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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처럼-골 3:12-17

히틀러 나치정권에 저항을 하다 교수직에서 해임되었지만 나중에 튀빙겐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교의 총장까지 올라간 헬무트 틸리케 (Helmut Thielicke)의 자서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한스(Hans)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스(Hans)는 공부를 잘하였는데 항상 자기보다 뒤에 쳐진 친구들을 깔보았습니다. 그래서 틸리케를 비롯한 친구들이 한스를 혼내주려고 학교 정문 뒤에 숨어서 한스가 등교하기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지역의 유지이며 교육감인 한스의 아버지가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나란히 나타났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존경받는 교육자였던 한스의 아버지는 아들과 헤어지기 전에 몇 번씩이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뺨을 만지작거렸고, 또 학교에 들어서는 한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몇 번이나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한스에게 골탕을 먹이려고 벼르고 있던 친구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한스가 아버지에게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나서 신성불가침의 기이한 위엄을 느꼈던 것입니다. 틸리케는 어린 시절의 이 체험을 설교에 소개했습니다. 한스의 아버지가 아들을 뜨겁게 사랑했듯이 하나님 역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흠이 많고 불완전하다고 해도 순전히 이 뜨거운 사랑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신성한 존재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우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둘도 없이 사랑스러운 자녀이며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들입니다.

골로새서를 통하여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거짓 가르침의 성격을 폭로하고 올바른 기독론을 전개함으로 참된 신앙안에 서도록 강권하고 있습니다. 골로새 교인들은 대부분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이들에게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라고 칭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이라 해도 하나님께서 택하신 존재이기에 거룩해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처럼 행해야 합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안다면 이에 걸맞는 행동을 하여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옛 사람의 옷을 벗어 버리고 새 옷을 입으라고 말합니다. 비록 세상에 속하여 살고 있지만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세 가운데 있는 자들이기에 마땅히 높은 차원의 것을 구해야 합니다. 땅의 것, 옛 시대의 추한 습성을 벗어 버리고 새 시대의 신령한 것들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처럼 살아야 합니다. 동시에 바울은 이 모든 것 위에 마땅히 더해야 할 것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들은 과연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첫째로 사랑을 더하라

미국 댈러스(Dallas)의 성형외과 의사가 들려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한 여인이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제 남편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불타는 집안에 계시던 부모님을 구하려고 뛰어 들어갔는데, 결국 실패하였고 부모님은 화재로 두 분 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은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흉하게 일그러졌고 삶을 포기하였습니다. 그 후 홀로 은둔하면서 아무도 만나주지 않습니다. 아내인 저도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겁니다.” 여인의 말을 듣고 의사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고쳐드리지요. 최근에 눈부시게 발전된 성형기술의 도움으로 남편의 얼굴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말합니다. “문제는 남편이 누구의 도움도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모를 구하지 못한 데 대하여 하나님이 자기를 벌하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녀는 충격적인 말을 덧붙였습니다. “선생님이 내 얼굴도 남편처럼 망가뜨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의 고통을 직접 나누면 혹시 남편이 나를 다시 그의 삶 속에 받아들여 줄지 모르니까요. 나는 정말로 그를 사랑해요. 그와 함께 있고 싶어요. 내 얼굴을 망가뜨려서라도 그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요.” 성형외과 의사는 그녀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대신 그 사랑에 감동을 받아 남편을 찾아갔습니다. 방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자 의사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당신이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고쳐드릴 수 있습니다.” 대답이 없자 의사는 다시 간청했습니다. “제발 밖으로 나오십시오.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다.”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의사는 문 앞에 다가가서 부인이 자신에게 요청했던 것을 말했습니다. “당신 부인이 자기 얼굴도 망가뜨려달라고 제게 부탁했어요. 그렇게 하면 당신이 자기를 당신의 삶속에 받아줄 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에 말입니다. 그녀는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만큼 당신을 돕기를 원하고 있어요.” 짧은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문의 손잡이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화상을 입은 남자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 부인의 사랑으로 그는 자유로워졌습니다. 은둔에서 벗어나 이제 새로운 시작이 주어졌습니다. 사랑이 그를 움직인 것입니다.

본문 14절입니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이 모든 것이란 하나님의 사랑받은 자들이 가져야 하는 덕목을 의미합니다. 긍휼과 자비,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과 용서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덕목 위에 사랑을 더하라고 강조합니다. 사랑은 이 덕목들이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절망을 이기고 희망을 안겨주는 힘입니다. 모든 분쟁을 끝내고 다툼을 종결하고 허다한 허물을 덮어줍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다면 모든 옷을 입고도 띠를 띠지 않는 것과 같지만 사랑을 더하면 그 모든 옷을 입고 띠를 띠므로 힘이 솟아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복음을 위하여 주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헌신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고통을 부담으로 여기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알고 충성을 다합니다. 부디 사랑을 더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으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때 비로소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자된 표시는 사랑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사랑을 더하여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처럼 행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평강을 더하라

어느 대학교수가 사랑하는 제자에게 종이를 한 장 주면서 일생을 통해 꼭 가지고 싶은 것을 적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제자는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것을 종이에 열심히 적었습니다. 건강, 지식, 명예, 사랑, 권력, 돈 등을 적어 보여드렸습니다. 교수는 그가 적은 내용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더니 제자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가 적어온 것들은 훌륭한 것들일세. 그리고 일리 있는 내용일세. 그러나 자네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렸네. 그것이 없으면 자네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모두 가졌다 해도 오히려 그것은 참기 어려운 고통거리가 될 지도 모른다네.” 그러자 제자는 놀라며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하였습니다. 교수는 그가 적어온 목록을 지우고 그 밑에 평강이라고 써 주었습니다. 그때 제자는 크게 깨달았습니다. 건강보다, 지식보다, 명예보다, 사랑보다, 권력보다,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평강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후 청년은 평생 동안 어떤 것보다 평강을 소중히 여기며 살았고, 나중에 마음의 평화라는 책을 썼는데 수백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조슈아 리브만(Joshua Liebman)입니다.

본문 15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여기의 그리스도의 평강은 삶의 험난한 문제들과 환난이 존재하지 않게 제거함으로 주시는 평안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험난한 문제들과 환난들을 뛰어 넘어 승리함으로 얻는 평안함을 뜻합니다. 삶의 상황이나 환경이 마음을 지배하면 절대로 평안할 수가 없습니다.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평강이 다스리면 어떤 상황 속에도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이 평강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한 몸된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가는 곳마다 평강을 더하시기 바랍니다. 화평을 만드는 피스 메이커(Peace maker)가 되어야 합니다. 가는 곳마다 문제와 분열과 불평을 만드는 트러블 메이커(Troble maker)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비록 싸움과 불신과 원망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평화의 곳으로 바꾸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처럼 평강을 더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말씀을 더하라

런던에 유명한 주정꾼이 있었습니다. 낮에도 술을 마시고 싸우고 부인을 구타하는 등 이웃의 미움을 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싸우다가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서로 연행될 때 사람들은 그를 비웃고 조롱하였습니다. 이 때 한 소녀가 그 주정꾼 옆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저씨, 힘내세요. 제가 경찰서까지 함께 가 드릴게요.” 곁에서 명랑하게 노래 부르며 함께 걷는 소녀를 보며 주정꾼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소녀는 구세군의 창설자 윌리엄 부스의 부인이 된 캐서린 부스(Catherine Booth) 여사입니다. 그녀가 열두 살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름난 주정꾼을 소녀의 사랑이 회개시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하라는 말씀이 그녀에게 가득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는 말씀이 풍성하여야 합니다.

본문 16절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여기의 말씀이 풍성히 거한다는 것은 많은 성경 지식을 소유한다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고 실천한다는 의미입니다.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말씀 안에 풍성히 거하는 자입니다. 말씀대로 사는 자에게 능력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들은 말씀이 마음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하여 생활의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말씀과 상관없이 살다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일시적으로 말씀을 섭취할 것이 아니라, 언제나 말씀 안에 자리를 잡고 살아야 합니다. 즉 말씀이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더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는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자메이카에서 머물 때 한 부호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75세 된 부자가 빌리 그래함에게 나는 재물을 많이 가졌지만 내 영혼은 이렇습니다. 그러니 무슨 소망이 있겠습니까?”라며 절망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몇 시간 후에 빌리 그래함은 75세의 가난한 크리스천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가 빌리 그래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자메이카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행복한 사람입니까?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누굴까하며 찾는 사람은 안타까운 크리스천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처럼 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심에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어야 합니다. 부디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평강을 더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을 더하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처럼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6-07-30 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