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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너희가 거듭난 것은-벧전 1:17~23

 너희가 거듭난 것은-벧전 1:17~23


데이비드 플랫
(David Platt) 목사의 저서 래디컬(RADICAL)’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교회 안에 침투한 성공신화를 축복이라고 포장해온 현대교회를 향해 강력하게 돌이키라고 선포합니다.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어느 날 아시아의 비밀 지하교회들을 방문하고 강한 도전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하교회는 넉넉한 재정과 다양한 은사, 많은 사역자와 화려한 건물을 가진 자들과 달랐습니다. 그들은 음향 시스템과 화려한 음악을 연주하는 찬양 팀, 폭신한 의자와 냉난방 장치도 없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깊은 만족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교회로 돌아와 주일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강단에 섰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지하교회와 무척 달랐습니다. 예배는 침침한 구석방이 아니라 오페라 극장 못지않은 조명시설을 자랑하는 대강당에서 드려지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은 먼 길을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오는 대신 수천만원씩 하는 자동차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릎 쓰고 찾아온 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지구 반대편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언제부터인지 신앙의 급진적인 요소들을 잃어버리고 그 빈자리를 안락한 내용들로 채워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본 지하교회에는 오직 하나님의 백성들과 하나님의 말씀이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플랫 목사는 생각했습니다. “말씀만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멋진 음악이나 푹신한 의자를 치워버리면 어떻게 될까? 스크린을 떼어 내고 무대 장식을 없애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에어컨을 끄고 편의시설을 모두 철거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성도들이 말씀을 사모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배당에 몰려들까?”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관심을 끄는 장치를 모두 떼어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모임을 마련한 뒤 교인들을 초청했습니다. 얼마나 모일까 가슴조리고 있었는데, 첫 번째 모임에 무려 천여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교회에 쪼그리고 앉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그들을 지켜보던 플랫 목사는 한없이 감격스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1년만이라도 세상적인 성공을 좇는 것보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이 가능한지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복음으로 철저히 돌이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과 성도들이 체험한 다섯 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제안하였습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것, 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는 것, 쓰고 남은 돈이 아니라 먼저 재정을 떼어서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하는 것, 단기선교나 고아원 봉사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서 섬기는 것, 복음적인 교회에 헌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실험으로 자신뿐 아니라 실험에 동참한 교인들의 신앙과 인생이 뿌리째 변하며 거듭난 모습을 보면서 세계 독자들에게 거룩한 도전을 던졌습니다. 복음이야말로 가장 래디컬한 것이라고 짚으면서 자기중심적 신앙에 머물러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의 급진적인 요구에 응할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늘 마음 한편이 답답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거룩한 방향에로의 전환인 거듭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진정한 거듭남은 십자가에 있으며 철저히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고 헌신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본문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베드로는 제자로서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증인이었습니다. 한때 실패도 하였지만 뜨거운 열정을 품고 예수의 증언자로 살았습니다. 당시 전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많은 핍박과 고난으로 말미암아 신앙을 떠나며 배교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흔들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편지가 본문입니다.
베드로는 힘들다고 소중한 영적 가치들을 포기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동시에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기억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입니까? 행실이 거룩한 자요 거듭난 자들입니다. 우리로 거듭난 자가 되게 한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베드로는 너희가 거듭난 것은무엇으로 된 것이라고 합니까?

첫째로 보혈로 된 것이라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수도원에 있을 때 꿈을 꾸는데 마귀가 나타나 책을 펴 보입니다. 그 책에 기록된 것을 보니까 루터가 아이 적부터 지금까지 지은 죄가 전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에 마귀가 하는 말이 이것이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이런 더러운 죄를 짓고 구원을 얻겠단 말이냐?”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주눅이 들고 낙심이 되었습니다. 그 때 위로부터 음성이 들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죄를 깨끗이 씻었느니라.” 그순간 루터가 '그리스도의 보혈이 죄를 지우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였다'고 외치자 마귀와 책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고 거듭나는 길은 십자가의 보혈을 믿고 그로 말미암아 죄 사함 받는 길 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 피가 우리를 죄에서, 율법에서, 사망에서, 저주에서 해방시켜 주십니다.
본문 19절입니다.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성도들의 죄악된 삶으로부터의 구속은 은이나 금과 같이 썩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라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보배 피를 값으로 주고 이루어진 것입니다. 구약시대는 죄를 범하였을 때에 소를 잡고 양을 잡아 피를 제단에 뿌리면서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피로서는 완전히 속죄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흠 없는 완전무결한 그리스도의 보배 피로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은 죄를 용서하는 힘이 있을 뿐 아니라 망령된 행실에서 해방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무리 못된 버릇이라도 예수의 피를 통해 끊을 수 있습니다. 죄성은 어떤 것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보배 피만이 죄성에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듭나는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예수의 보배 피를 통하여 우리가 거듭난 자가 되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믿음으로 된 것이라
고당(古堂) 조만식(曺晩植)은 어린 시절 선교사를 만나 그가 주는 쪽복음을 통해 기독교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상업에 종사하다가 실패하여 도박에 빠졌는데 한교정이란 청년이 찾아와 예수 믿고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숭실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해보라고 권고할 때 조만식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고 숭실 학교에 입학할 결심을 했습니다. 저녁에 친구들을 다 불러 놓고, 밤이 새도록 이별주를 마셨습니다. “자네들 다 좋은 술친구이지만 오늘이 마지막일세. 나는 예수를 믿기로 작정했네. 이제부터 숭실 학교에 가서 공부하여 나라를 살리기로 했다네. 자네들도 내 친구가 되려면 예수를 믿어야 하네.” 아침이 밝을 때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입에서 술 냄새가 나는 모습을 하고 숭실 학교를 찾아가 교장인 베어드(Baird)선교사를 만나 입학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조만식의 주정뱅이 꼴을 바라보더니 공부는 무엇 하려 하려나라면서 입학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조만식이 대답했습니다. “공부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겠소.” 꼬부라진 혀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 말에 선교사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좋소!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으로 공부하시오하면서 조만식의 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조만식은 190523세 때 숭실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며 방탕했던 생활을 청산하고 믿음으로 거듭난 삶을 살게 되어 민족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본문 21절입니다. “너희는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는 자니 너희 믿음과 소망이 하나님께 있게 하셨느니라.”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을 통해서 비로소 하나님 안에 거하며 믿는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나는 것입니다. 회심은 거듭난 영혼의 움직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연합된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거듭나는 역사가 계속하여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던 인간, 고통과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을 새 피조물로 바꾸는 방법은 믿음 밖에 없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원수 맺고 살아가던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합니다. 완고하던 의지를 하나님께 순종하는 의지로 바꾸어 줍니다. 자기 사랑으로 가득 찬 인간을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 줍니다. 그것이 믿음을 통한 거듭남의 증거인 것입니다.

셋째로 말씀으로 된 것이라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三浦 綾子)가 경험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항상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는 독자가 있었는데 글이 너무나 은혜로워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초청강연을 하는 장소가 그 독자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워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은 나병환자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독자는 나병이 심하여 손가락이 썩어나갔으며 눈까지 먼 사람이었습니다. 저런 사람에게서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글과 생각이 나올 수 있을까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에 의하면 병이 들어 나환자촌에 들어와 예수를 믿고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성경이 읽고 싶었던 마음을 알고 친구가 점자 성경을 구해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손가락이 다 썩어 점자를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지혜가 떠올랐습니다. 점자로 된 하나님의 말씀을 혀끝으로 더듬어가며 읽는 것을 배웠습니다. 점자성경을 읽는 동안 혀끝이 찢어져 피가 흘렀습니다. 그의 성경에는 특별한 구절에 빨간 연필로 줄을 긋듯이 피로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를 믿고 말씀으로 거듭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말씀으로 거듭나면 삶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말씀에 순종하며 살게 되고 거룩한 삶을 살게 됩니다.
본문 23절입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말씀이 마음에 심어졌을 때, 말씀 안에 있는 생명력이 전달이 되고, 그 생명이 자라나 영생하도록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죄인된 인간은 거듭나야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거듭나는 방법은 바로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을 거룩하게 합니다. 영혼을 깨끗하게 합니다. 영혼을 비치는 거울과도 같아 죄를 책망합니다. 그러므로 타락한 인간은 말씀을 통하여 회개하고 거듭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기심과 미움을 버리고 형제를 뜨겁게 사랑하는 거듭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일본에 호지유태랑(好地由太郞)이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성질이 사납고 포악하였던지 18세 때, 살인, 강간, 방화의 끔찍한 죄를 저지르고 도망갔다가 경찰에 붙들려 무기징역을 받고 수감이 되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탈옥할 궁리를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형을 내린 판사에게 보복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감옥에서 전도를 받았습니다. 그는 자기가 흉악한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를 영접하고 물세례와 불세례를 받고 거듭난 사람이 되어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심한 종기로 고생하고 있는 죄수를 보고 호지 유태랑이 다가가 입으로 종기들을 빨아내었습니다. 이것을 본 많은 죄수들이 마음에 감동을 받고 예수를 영접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0명도 더 되는 죄수들이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은 은혜를 받은 증거가 나타나게 됩니다.
모름지기 그리스인은 거듭난 존재임을 확신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의 보혈로 거듭난 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인하여 거듭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씀으로 거듭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