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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롭다하심을 받으라-눅 18:9~14

의롭다하심을 받으라-눅 18:

 

  

 



제목 없음

앨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McGrath)예수를 경험하는 영성훈련이라는 저서를 통해 영혼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22세에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신앙에 대하여 너무도 지적인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기독교를 더 알기 위하여 캠브리지 대학에서 루터의 십자가 신학을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을 믿는 것을 지식적으로 인지하는데 그쳐있는 자신을 보고, 루이스(C. S. Lewis)의 책을 읽으며 도전을 받았지만 해결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학을 강의하던 도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신에게 빠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정보만 축적했지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삶속에 살아 계셔서 임재하시며 만나주시며 교제하시는 부분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영성을 연구하기 위해 성 버나드(Bernard of Cluny), 캔터베리의 안셀름, 마틴 루터, 존 칼빈, 로욜라(Ignatius Loyola) 등이 지은 경건서적들을 탐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교제하며 신비로운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맥그레스는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를 만난 바울처럼 그리스도를 체험적으로 만나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이론적이거나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부분이 핵심인 것을 알고 그들이 취한 경건의 방법을 따른 결과 맥그래스 역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행위로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롭다 여겨주셔야 된다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죄를 범한 인생들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음을 확인하고 용서받고 의롭다 함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위로는 결코 의로워질 수 없으며 하나님의 의롭다 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세워 그를 믿게 하셨다는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의 어떤 행위로도 의롭다하심을 받을 길이 없습니다.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죄입니다.

예수께서 자신을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에 바리새인과 세리가 등장합니다. 바리새인은 누구입니까? 종교적 열심을 갖고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던 종교 지도자입니다. 세리는 유대인에게 세금을 걷어 로마에 바치던 자로 동족들에게 매국노라고 멸시와 천대를 받은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이 기도하기 위하여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모습을 눈여겨보셨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기도를 마치고 나올 때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의롭다하심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언뜻 보기에는 바리새인이 의롭다함을 받을 것 같았지만 도리어 세리가 의롭다함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핵심은 무엇입니까? 바리새인의 죄악된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지 않습니까? 오래 믿은 신자들, 형식과 전통에 사로잡혀 있는 신자들, 보수적인 신자들에게 있는 죄가 아닙니까? 자기를 괜찮게 여기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낱낱이 드러내는 사람들 가운데 존재하는 죄입니다. 자기는 믿음이 좋은 척 하고, 자기는 삶이 바른 척 하고, 자기는 성품이 좋은 척 하는,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 존재하는 무서운 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과 허물들을 너무 잘 들여 다 보는 사람들 가운데 존재하는 죄입니다. 바리새인의 태도를 살펴보며 우리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롭다 하심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로 비교하지 말아야

부흥전도자 무디(D. L. Moody)가 교도소에서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전 날 여관에서 묵게 되었는데, 여관주인이 무디를 알아보고 반가워했습니다. 여관 주인은 다음날 교도소에도 동행하였습니다. 강당은 교도소 직원들과 수감자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무디는 심각한 죄에 대하여 강력하게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에 대하여 증거하였습니다. 설교가 중간쯤 이르자, 여기저기서 죄를 뉘우치며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을 치며 통곡을 하는가하면, 가슴을 치면서 회개했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돌아올 때 여관 주인이 말했습니다. “오늘 설교는 대단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회개하더군요. 더 놀라운 것은 교도관들까지 통곡하면서 회개하더군요. 아마 강당 안에 있던 사람 중에 한 사람도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그 때 무디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 있습니다” “그게 누구입니까?” “바로 당신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를 좋아합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며 우월감에 빠져듭니다. 자기만족을 위하여 다른 사람을 멸시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본문 1절입니다. “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영적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나는 너보다 더 잘 믿는다, 나는 너보다 더 경건하다, 나는 더 의롭고 깨끗하다라는 마음이 더 무서운 죄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왜 비교합니까? 다른 이를 정죄함으로 상대적으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관점으로 비교하며 내 경건이 더 위에 있다고, 내가 더 의롭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품을 때 하나님께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의식하지 말아야

루이 14(Louis XIV)는 프랑스를 영국만큼이나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왕입니다. 주일이면 프넬론 대주교가 시무하는 교회에 가족들과 왕족들을 거느리고 교회에 갔습니다. 그러자 왕이 나오는 교회에 교인들이 몰려오기 시작을 했습니다. 너무 많은 교인들이 밀려들어와 교회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프넬론 대주교는 이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인지, 왕을 만나러 오는 것이지 궁금했습니다. 어느 주일 날 그것을 시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왕과 왕족들이 마차를 타고 교회에 도착을 했는데 교회 안에 교인이 없고 대주교만 있었습니다. 왕이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대주교의 말씀이 아무래도 이들이 예배드리러 오는 것이 아니라 왕을 만나러 오는 것 같아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주일 조용히 광고하기를 다음 주일은 왕이 못 나오십니다했더니 오늘 이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러 오는 것이 예배이거늘 왕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의식하는 위선된 신앙이 아닙니까? 위선이라는 단어는 휘포크리시스로서 무대에서 얼굴에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배우의 가면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외적으로는 경건한 것 같은데 내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이중적인 형태를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말합니다. 당시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식한 바리새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본문 11절입니다. ‘따로 기도하여왜 따로 기도합니까? ‘바리새라는 말은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자기 과시의 마음을 가지고 따로 선 것입니다. 죄가 많은 세리들과 함께 기도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예배드릴 때 누군가 불편하게 생각됩니까? 하나님께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함께 예배하고, 함께 죄인일 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동일합니다. 바리새인처럼 누군가와 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하나님께 바로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드릴 때 오직 하나님만 생각하여야 합니다. 못마땅한 것을 다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인정받으시기 바랍니다.

은혜 받고도 마음껏 울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보다 사람들 보기에 창피하다고 의식되어서가 아닙니까? 찬양에 감동이 되어 하나님 앞에 손을 들고 싶어도 사람들이 비웃지 않을까 의식이 되어 억제하는 것은 아닙니까? 사람을 의식하다보면 하나님께 집중할 수 없습니다.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바리새인은 사람을 의식하려 했습니다. 자신에게 집착하고 세리를 의식하며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 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아닙니까? 말과 행동, 옷 입는 것 까지 사람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런 행위에 익숙해져버리면 하나님을 자꾸 잊어버립니다.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사람을 의식하며 사람에게 보이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이 의롭다고 여겨지며 점점 외식적인 자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셋째로 내세우지 말아야

아이아코카(Lee Iacocca)는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의 경영자로 취임하였습니다. 그의 탁월한 경영 능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크라이슬러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여 300%의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아코카 회장이 “6개월이면 미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여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탁월한 경영자였지만 성장에 자만하여 자신을 내세운 것입니다. 그 후 몇 년 사이에 크라이슬러는 31%의 시장을 잃어버렸습니다. 아이아코카는 퇴진 압력에 시달렸고, 결국 크라이슬러는 벤츠에 합병되고 마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아이아코카와 반대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운영자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입니다. 뉴욕의 빈민가에서 불우한 시절을 보낸 그는 스타벅스를 설립하고 직원들을 동업자라고 부르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스톡옵션을 주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탁월한 경영자였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자신을 내세우며 드러내는 사람이었다면 한 사람은 자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높였습니다. 결과는 자신을 내세운 아이아코카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자신을 낮춘 슐츠는 경영자로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본문 11절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여기의 토색, 불의, 간음은 율법이 금하는 죄인데 바리새인은 이러한 유혹을 극복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세리를 토색, 불의, 간음을 저지른 더러운 죄인처럼 여기며 비교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드러냄으로 자신의 의로움을 과시하고자 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을 발견하여야 함에도 다른 이와 비교하며 자기를 내세우는 우월감에 빠졌습니다. 조금만 내가 남보다 나아도 우쭐해지고 교만해지고 방자해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바리새인은 자기를 과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금식과 십일조의 행위를 내세우며 하나님께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열심에 근거하여 칭찬받으려 합니다. 그러나 정작 바리새인은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세리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으려는 마음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 소망했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였기에 다른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는 사람은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며 긍휼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에미 카미켈(Amy Carmichael)의 글입니다. 그녀가 한번은 대장장이에게 당신이 금을 연단할 때 이것이 순금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지혜로운 대장장이는 금 속에서 내 얼굴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연단합니다. 불순물이 섞여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은 그 속에 비치는 내 얼굴이 얼마나 정확하게 보이느냐로 결정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습에서 당신의 형상을 찾으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에게서 나타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겨주실 것입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신다면 사람들이 어찌한다 해도 속상하지 않습니다. 실망하지 않습니다. 부디 세리와 같은 신앙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을 내세우지 말고 하나님의 긍휼만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의롭다고 인정받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