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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마당/목회 칼럼

1㎝를 늘였더니

1를 늘였더니

 

 

저는 옷을 잘 못입습니다. 그래서 가끔 성도 님들로부터 젊은 분이 패션에 대한 감각이 없다고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저도 제 자신을 볼 때 김목사! 정말 옷을 잘 못입는구나하며 스스로 자책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옷이란 입어서 편하고 깨끗하고 대하는 상대에게 혐오감만 주진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옷보다는 계속해서 입었던 옷에 대해도 애착이 갑니다. 솔직히 말하면 새옷을 입으려면 먼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한번 입었던 옷은 그 옷이 다 닳아서 못입을 때가지 입곤 합니다. 옷이 없어서 라기 보다는 저의 고질적인 성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계속 노력 중입니다. 때가 되면 생긴 모습 같지않게 옷을 잘 입을 날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아멘.

제가 즐겨 입는 바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출신이야 말할 것 없이 우리교회 앞 시장에서 산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바지에 얼마나 애착이 가는지 여름만 되면 거의 매일 그 바지를 입고 밤에는 빨고 하면서 몇 년을 재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으려 하니 도대체 짧아져서 입지를 못하겠는 것입니다. 바지가 짧아졌는지 아니면 내가 이 나이에 키가 더 커졌는지

하여튼 그 바지를 못 입는다 생각하니 굉장히 섭섭하였습니다. 다른 바지도 이렇게 정이 들려면 시간이 꽤 걸릴텐데. 은근히 걱정도 됩니다. 하여튼 못입게 된 바지를 붙들고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옷을 잘 수선하시는 어머님께서 보시더니 바지를 한 1정도는 길이를 늘일 수 있다고 하십니다. 저는 속으로 바지가 얼마나 짧은데 그것 늘려서 입을수가 있겠는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못입게 됐으니 잘 정돈을 해서 생활용품이나 우리교회 선교위원회에서 수집하는 데 헌납을 하려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옷을 방 어느 구석에다 던져버렸습니다.

그날밤, 그 바지가 잘 정돈된채 옷걸이에 걸려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어머니께서 조금은 늘일 수 있다고 하시더니 괜히 수고만 하셨구나! 입어보나 마나 그정도 늘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와 어머니는 힘들여서 늘여 놓았으니 한번만 입어 보라고 협박에 가깝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할수 없이 한번 입어나 보자 하며 입었는데, 저는 제눈을 의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기가 막히게 잘맞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바지를 자세히 보았습니다. 그러나 늘여놓은 것은 거의 1의 위력이 대단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 바지를 부지런히 입고 있습니다.. 3년정도는 더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종 우리는 자신에 대하여 믿음이 없음을 한탄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부족한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부족한 것이 마치 없는 것처럼 절망스럽게 생각 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네 믿음을 조금만 늘이면 큰 역사를 이룰 수 있을텐데하며 아쉬움으로 바라보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이 조금만 늘어지게 된다면 하나님의 큰 역사를 이룰 것입니다. 더도 말고 아주조금 . 그때 우리는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더 귀하게 쓰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조금만 늘입시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1그러면 더 멋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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