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섬기는 자-골 3:22~25 (임원 임명주일) 사무엘 로건 브렝글(Samuel Rogan Brengle)은 구세군 최초로 미국의 감독관이 된 사람입니다. 명문 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영향력 있는 교회에 청빙을 받아 성공적으로 목회를 하던 엘리트 목사였습니다. 그런데 자기 사역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서양을 건너 영국으로 건너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구세군 창설자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의 사관학교에서 훈련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윌리엄 부스는 그를 보고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있으나 인격적으로 구비 되지 못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입학을 허락한 부스는 브렝글에게 임무를 맡겨 주었습니다. 매일 다른 학생의 군화를 닦는 일이었습니다. 어두운 지하에서 군화를 닦던 젊은 목사는 투덜거렸습니다. “군화나 닦으려고 대서양을 건너왔단 말인가?’ 불평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던 어느 날,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던 장면이 눈앞에 스치게 되었습니다. 그 장면을 본 순간 깨달음을 얻고서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저는 그들의 구두를 닦으며 섬기겠습니다.” 그때부터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생도들의 군화를 닦으면서 훈련에 임했으며, 점점 섬기는 사람으로 다듬어져 갔습니다. 그가 매일 드린 기도문의 내용입니다. “주님,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둔감하고 어리석게 되지 않도록 저를 지켜주소서,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는 사람, 곧 경주자의 정신적, 영적, 신체적 자질을 지닐 수 있도록 저를 도우소서. 제가 하는 일이 형통하게 하시되 교만하지 않게 하소서. 성공과 번영에 따르기 쉬운 안일함으로부터 저를 구하소서. 육체적인 무기력과 쇠약함이 밀려올 때에라도 나태와 자기 탐닉의 영에 빠지지 않도록 저를 도우소서.” 그는 기도 덕분에 교만이나 나태에 빠지지 않고 겸손하게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섬김을 받는 것보다 섬기는 일이 더 값지고 복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면에 있는 욕망은 섬김의 자리에 서지 못하게 하고 섬김 받는 자리에 서도록 유혹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요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골로새서를 통하여 바울은 그리스도론을 전개하며 골로새 교인들이 바른 신앙에 서도록 권면하였습니다. 특히 본 장을 통하여 바른 신앙과 교리를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윤리적 생활 가운데 종의 본분을 언급하였습니다. 당시 중산층 가정들은 노예를 거느리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노예들은 인간성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였고, 살아있는 도구에 불과한 비참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주인과 종의 관계 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그 중심에 놓고 복음 안에서 모두 형제자매임을 역설하였습니다. 종들은 하나님께 받을 보상을 생각하면서 주께 하듯 충성된 마음으로 상전을 섬기라고 권면했습니다. 또한 상전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종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사랑을 베풀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육신의 상전과 그리스도를 대비함으로 종된 성도들이 가져야 할 그리스도를 섬기는 태도를 교훈하였습니다. 우리는 종들이 가져야 할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의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어떠합니까? 첫째로 주를 두려워 하나니 영국의 의료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톤(Livingstone David)이 아프리카에서 큰 위험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자신을 헤치려던 음부루마 추장의 땅을 통과해야 되는데 추장에게 걸리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마태복음 28장 18절을 읽었습니다. 리빙스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말씀을 보며 떨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을 읽던 리빙스톤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경배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두려워하며 떨었습니다. 1856년 1월 14일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이 말씀은 나에게 불안과 두려움의 종식을 의미한다. 세상 끝 날까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지금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신다. 그러니 나는 평안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말씀을 두려워 떨며 받아 들였기 때문에 그는 추장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담대하게 믿음으로 그 땅을 통과했고 아프리카 추장도 리빙스톤을 두려워해서 그에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날 이후로 두려움 없이 아프리카 선교를 계속하며 하나님을 더욱 더 섬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할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가 그리스도를 더 잘 섬길 수 있게 됩니다. 본문 22절입니다.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되.” 여기의 ‘두려워하여’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두 마음을 품지 않고 한 마음으로 섬기려는 태도입니다. 종들은 육신의 상전을 속일 수는 있으나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그리스도를 속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는 태도로 섬겨야 합니다. 바울은 본문을 통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그리스도의 종’을 대조시키면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강조하였습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은 눈가림으로 일합니다. 주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불성실하게 일합니다. 우리는 사람이 볼 때에만 일하는 척하는 자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도리어 그리스도 앞에 사는 종들처럼 성실한 마음으로 일하며 섬겨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섬기는 동기로 삼아야 합니다. 둘째로 주께 마음을 다하니 ‘천국의 열쇠’의 저자 크로닌(Archibald Joseph Cronin)은 의과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병원을 개업하고 많은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얼마나 병원을 찾아오는 가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환자가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많은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병원이 잘 되어 많은 돈을 벌게 해 주십시오.” 그가 기도하는 가운데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환자를 돈이라 생각하고 치료하였구나. 앞으로 환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로 알고 주께 하듯이 그를 대하고, 주께 하듯이 섬기면서 일하자”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 그의 진료가 달라졌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치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환자들의 치유가 빨라졌으며 병원에 대한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왔습니다. 크로닌은 원하던 대로 많은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많은 물질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비로 사용하였습니다. 그가 마음을 다하여 섬긴 결과인 것입니다. 본문 23절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바울은 구체적으로 그리스도를 섬기는 종들이 섬기는 방법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종들에게 부여된 일이 무엇이든지간에 ‘마음을 다하여 행하는’ 즉 충성된 마음으로 행하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종들은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위선적으로 충성하지 말아야 합니다. 강제로 시킬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중심을 보시는 주 앞에서 하듯이 진심으로 섬기면서 충성하여야 합니다. 종들은 하나님께서 보신다는 코람데오 즉 신전의식을 가지고 온전히 자원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섬겨야 합니다. 셋째로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마더 데레사(Madre Teresa)가 일하는 병원에 한 기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함께 머물며 테레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았습니다. 환자들의 고름을 짜내고, 상처를 치료하고 애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인간에 대한 놀라운 사랑을 가질 수 있습니까?’ 그러자 테레사가 대답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요? 사람에 대한 사랑만 가지고 일했더라면, 벌써 오래 전에 이 일을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나에게 이 일을 맡기셨습니다. 이것이 주의 일이라는 확신, 그리고 주를 향한 사랑 때문에 오늘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께서 맡겨 주신 일이라면 그것이 주의 일입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은 주님이 맡겨 주셨습니다. 주님이 맡기신 일이기에 주님을 향한 사랑의 동기로 섬겨야 합니다. 그리하면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작은 사람을 대하든, 작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이든, 주께로부터 왔다는 확신을 가질 때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24절입니다.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여기의 ‘받는다’는 말은 원어로 ‘아폴렘프 세스데’인데 ‘당연히 받으며, 받기에 충분한’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종들이 사람에게 하듯이 아니라 주께 하듯이 섬겨야 할 구체적 근거를 밝힌 것입니다. 종들은 행한 대로 심판 날에 보상을 받게 될 것을 믿고 섬겨야 합니다. 충성된 종들이 받아야 할 상은 무엇입니까? 유업입니다. 이 유업을 약속한 이가 그리스도이시며, 그리스도는 종들이 섬겨야 할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섬기는 일이 괴로울지라도 주께서 예비하신 기업을 믿고 섬겨야 합니다. 결코 불의와 부정으로 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중심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행한 대로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예비하신 상급을 받는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일하며 섬기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랍비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밤이 끝나고 낮이 시작되는 동이 트는 시간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겠는가?” 그때 제자 중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멀리서 개와 양을 구별할 수 있을 때가 동이 트는 시간이 아닙니까?” 그러자 랍비는 아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가 “무화과나무와 포도덩굴을 구분할 수 있을 때가 아닙니까?” 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랍비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대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랍비에게 답을 알려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희들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들을 형제나 자매로 인식할 수 있을 만큼 빛이 있을 그 때가 동이 트는 시간이다. 그 때까지는 밤이며, 어두움이 여전히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만나는 사람들이 내가 사랑해야 하는 형제로, 내가 섬겨야 하는 자매로 보여야 하느니라.” 우리는 그리스도 앞에서 늘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높여주실 것입니다. 섬기는 자세를 갖춘 자만이 구원받은 자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섬김을 받으려 하기보다 먼저 섬기는 자가 필요합니다. 부디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주를 두려워하는 성실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섬기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그리스도를 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께서 주시는 기업의 상을 확신하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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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18:2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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