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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마당/목회 칼럼

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누구입니까

 

추운밤

길고 긴 골목 한모퉁이

슬피울며 입술을 깨물어야 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뜨겁게 달구었던 수많은 시선들

들려 오던 웃음소리들

그들의 틈속에서 조차도 고독해 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하얀 들판위로 보낸사람 그리워하면서

멍든 가슴 채 가시기 전에

또 다른 사랑을 찾으려 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를 옆에 두고

잘못 띄어진 발걸음 때문에

주리고 목말라 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찬양으로 충만해진 은혜와 환희의 밤

은혜와 사랑을 구하려 몸부림치다

고개를 떨군채 심판을 생각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벌벌 떨고 있는 분초의 다툼아래

떨어져 나간 생명조각을 붙들고

남은 날을 아쉬어해야 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싸늘한 영안실 철 침대위

핏기없는 창백한 주검으로 누워있는

또 다른 나를 붙들고 슬피우는

나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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