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강해/사도행전 공부

'사도행전 강해'(11)성령강림사건의 6가지 의의(2:4)

학자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의 사건이 여섯 가지 중요한 신학적인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인정한다. 첫째, 오순절은 예수님의 모든 사역의 절정이다. 그의 사역의 절정과 목표점은 십자가 부활이 아니라, 승천과 오순절이다. 승귀가 예수님 자신을 위한 그의 사역의 절정이라고 하면, 오순절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그의 사역의 절정이다. 오순절 날에 성령의 선물을 주심으로만 예수님이 십자가, 부활, 승천으로 얻으신 구원의 은택들이 제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사역의 절정으로 오순절은 단순히 이전 사건들의 연속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누가 복음에서 십자가, 부활, 승천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구원사건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마감한다.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는 그의 승천으로 새로운 단계를 시작한다. 한 관점에서 볼 때 승천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마감시킨 것이라고 하면, 다른 관점에서 승천은 또한 예수님의 사역을 다른 차원에서 지속할 성령의 시대를 시작한다. 승천이 구원의 옛 단계의 종결이라고 하면, 오순절은 구원의 새 단계의 시작을 말한다. 승천이전에 예수님은 성령을 충만하게 소유하신 자였으나 성령을 그의 제자들에게 줄 수는 없는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승천 후에 성령을 수여하시는 분이 되었다.

셋째,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오순절은 새 언약 시대의 시작이다. 이것은 곧 성령의 사역의 대 전환을 의미한다. 옛 언약 하에서 성령의 임무와 사역이 새 언약 하에 임무와 사역으로 획기적으로 전환된 것이다. 구약에서 약속된 성령이 마침내 오순절날에 주어짐으로 구약의 모든 언약적인 약속이 성취되게 되었다 (렘 31:31-34, 겔 36:36-37:14). 성령 선물은 사람들이 아브라함의 복에 참여하는 방편이며, 열방들은 성령을 받음으로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행 2:38-39, 3:25, 창 12:2-3, 22:18, 갈 3:14-약속의 성령). 저자 누가에게 오순절은 제자들의 경험에 있어서 새 언약의 시작과 본질이다. 성령을 떠나서는 새 언약이 있을 수 없고, 새 언약에 참여도 있을 수 없다.

넷째로, 오순절은 초인종 초국가적인 교회의 시대를 개시한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기에 『교회 시대의 시작』이다. 다시 말해서 오순절 성령강림은 신약 교회의 탄생일이다. 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은 선교이다. 성령의 부어주심이 없이는 교회는 세계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없다. 이제 교회는 이스라엘의 국가도 팔레스틴의 국경에 제한되지 않고,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온 세상 퍼져가게 되었다.

다섯째, 오순절 성령강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구원 은택의 첫 열매이다. 오순절에 성령의 오심은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구속의 은총의 첫 수확이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그의 구원의 첫 열매가 그의 백성에게 주어졌음을 알리고, 또한 구원의 모든 열매도 후에 주실 것을 약속하고 보증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오순절의 성령은 첫 열매라는 것이다.

여섯째, 오순절 성령 사건은 반복될 수 없는 독특한 사건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여러 번이 일어난 사건이 아니고, 한 번 밖에 없었다. 사도들이 예수님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을 받지 못했던 것은 그들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사건 이전에, 그렇기 때문에 오순절 성령강림 이전에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 어느 누구도 오순절 이전의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오순절 이전에 120명의 기독교 이전 경험은 오늘 새 신자의 경험에 본보기를 제시할 수 없다. 예수님의 성육신, 십자가, 부활, 승천이 각각 한 번밖에 없었듯이 오순절 성령강림도 독특한 사건이다. 그렇지만 오순절에 임한 성령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백성가운데 계속적으로 역사하고 계신다.

유상섭(총신대학교·신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