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설교/김광일목사

가시를 주셨으니-고후 12:6~10


가시를 주셨으니-고후 12:6~10


한국 신학계의 거장이신 정류
(靜流) 이상근(李相根)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16살 때 발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대구 달성공원 느티나무 밑에서 40일 동안 작정기도를 하였지만 낫지 않고 더 심해졌습니다. 3년 동안 바깥출입을 못하였습니다. 학교 갈 나이에도 학교를 못가고 집에 있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 어머니가 구해오신 한약을 발에 붙였는데 독이 되어 평생 고통을 주는 발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상근 박사는 대학 진학도 못하고, 검정고시로 과정을 마쳤습니다. 발이 아파 나가지 못한 그는 방안에서 성경을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그때 성경을 머릿속에 입력시킨 것이 후에 성서 대학자가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상근 박사는 60년 동안 발의 이상으로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993년 은퇴 후에 외과 의사의 권유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통해 발뒤꿈치에서 1.5의 머리카락 굵기의 철사를 발견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맨발로 다니다가 찔린 철사가 속에 들어가 가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상근 박사는 수술을 받은 후 철사를 들고 이 철사가 가시가 되어 60년 동안 나를 찔렀지만, 결국 성서학자로 만든 은혜의 도구가 되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 족하다라고 간증하였습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육체의 가시를 언급하였습니다. 여기의 가시는 원어로 스콜롭스인데 말뚝, 뾰족한 창, 쇠꼬챙이라는 의미입니다. 작은 것에 박힌 고통정도가 아니라 말뚝이나 뾰쪽한 창에 박혀 큰 고통을 당한 상태를 말합니다. 바울의 몸에 박혀 고통을 주며 약하게 만들었던 가시는 무엇입니까? 성서학자들은 간질이나, 심한 안질환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가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사탄의 사자라고 할 만큼 지독한 고통이요 시험거리였던 사실은 분명합니다. 가시는 바울에게 약점이고 장애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본문을 통해 가시의 고통을 말하지 아니하고 가시 때문에 받게 되는 은혜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 은혜는 무엇입니까? ‘약한 나로 강하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다같이 약한 나로 강하게를 찬양합니다. “약한 나로 강하게 가난한 날 부하게 눈먼 날 볼 수 있게 주 내게 행하셨네 호산나 호산나 죽임당한 어린양 호산나 호산나 예수 다시 사셨네 호산나 호산나 죽임당한 어린양 호산나 호산나 예수 다시 사셨네.”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본문을 통해 바울은 하나님께서 가시를 주신 이유를 어떻게 고백하고 있습니까?

첫째로 낮아지게 하시려고
세계를 제패하였던 헤비급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는 나이가 들어 파킨슨병에 걸려 오랫동안 투병하였습니다. 그 병 때문에 애틀란타 올림픽 성화 최종점화자가 되었으나 점화도 못할 정도로 몸을 덜덜 떨었습니다. 과거 전성기 때 내가 최고로 힘이 세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자다라고 큰 소리 치던 알리가 아니었습니다. 성화도 겨우 점화할 만큼 약한 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 기자 회견을 하면서 알리는 의미 있는 말을 하였습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이 더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내가 이 병에 들었다.” 약한 부분이 오히려 겸손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시의 어려움이 있을 때에 더 낮아져 하나님을 의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본문 7절입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여기의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훼페라이로마이인데 위로 들어 올리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성전에 앉아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칭하는 적그리스도의 오만함을 나타내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수동태로 표현된 것은 신비의 체험을 한 바울이 신격화되어 교만할 수 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책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나다. 하나님은 택한 사도가 교만하여 실족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영적 체험과 동시에 육체의 가시를 주어 자만하지 않고 낮아지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도 자신이 강하다고 여기면 교만해지지만 약하다고 여기면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클수록 가시를 주어 자만을 제어하게 만드십니다. 그러기에 가시가 있을 때 불평이나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도리어 기쁨으로 가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를 낮아지게 하시려는 은혜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간구하게 하시려고
찰스 스펄전 (Charles H. Spurgeon) 목사는 특유의 열정과 명설교로 많은 사람들을 회심시켰던 교회 역사상 보기 드문 위대한 설교자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나름대로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질병과 한두 달 사이로 엄습해 오는 심각한 좌절감으로 고통을 당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일기에 내 병고의 바퀴는 너무나 무겁고 좌절감은 마치 천근의 바위처럼 누른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펄전은 간절한 기도 가운데 은혜를 받고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낙담과 병고는 더 큰 사역과 축복을 위해 찾아오는 선지자이며 마치 세례 요한처럼 거친 옷을 입었으나 실상은 주님의 풍성한 축복을 알리러 오는 예고자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시의 고통이 축복의 전령임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가시로 인한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가져오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여기의 세 번'이라는 숫자는 반복하여 드리는 기도를 나타냄과 동시에 바울이 고통을 벗고 싶어 간절히 기도하였다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가시로 대적들의 조롱을 받을 때 기도했습니다. 죽은 자도 살리고 많은 병자들을 고친 바울였지만 정작 자신의 병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대적자로 인한 고통을 자신보다 더 당하신 예수께서 그 고통을 아시리라 믿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가시의 고통 속에서 오히려 기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시로 말미암아 기도할 수 있다면, 가시는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은혜입니다.
바울은 기도하는 중에 가시가 있어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원대로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응답받고 가시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 족하다라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가시가 있을 때마다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에반 하워드(Evan B. Howard)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의뢰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즉 우리의 필요를 솔직하고 간절하게 구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도했다면 나머지는 그 분께 다 맡겨야 한다.” 가시로 인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더 강하게 만드시는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가시가 있을 때마다 더욱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온전하게 하시려고
콜린 파월(Colin L. Powell)은 흑인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이 되었습니다. 뉴욕 빈민가 출신이었지만 그의 인생이 바뀐 계기가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때입니다. 어느 공장에서 다른 인부들과 함께 도랑을 파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삽에 몸을 기댄 채 회사가 일당을 적게 준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사람은 아무 대꾸를 하지 않고 묵묵히 도랑을 파고 있었습니다. 수년 후 다시 그 공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습니다. 불평하던 사람은 여전히 삽에 몸을 기댄 채 불평을 하였지만, 말없이 일하던 그 사람은 공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또 수년이 흐른 후 그 공장에 갔더니 불평하던 사람은 원인 모를 병으로 장애를 얻어 일을 그만두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묵묵히 일하던 그 사람은 회사의 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파월은 그 일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았습니다. 가시처럼 여겨지던 힘든 환경과 조건에 대해 절대로 원망이나 불평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매사에 긍정적인 믿음의 태도를 가지려고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온전함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본문 9절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여기의 온전하여짐이라는 원어로 텔레이타이인데 완전하게 하다, 완성하다는 뜻입니다. 현재형을 사용한 이유는 인간의 약함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해진다는 진리를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가시를 제거해달라고 기도하던 바울은 이 원리를 깨닫고 가시가 주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온전해지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학벌이나 배경 때문이 아닙니다. 더욱이 주의 일을 해야 하는 바울은 사도이기에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해야 됨을 알았습니다.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약할 때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가시로 인해 약해졌다면 이는 온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나아가 가시로 인한 약함까지 자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학자 마이클 호튼(Michael Horton)약함의 자리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건강, 부유, 행복, 완전한 가정, 부유한 나라 등 능력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찾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함과 고통 가운데 만날 수 있다.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벌거벗고 고통 받게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약함은 하나님께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통이나 질병의 가시로 괴로워하기보다 가시로 인한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시로 온전하게 하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 가시가 있습니까? 가시로 힘들어 하며 고통받고 있습니까? 그러나 가시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 가시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더 이상 가시로 인해 불평이나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도리어 가시를 통해 주시는 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가시를 주신 은혜는 낮아지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간구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온전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확신하고 가시를 잘 극복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7-04-08 14:3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