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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신 그의 은혜-롬 15:9~11

내게 주신 그의 은혜-롬 15:9~11

 

 

기찻길 옆에 석탄 공장이 있었습니다. 석탄 공장 주인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석탄을 한 삽씩 퍼서 던졌습니다. 종업원이 왜 그렇게 하느냐고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장 주인이 말하기를 철길 건너편에 아주 가난한 노인이 살고 있는데 너무 가난하여 땔감이 없어서 기차에서 떨어진 석탄을 주워 땔감을 하곤 하였다는 것입니다. 기관차 화부가 실수로 석탄을 떨어뜨리면 그 걸 주워서 불을 피워 추위를 견디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은 기차가 석탄을 때는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로 바뀐 것도 모르고 늘 하던 대로 석탄을 주우러 철길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석탄을 하나도 줍지 못하고 허탕을 치곤하였습니다.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공장 주인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철길에 석탄을 한 삽씩 던져 놓아 가난한 노인이 석탄을 주울 수 있도록 배려하였던 것입니다. 석탄 공장 주인은 아주 경건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은혜가 무엇입니까? 베풀만한 이유나 받을 만한 이유가 없어도 지불하거나 도움을 베푸는 것입니다. 특히 자원하며 희생하여 주는 은혜라면 받는 쪽에서는 더 말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은혜를 받은 자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값없는 베푸시는 이 은혜를 어찌 다 보답할 수 있습니까? 값없이 받은 이 은혜를 어찌 다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본문을 통해 바울은 부활의 확실성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아울러 자신의 신앙고백을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간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사도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사도였지만 항상 겸손한 자세를 취하였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또 많은 일들을 이루었지만, 오로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은혜를 가득 부어주셨기 때문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옥에 가두고 핍박하던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사실 자체가 이미 새 삶으로서의 부활을 경험하며 사는 은혜의 모습이 아닌가 바울은 자신의 체험을 들어 강조합니다. 자신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언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말하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은혜입니까?

 

첫째로 나를 칭해 주시는 은혜

1930년대 신앙 대부흥이 일어날 때 주역을 맡았던 김익두(金益斗) 목사는 길선주 목사와 더불어 대부흥사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본시 평양에서 소문난 깡패였습니다. 술과 주먹으로 세월을 보내던 그가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후 자신이 평소에 괴롭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에 여러분을 괴롭히던 김익두는 이미 죽었습니다. 여기 서 있는 사람은 새롭게 거듭난 김익두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예수 믿고 새 사람이 되십시오.” 하루는 어떤 아주머니가 김익두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김익두가 죽었는지 어디 한 번 확인해 봅시다.” 바가지에 찬물을 가득 담아 지나가던 김익두의 얼굴에 확 끼얹었습니다. 그러자 김익두는 빙그레 웃으며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머니, 지금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 살아 계신다는 것이 이 김익두가 죽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김익두는 자신이 목사가 된 것, 하나님의 쓰임 받는 일군이 된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비난당하고 조롱받는 상황이 닥쳐와도 확신에 찬 음성으로 외쳤습니다. “여러분!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만 믿으면 저처럼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 직분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본문 9절입니다.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바울은 스스로 자신을 자격이 없다고 보는데 하나님이 자격 있다 하시고, 자신은 감히 사도의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하시며, 자신은 죄가 많아 안 된다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전혀 문제를 삼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파격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았으며 그리고 사도로 칭함을 얻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만삭되지 못하여 태어난 자처럼 지극히 모자라는 자신이 사도로 여김 받은 사실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남으로 인한 은혜라고 바울은 강조합니다. 작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도로 칭하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심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입니다. 한 없이 부족한 자를 불러주시고 사도로 칭하여 여겨주신 그 은혜를 고백하는 바울처럼 우리도 구원하사 일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칭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로 나로 되게 하시는 은혜

2002년 영국 BBC 방송이 영국인 100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 내용은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는 누구인가?’ 였는데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는 엉망이었습니다. “품행이 나쁘고 믿을 수 없는 아이. 희망이 전혀 없으며 다른 아이들과 싸움질만 일삼는 문제아그의 성적도 초라했습니다. 지리 점수는 겨우 낙제를 면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처칠은 삼수 끝에 샌드 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를 제치고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그는 철저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처칠의 회고록을 보면 처칠만큼 배신을 많이 당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처칠은 전쟁터에서나 국회에서 늘 머리를 숙이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지도자였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그를 가장 존경 받는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가 희망이 없던 소년희망을 주는 지도자로 되게 하신 것입니다.

본문 10절입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바울은 나의 나됨은 그 자체가 근본적으로 은혜요.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내 힘으로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백합니다. 만일 그대로 있었다면 계속해서 핍박자와 폭행자로 살았을 것이나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가 되게 하신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던 바울은 현재의 모습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된 것으로 믿었습니다. 자신의 인격과 활동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에서 왔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수고는 하였지만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탁하는 자세입니다. 즉 자신의 삶의 근거와 존재의 바탕을 온전히 하나님께 두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성공하면 자기가 잘나서 성공한 줄 압니다. 자기가 노력해서 행복하게 된 줄로 여깁니다. 자기 힘으로 이룬 줄 착각합니다. 그러나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은혜로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은혜 받은 존재임을 아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바울처럼 나의 나됨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음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나와 함께 하시는 은혜

한 육상 선수가 올림픽에서 명성을 얻은 위 성공을 거둔 소감을 말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발을 내딛는 순간마다 나와 함께 달려주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해설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하나님께서 오늘 당신이 이기도록 도우셨다는 말은 아니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훈련하는 데 필요한 준비도 못했을 것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할 필요성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달려 주셨다고 말한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오늘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고백이 아닙니까? 우리는 매일의 삶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살아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하루하루 살아온 삶의 기적, 그리고 우리의 재능에 이르기까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살아야 합니다. 삶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할 때 무슨 일을 하든지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게 하실 것입니다.

본문 10절입니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바울은 본 구절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주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복음을 전하면서 겪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러한 은혜 의식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연약한 자이면서 가장 강한 자로 살 수 있었음도 하나님의 함께하시는 은혜였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바울만큼 교회를 많이 설립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만큼 많은 서신을 저술한 사람도 없습니다. 바울은 훌륭한 전도자요, 학자일 뿐 아니라 그 일을 감당하면서 많은 핍박을 받고, 매를 맞고, 굶주리고, 옥에 갇히고, 풍랑을 만나는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수고는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에 감당할 수 있었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얻어진 결과였음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바울에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부족하기 짝이 없는 자들입니다. 우리의 학식이 그러합니까? 신분이 그러합니까? 수고와 고난이 그러합니까? 복음을 위한 열정이 그러합니까? 도저히 바울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셨습니다. 말할 수 없는 은혜를 얻게 하시고 복음을 위한 자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위한 업적이 있어도 자랑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경직(韓景職) 목사는 자신이 무력한 존재임을 알았기에 때로는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생 죄를 고백하는 참회와 회개의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자기의 죄는 물론 다른 사람들의 죄까지 짊어지고 고백하는 참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 앞에서 항상 자기의 죄와 허물을 고백했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찬송을 평생 불렀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1992년 한경직 목사는 템플턴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먼저 나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나는 신사참배를 했습니다. 이런 죄인을 하나님이 사랑하고 은혜를 베푸셔서 한국교회를 위해 일하도록 이 상을 주셨습니다.” 모였던 많은 이들은 한경직 목사의 죄를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야 감사가 있고 감격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주신 은혜는 과연 무엇입니까? 내게 주신 은혜를 받은 자만이 사명으로 일을 감당합니다. 확신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영혼구령의 안타까움을 가지고 전도합니다. 부디 부족한 나를 불러주시고 일꾼으로 칭하여 주신 은혜를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내가 되게 하신 은혜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하시는 은혜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