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설교/김광일목사

한 알의 밀이 죽으면-요 12:24~26

한 알의 밀이 죽으면-요 12:24~26


  




제목 없음

페루에서 가난하고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토니 라자라(Tony Lazzara)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63세의 그는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소아과 의사였습니다. 특히 신생아 뇌수술의 권위자였습니다. 라자라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편안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좋은 스포츠카도 있었고, 고급 가구로 채워진 콘도미니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있었지만, 진실로 삶에 의미가 없었습니다.” 결국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교회를 떠났으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신생아 뇌수술을 맡게 되었는데 수술대 앞에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를 살려 주십시오. 그러면 예배에 나가겠습니다.” 기도의 응답인지 아이는 살아났고 라자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년 만에 교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예배 참석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 후 또 한 번 어려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태어난 미숙아에게 도뇨관을 넣는 수술이었습니다. 만약 수술이 실패하면 아이는 생명을 잃게 되어 있었습니다. 라자라는 다시 하나님께 약속했습니다. “하나님, 이번에 아이를 살려 주시면 저를 드리겠습니다.” 수술은 성공했고 그는 약속대로 영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밀알 그대로의 삶이 아니라 죽어지는 밀알의 삶을 택한 그는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하시도록 삶을 열었습니다. 그 후 믿음이 회복된 라자라는 페루의 슬럼가에서 가난한 자의 벗으로, 친구로, 의사로, 아버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일하던 사람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라자라 박사는 자기 신앙에 대해 자랑하는 일이 별로 없지요. 하지만 매일 저녁이면 기도회에 나가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기자가 라자라에게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입니까?” 물었더니 마지막 순간까지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지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만약 대학병원에서 일하면서 유명세를 누리며 좋은 집에, 좋은 차에 고급스러운 생활과 더불어 풍족한 노후 대책까지 세우고 살았더라면 그는 한 알의 밀 그대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알의 밀로 죽기로 결단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는 라자라,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월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헬라인들이 예수 뵈옵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예수는 이방인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영광 받을 때가 임박했다고 아셨습니다. 영광 받을 때라는 것은 십자가에서 죽을 때가 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예수는 헬라인들에게서 구원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인류를 위해 죽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찾아 온 헬라인들 앞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24절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이것은 윤리적인 교훈이 아니라 구원의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한 알의 밀에 대한 교훈인 것입니다. 한 알의 밀은 예수를 가리키며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한 알의 밀은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많은 낟알을 만드는 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한 알의 밀이 죽어야만 되는 원리를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시면서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알의 밀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첫째로 열매를 맺으리라

조선의 교회는 로버트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선교사의 순교 위에 세워졌습니다. 토마스는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왔습니다. 당시 쇄국정책을 쓰던 조선은 솔가지와 유황을 뿌려 나룻배를 떠내려 보냈고 셔먼호에 나룻배가 닿자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배에 탔던 사람들이 뭍으로 올라오자, 군관들이 그들을 처형했습니다. 토마스는 죽이려는 군관 박춘권에게 성경을 주면서 두 손으로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토마스 선교사를 처형했습니다. 그 후 박춘권의 심령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도대체 죽어가면서도 책을 주려던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하며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믿게 된 박춘권은 훗날 영주교회의 영수가 되었습니다. 그 날 성경책을 대신해서 받았던 군관 박영식은, 성경책을 뜯어 방의 도배를 하였는데 날마다 벽에 붙어 있는 말씀이 들어와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성경으로 도배한 집이 평양에서 최초의 교회인 널다리골 교회가 되었습니다. 널다리골 교회는 1907년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던 장대현 교회의 전신입니다. 한 알의 밀이 희생하여 많은 열매를 맺는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열매는 희생을 전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본문 24절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한 알의 밀알이 그대로 있으면 결코 열매가 생길 수 없습니다. 땅에 떨어져 죽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죽음에서 온다는 진리입니다. 값진 예수의 희생이 없었던들 우리는 죄사함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영원히 멸망 받을 운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희생제물이 되심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예수의 가치 있는 희생을 기억하며 사십니까? 예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십자가를 자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고귀한 희생을 실천하신 예수의 뒤를 따르는 제자가 되어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밀알이 아무리 충실해도 희생이 없이 자루에 보존되어 있다면 어떠한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땅에 떨어지는 아픔과 죽어지는 희생으로 인하여 많은 열매를 맺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한 알의 밀이 되신 것처럼 우리도 희생의 밀이 되어 열매 맺는 신앙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영생을 얻으리라

WEC(국제복음선교회)를 창설한 이는 스터드 (C. T. Studd) 선교사입니다. 영국 옥스포드 출신이며 재벌가의 자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 믿고 평생 복음을 위해 살기로 결단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지냈으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모두 복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임종을 앞둔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날 날이 가까워 온 것 같다. 돌아보니 즐거웠던 일이 생각나는구나. 하나님이 중국에 가라고 말씀하셨을 때, 가족들은 다 반대했지만,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중국으로 건너간 결단이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좋은 추억이 되었는가. 그 때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이 있다. 부자 청년에게 말씀하신 대로 네가 가진 것을 가난한 자에게 다 나누어주고 나를 좇으라말씀하셨다. 그래서 유산 받은 것을 선교를 위해서, 가난한 자를 위해서 모두 주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앞에 펼쳐질 영생을 바라보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신앙고백이 아닙니까? 두고 가는 것이 아까워서 눈을 못 감는 사람에 비한다면 얼마나 영광스러운 모습입니까? 그가 섬겼던 영국 런던의 WEC(국제복음선교회) 본부 지하실에 가면 많은 가방들이 선반에 정리된 채 놓여 있다고 합니다. 임지로 떠나는 선교사들이 임기를 마친 뒤 찾아가겠노라고 남겨둔 가방입니다. 그러나 끝내 돌아오지 못한 선교사들의 가방입니다. 사람은 세상을 떠났지만 남아있는 가방들은 그리스도를 위한 희생의 표적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가방의 주인들이 어느 곳에서 생을 마감했건, 그들이 있던 곳마다 생명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남긴 가방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이 땅에 남겨진 영원한 생명의 흔적인 것입니다.

본문 25절입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라고 본문은 강조합니다. 예수께서는 생명에 대한 집착을 나타내지 않으시고 기꺼이 포기하셨습니다. 십자가를 면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자기를 포기 하셨습니다. 뜻을 포기하셨습니다. 편안함을 포기하셨습니다. 부유함을 포기하셨습니다. 명예를 포기하셨습니다. 심지어 생명까지 포기하셨습니다.

내 것이라는 것에 매여 집착을 포기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면 할수록 행복해집니다. 구원을 위해 최고의 것을 포기하신 하나님께서 기꺼이 포기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하늘의 귀한 선물을 주시고자 포기하고 손을 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손에 쥔 것을 빼앗길까봐 꼭 쥐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내 것이라고 고집하며 집착하면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자기 것을 포기하는 사람은 다시 찾아 영원토록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를 본받아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꺼이 포기하는 신앙이 되시기 바랍니다. 생명을 포기하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신 진리를 실천하며 보여주신 예수를 본받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여김을 받으리라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는 대학 시절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하는 본문을 접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아프리카로 갈 것을 결심하고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9년 후에 공부를 마친 슈바이처는 아프리카로 들어가 일평생 원주민 의료와 전도에 헌신하였습니다. 좋은 것을 모두 버리고 섬기는 한 알의 밀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아프리카의 크리스천 인구가 33%가 된다고 합니다. 생명이 성장하는 역사는 한 알의 밀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가 한 알의 밀이 되어 섬기신 것처럼 우리도 한 알의 밀로 땅에 떨어지는 겸손과 섬김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 26절입니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여기의 '여긴다'는 원어는 티마오로서 값을 매기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물건의 값은 그 물건의 수준이나 가치를 나타냅니다. 귀히 여긴다는 말은 값을 높게 매기는 것이고 가격을 높이 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에게 주어지는 은총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귀히 여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섬길 때 주께서 귀하게 높여주실 것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 속에 들어가면 자신의 몸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생명이 있는 밀의 눈에서 싹이 나오고 흙을 비집고 나오려면 자신의 몸을 썩혀 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섬김이 따를 때 비로소 생명이 태어납니다. 예수께서 섬김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섬김의 제물로 내어 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이런 섬김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과 함께 섬김의 자리에 있는 이를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며 기억하여 주실 것입니다.

잘 되는 길은 섬김의 길입니다. 섬기는 자를 하나님이 귀하게 여겨 주실 것입니다. 섬기는 교회를 귀히 여기사 복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섬기는 자를 찾으십니다. 그리고 주와 함께 섬기는 자를 귀하게 여겨 주십니다. 한 알의 밀알로 섬기기 위해 오신 예수처럼 섬김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김형석 중학교 교사가 월간 샘터에 어머니는 맛있는 과자를 드시지 않았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어른들은 술이나 담배를 좋아할 뿐 과자는 먹지 않는 줄 알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맛있는 과자가 있으면 당신 몫을 남겨두지 않고 5남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었다. 그리곤 당신은 늘 우리 형제가 맛있게 먹는 것을 바라만 보실 뿐 한 번도 과자를 드시지 않았다. 그러니 난 어머니가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착각하고 있을 수밖에.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상하기 직전의 떡과 눅눅해진 과자를 우리가 더 이상 먹지 않고 남긴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어머니가 우리가 먹다 남긴 과자를 맛있게 드시는 광경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어머니도 맛있는 과자를 먹고 싶었지만 자식들을 위해 침을 삼키며 꾹 참고 계셨다는 사실을... 형제가 많은 집의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그 후 가족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살게 되었다. 가족에 대한 어머니 사랑의 표현이 나의 인생에 커다란 획을 그어 놓았던 것이다. 당신을 희생하며 자식들을 위했던 어머니의 삶은 참으로 큰 사랑이었다. 오늘따라 그런 어머니가 참으로 그립다.” 그러면서 자신도 국을 뜰 때마다 고기 건더기를 아이들을 위해 남겨놓게 되었노라고 말합니다. 어머니의 희생을 통해 성장한 아들이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영광보다 고난의 자리를 먼저 택하여야 합니다. 편한 자리와 불편한 자리 중 불편한 자리에 먼저 앉아야 합니다. 쉬운 일과 어려운 일 중 어려운 일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한 알의 밀처럼 희생하는 자리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한 알의 밀처럼 포기하는 자리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한 알의 밀처럼 섬기는 자리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봉사자는 일한 후에 자랑하지만, 섬기는 자는 더 잘 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자신을 보존하는 일에 힘쓰지 말고, 닳아 없어지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다툼이 있을 때 이기는 것보다 양보하고 지는 쪽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죽어지는 것이 바로 영광의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알의 밀이 죽는 원리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가 잘 되고 유지되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섬김과 희생과 포기의 리더십을 가진 성도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죽어지는 밀알 같은 성도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부디 죽는 한 알의 밀처럼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 희생을 통하여 반드시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런 포기를 통하여 영생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섬김을 통하여 하나님께 귀히 여김을 받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5-12-05 19: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