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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라-고전 10:31~33

종교전문기자 조현 기자가 쓴 울림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부제는 우리가 몰랐던 이 땅의 예수들입니다. 이 책에는 예수 정신에 사로잡혀 살았던 24명의 한국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성자 장기려 박사, 청년의 민족혼을 일깨운 성서조선의 아버지 김교신, 사랑으로 농촌을 깨운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 오산학교를 설립한 겨레의 스승 이승훈, 걸인과 고아를 섬긴 맨발의 성자 이현필, 부흥의 기적을 이룬 불의 사자 김익두, 조선식 믿음을 고한 예인 목사 이용도, 평등의 공동체 이룬 벽안의 수도사 대천덕 등입니다. 이들의 삶이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까닭은 사람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풀무학교를 세웠던 이찬갑 선생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지인들이 바친 조사의 내용입니다. “연구실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교단에서 진리를 갈파하시는 기라성 같은 박사님들. 그 박사님들 숲 속에서 아무도 흩어진 쇠똥을 주워 보호하는 분 없고, 세상에 낙오되어 말라빠진 삭정이를 줍는 교수 없으며, 민족에 상처를 줄 유리조각을 주워 파묻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버림받은 쇠똥, 말라비틀어진 삭정이는 어디로 가야하고 살기 띤 유리조각은 누가 주워 구덩이에 묻겠습니까?” 이찬갑 선생은 쇠똥 같은 사람들, 말라빠진 삭정이 같은 사람들, 살기 띤 유리조각 같은 사람들 하나하나를 거두어 하나님 나라 운동에 동참시킨 분이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의 영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로지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으로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은 본문 31절에서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증거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목적을 따라 행해야 한다면서 바울은 행위 중에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보아도 별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만한 특별한 행위로 여겨지지는 않는 일들입니다. 누구나 매일 하는 흔한 행위입니다. 생명 유지를 위하여 행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런 것들까지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할 줄 알아야 마땅하다고 명령합니다. 따라서 지극히 일상적인 일을 할 때조차 그리스도인들은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을 의식하여야 합니다.

동시에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과 직결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모든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은 모든 사람을 위해 하는 일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어떻게 행하여야 합니까?
 

첫째로 거치지 말아야

우리나라 선교초기의 선교사 제임스 게일(James Scarth Gale)박사가 저술한 한국의 풍물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게일 박사는 농촌에서 농부들이 땅을 팔 때 가래질하는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고 친구 헤버 존스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인용하였습니다. “이 재미있는 발명품은 조선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구들 중 노동력을 덜어주는 것으로서 아주 최고에 속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적어도 3명 내지 5명이 많은 일을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가래는 긴 나무에 부삽이 달린 것인데 그 양쪽에 선 사람들이 잡은 끈은 바로 부삽의 가장자리에 매어 있고. 그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많은 일을 해낸다.” 가래질을 할 때의 민첩함과 활력에 찬 노래 운율이며 휴식시간의 즐거움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서양 사람의 눈에도 경이롭게 보여질 만큼 우리 조상들은 서민 생활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속을 이어왔습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는 가래의 자루를 잡은 우두머리가 필요합니다. 나머지 몇 사람은 좌우에서 끝을 잡고 일정한 리듬에 맞추어 우두머리의 삽질을 도와주어야 그 일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행위를 자제해야 합니다. 믿는다는 이름만 있을 뿐 이웃을 위한 양보나 덕을 세우는 일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행하는 것은 아닙니까? 심지어 자신의 유익을 위해 이웃의 이익과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습니까? 그것은 결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교회가 분쟁하고 분열하는 곳에는 반드시 하나님과 이웃에게 거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가로막고 교회의 부흥을 방해하는 행위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본문 32절입니다.  “ 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여기의 거치는 자의 원어아프로스코포이는 거침돌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다른 사람을 넘어지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본문의 유대인은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요, 헬라인은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 믿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거치는 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치는 자는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자요, 남의 마음에 고통과 괴로움을 주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쓴 뿌리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함부로 대함으로 상처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자리에 없는 사람을 흉보는 것으로 만족을 누리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나 자신 때문에 누군가 상처 받지 않았는가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성도들은, 자신으로 인해 실족하여 넘어지는 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로 인해 교회가 부흥되기는커녕, 나 때문에 교회 부흥을 가로막지는 않았는지, 나로 인해 교회가 은혜롭고 화목하지는 못할망정 나로 인해 교회가 원망과 불화에 빠지게 하지는 않았는지, 교회를 섬기면서 내가 혹시라도 거치는 자가 되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깊이 성찰해보아야 합니다.
 

둘째로 기쁘게 하여야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W. Adler)에게 어느 날 우울증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환자를 면밀히 검진해 보았지만 질환을 유발시킨 원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아들러는 우울증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약을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서 꼭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앞으로 2주일 동안 매일 남을 어떻게 하면 기쁘게 해 줄까생각하고 행동하면 우울증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아들러의 지시대로 남을 도우며 기쁘게 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행하였더니 자신도 기쁨이 생겨 아들러의 말대로 2주일 만에 우울증을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한 사람이라도 기쁘게 해 주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값비싼 보약보다 이러한 마음의 태도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약효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33절입니다.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바울은 자신의 행동을 본보기로 고린도 교인들에게 권면하였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환경에 적응시켰습니다. 삶의 현장 속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덕을 세웠습니다.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말은 아첨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비위를 맞추라는 말도 아닙니다. 바울은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격려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기쁘게 하는 행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하면서 고린도 교인들에게 진정한 자유자의 특권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자유는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위할 때 참된 권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일은 필연적이며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으로 현실화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를 나누어 주심으로 얻은 자유이기에 또 다른 나눔을 통하여 다른 이를 위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라고 명하였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유익을 구해야

허드슨 테일러의 아버지 제임스 테일러(James Hudson Taylor)는 남다른 신앙의 소유자였습니다. 약제사로 일하면서 성경을 부지런히 읽었고,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소외된 자들을 사랑했고, 생계 때문에 교회에 갈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전도했습니다. 손님들로부터 약값을 정당한 가격 이상 받는 일이 없었습니다. 정직을 사업의 신조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약 값을 절반만 받거나 아예 받지 않았습니다. “지난번에도 거저 약을 지어 주셨는데요?” “우선 병이 나아야 하니까 그냥 가져가시고 빨리 건강을 회복하세요” “그래도 죄송해서” “조금도 염려하지 마세요. 계산서는 제가 벌써 천국에 보내 놓았으니 거기 가서 갚으시면 됩니다. 약이 다 떨어지면 또 오십시오. 그런데 한 가지 꼭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절대로 잊지 않는 것이 갚아야 할 약 값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십시오.” 이처럼 제임스 테일러는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본문 33절입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자기희생과 포기를 의미합니다. 예수의 희생 때문에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희생과 섬김으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고 기쁨이 돌아온다면 기꺼이 자기 유익을 던지고 희생을 선택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손해볼 줄 아는 교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기적이고 자기만 알고 자기만 위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증거입니다. 이만큼 잘되고 잘 사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의 희생 때문에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것처럼 나의 희생을 통해 교회가 부흥되고 삶이 풍성하기에 어디에 있든지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차르트(W. Amadeus Mozart)는 음악의 천재입니다. 3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5살 때 미뉴에트를 작곡하였으며 9살 때는 심포니를 작곡하였습니다. 34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지만 무려 626곡이나 되는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모차르트는 작곡이 끝날 때마다 악보의 맨 마지막에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란 말의 첫 자 ‘S.D.G-Soli Deo Gloria’를 적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일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들로 가득하게 만든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영광이 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업을 하는데 마약을 밀매한다면 하나님에게 영광이 되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는데 매춘업을 한다면 하나님에게 영광이 되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는데 약자들을 착취한다면 하나님에게 영광이 되지 않습니다. 일을 하는데 살리는 일이 아닌 죽이는 일을 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는데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준다면 역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인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무엇 때문에 잘살려고 합니까? 무엇 때문에 건강하려고 합니까? 무엇 때문에 성공하려고 합니까? 무엇 때문에 자식을 잘 가르치려고 합니까? 무엇 때문에 예수 잘 믿으려고 합니까?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입니까? 아니면 자신의 영광을 위함입니까?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면, 우리가 행하는 일이 누구에게나 거치는 일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면,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유익을 구함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일을 통해 구원의 목적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될 것입니다. 부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5-07-25 20:3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