가 바로 한신 대학교 총장이었던 오영석 박사입니다. 하나님이 소원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오영석 박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만족케 하신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아니하고 평생 감사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본문 5절입니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 는도다.” 소원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그 소원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만족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을 보면 소원이 다 이루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 지지 않은 것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 소원들이 만족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소원이 이루어졌고 만족케 된 것을 보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호를 송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다윗은 지난날을 회고해 봅니다. 사울 왕 때문에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겼습니까? 자기를 잡으려고 군사들을 풀어 수색하질 않나, 직접 자기를 죽이려고 창을 던지기도 하고 칼로 위협하질 않았나, 생각해 보면 힘든 시기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소원을 만족케 해 주셨고 자신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로 인도하셨음에 그 은택을 기억함으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빙점’ 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는 자신의 기도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익숙해지지 않게 해 주세요.” 미우라는 처녀 시절 심한 폐결핵을 앓으며 오랜 세월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남편이 된 미우라 미츠요를 만났습니다. 그의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되었고 5년이나 자신을 문병하며 기다려준 남편과 결혼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몇 년을 같이 살다보니 점점 그 고마운 마음이 시들해 가더랍니다. 남편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당연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신경질도 내고, 화도 내고, 미워하기도 했답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자신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익숙해지지 않게 해 주세요!” 은혜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은혜에 익숙해지면 감사가 형식적이 되고 맙니다. 다윗처럼 마음으로 감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감격이 다 사라지고 감사는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다시금 그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에 감격하고, 그리고 마음을 담뿍 담은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감사와 부요는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많이 가질수록 적게 감사하며 편안할수록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큰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 하나님의 은택, 우리의 생명을 파멸에서 구해주신 하나님의 은택, 그리고 우리의 소원을 좋은 것으로 만족케 하신 하나님의 은택을 헤아려 감사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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