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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강용규목사

두 갈래 길 2009.03.13강용규목사 ▒▒▒ 룻기 1:6~18

두 갈래 길 2009.03.13강용규목사

▒▒▒ 룻기 1:6~18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이 조카 롯과 갈대아 우르를 떠나서 가나안 땅의 벧엘에 살았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이 가진 양떼와 소떼의 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서로 더 좋은 목초지를 갖기 위한 다툼이 잦았습니다. 보다 못한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불러서 이야기를 합니다. “너와 나는 골육친지인데 초장 때문에 우리가 서로 싸워서 되겠느냐? 그러니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고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겠다.” 조카 롯이 동서남북을 쳐다보니 동쪽에 펼쳐진 요단 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땅이 마치 에덴동산처럼 보였습니다. 롯은 그 땅을 선택해서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땅은 멸망하는 소돔이 되고 맙니다. 반면 아브라함은 롯이 선택하고 난 나머지 땅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 땅은 헤브론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지가 됩니다. 어떤 땅을 선택했느냐의 결과가 이렇게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오늘 룻기의 말씀을 통해서 두 갈래 길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 합니다. 룻의 시아버지는 엘리멜렉입니다. 엘리멜렉은 ‘하나님의 떡집’이라는 이름의 베들레헴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베들레헴에 가뭄이 들어 기근이 심했습니다. 그 때 엘리멜렉 가문은 모압으로 이주하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을 듣습니다. ‘베들레헴에 남을 것인가 모압 지방으로 이주할 것인가’ 라는 두 갈래 길에서 엘리멜렉 가정은 모압을 선택했습니다. 모압으로 이주한 그들은 경제적으로는 윤택하게 되었지만 10년 안에 엘리멜렉이 죽고 함께 갔던 두 아들 말론과 기룐도 죽고 맙니다. 거기에서말론과 기룐은 오르바와 룻이라는 모압 여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시어머니와 두 며느리 모두가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지는 신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처럼 우리 삶에는 언제나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 앞에서 두 갈래 길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신앙적인 어려운 일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길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하나님을 떠나 사느냐는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룻기에는 두 갈래 길이 다시 나옵니다. 남편을 잃은 나오미는 과부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르바와 룻 두 며느리도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나오미가 두 며느리를 불러 각각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오르바는 어머니 나오미의 말씀에 따라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룻은 “어머니 나에게 떠나라고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 유숙하는 곳에 나도 유숙하겠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고 말하며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어머니를 따라 나서게 됩니다. 룻에게는 두 갈래의 길이 있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과 어머니를 따라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이었습니다. 반면 어머니를 따라 나서는 길은 고향을 떠나 낯선 이방 땅으로 가는 길이었기에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룻은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마태복음 7장 13~14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은 넓고 평탄하지만 그 길은 멸망의 길이다. 그러나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그 길은 협착하고 어렵지만 생명을 얻는 길이다.” 룻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넓고 평탄한 길 보다는 좁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룻은 이방여인으로 성경에 기록되어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은혜를 끼치고 있습니다.

룻이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 어느 누구도 그들을 따뜻하게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기다린 것은 곡식이 아닌 남들이 추수하다 남은 낟알들뿐이었습니다. 그러한 환경에서도 룻은 자신이 선택한 그 길에 대해서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여러분 신앙 안에 사는 우리는 좁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교회 일을 하다보면 종종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잘했다고 칭찬받는 일보다는 잘못했다고 비판 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좁은 길을 얼마나 성실하게 걸어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유명한 집안의 유명한 사람들을 선택해서 사용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룻을 보더라도 이방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룻은 마태복음 1장의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되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룻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여인이 되었던 것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좁은 길을 성실하게 걸어갔기 때문입니다.

에릭 니델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1924년 파리 올림픽에 100미터 경주에 영국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는 예선과 준결승을 거쳐 결승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결승을 포기했습니다. 그것은 결승전을 치루는 날이 주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일에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그를 두고 영국 언론은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400미터 경주에 출전하기로 한 대표 선수가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때 감독이 에릭 니델에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그 물음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400미터 경주에 출전해서 예선 준결승을 거쳐 급기야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좁은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보상해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어 온 이방 여인인 룻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좁은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룻에게 보아스를 만나게 해 주시고 그와 결혼해서 오벳을 낳게 하셨습니다.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고 그 가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했습니다. 이와같이 이방 여인 룻을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 어려울 때일수록 넓은 길이 우리를 유혹해 오지만 하나님 섬기는 좁은 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좁은 길을 성실하게 걸어갈 때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보상해주시는 분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