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호 10:12~15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이라는 미국 전기회사가 있었습니다. 25년전 회사가 위기를 만났을 때 유능한 경영자 잭 웰치(Jack Welch)를 불러 회사를 맡겼습니다. 웰취가 25년 동안 끊임없이 외친 말이 있었습니다. “관료주의를 증오하라. 관료주의를 차버리라. 관료주의를 부숴버리라.” 관료주의는 관료정치 아래에 있는 관청이나 사회 집단에서 나타나는 행동 양식으로 느린 업무처리, 책임의 전가, 쓸데없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를 일컫는 말입니다. 웰치는 관료주의를부숴 버리는 다운사이징(Downsizing) 경영기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기업의 본래 목적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 사람, 관행을 가릴 것 없이 과감하게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25년 동안 몸부림쳤더니 지금 미국의 초우량 기업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웰취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 부상했습니다. 1900년 미국에 100대 기업이 있었는데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16개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물론 제너럴 일렉트릭 회사도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회사는 도태되어 버렸습니다. 문을 닫은 회사도 있고 중소기업으로 축소된 회사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기업이 묵은 땅이 되는 것을 막으려고 사전에 손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갈아엎을 힘조차 없어 결국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러한 풍토가 교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25년 전 미국에 10대 교회가 있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교회는 2개밖에 없다고 합니다. 8개 교회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규모가 축소되었든지 문제를 안고 씨름하는 교회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묵은 땅이 될 확률이 높은데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것입니다. 잡초가 보일 때 갈아엎어야 되는데 그대로 버려두었기 때문입니다.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는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30년이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 대부분의 교회가 정체되거나 감소되고 나중에 생명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묵은 땅의 교회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 입니다. 잡초가 나고 가시덤불이 생겨 씨를 뿌려도 열매가 나지 않는 묵은 땅의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심령도 묵은 땅이 되어가는 증세가 있지 않습니까? 도전의 열정이 식어가고 있습니까? 변화를 두려워하십니까? 하나님이 구원하려는 세상에 관심을 두기보다 교회 안에서 끼리끼리 모여 재미있는 일에 몰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증세가 보여진다면 교회는 서서히 묵은 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호세아는 하나님을 떠나 영적으로 무감각해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를 통해 여호와의 복을 받으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여기서 ‘기경하라’는 말은 ‘니루 라켐 니르’인데 ‘너희를 위하여 경작해야 할 땅을 경작하라’는 의미입니다. 돌이 많으면 농작물이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여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땅을 갈아 업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땅위로 올라온 잡풀들을 땅속으로 갈아 업으므로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고 거름을 준 것이 골고루 섞여 곡식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농부들이 땅을 깊이 갈려고 노력을 하는 목적은 좋은 열매를 많이 맺게 하기 위한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하다 보면 내가 원치 않는 잡초들이 영혼에 싹이 트고 자라서 마침내 영혼을 황량케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방치 한다면 실패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심령에 죄악들의 잡초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신앙의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심령을 기경하는 일은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북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 위하여 묵은 땅을 기경해야만 했습니다. ‘묵은 땅’은 오래도록 기경하지 않아 길처럼 딱딱하게 굳은 땅으로 마음이며 하나님 백성들의 강퍅한 마음 상태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은혜를 베푸시고자 하십니다. 설교를 통해 때론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을 통해 그리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역사를 통해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로 깨달음에 이르도록, 회개에 이르도록, 헌신에 참여하도록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풍성한 삶을 누리고자 한다면 마음의 강팍을 제하고 굳어진 마음을 기경하여 열매를 얻는 마음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묵은 땅을 기경하고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첫째로 공의를 심어야
가나안 농군학교를 설립한 김용기(金容基) 장로의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려서 어머니께 잘못한 것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를 불렀습니다. 회초리를 준비해놓으시고 종아리를 걷으라고 해서 각오하고 종아리를 걷었습니다. 이번에는 눈을 감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았더니 회초리 소리가 나는데 이상하게 자기 종아리가 안 아픈 것입니다. 한참 소리가 나고 눈을 뜨라고 해서 떠보니 어머니 종아리에서 피가 철철 나더라는 것입니다. 김용기 장로는 그것을 보고 어머니 앞에 엎드려 울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때 죄 값을 지불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독생자를 못 박으신 하나님의 공의를 깨닫고 또한 어머니의 사랑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여기의 ‘공의’에 해당하는 ‘체다카’는 의로우신 하나님의 성품이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새워져 있는 상태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동시에 인애를 거두라는 명령이 주어집니다. ‘인애’에 해당하는 ‘헤세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한결같은 사랑을 지칭합니다. 그리고 ‘체다카를 심을 때 ’헤세드‘를 거둘 것이라는 논리는 먼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설정될 때 하나님에 대한 충성이나 사람에 대한 자비를 행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
공의를 행하는 것은 좋은 밭에 하나님의 인애의 결실을 거두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밭에 씨를 뿌리면 수고를 배신하지 않고 삼 십배, 육식 배, 백배의 결실을 거두게 합니다. 이스라엘이 공의를 심어 인애를 거두어야 하는 이유는 너희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의를 행하면 누구보다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의를 행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크신 인애를 베푸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를 행하되 부지런히 행하여야 합니다. 때를 놓치면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모든 수고가 허사가 됩니다. 또한 심을 때를 놓치면 아무런 열매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을 찾아야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전쟁포로의 건강 검진을 담당했던 의사는 그들에게서 같은 정신과적인 질환을 발견했습니다. 하루 종일 투덜거리고 낙심하여 우울해하고 쇠약해져 누워 있다가 결국 죽음으로 몰아가는 무서운 질병이었습니다. 심각한 것은 전쟁이 끝난 후 철조망이 걷히고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철조망에 사로잡혀 헤어 나오지 못하고 거기에 길들여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철조망 병(barbed wire-sickness)’입니다. 포로에서 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철조망으로 둘러 싸여진 수용소 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의 증세는 달랐습니다. ‘철조망 병’과 상관없이 밝게 살았습니다. 의사가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철조망을 바라보지 않고 그 너머 세계를 바라보았습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철조망 너머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날을 꿈꾸었습니다.” 비록 육신을 입고 세상에 발을 딛고 살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무엇을 찾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름지기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늘나라의 일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땅의 것에 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영적인 일에 우선을 두고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내리시리라.” 여기의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로 번역된 ‘아드 야보’는 문자적으로 ‘그가 오실 때까지’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찾되,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오셔서 의를 쏟아 부어주실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간절히 찾아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그러므로 범죄의 자리에서 돌이킬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신앙의 연단을 감내하며 소망가운데 인내하여야 합니다.
기회를 붙들어 여호와를 찾아야 합니다. 여호와를 찾을 때 비로소 공의를 비처럼 부어 주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지금이 바로 정해진 때입니다. 지금 여호와를 찾게 되면, 여호와께서 의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것입니다. 심령의 각성과 부흥이 요청되는 시대입니다. 세상은 점점 악해져가고 있습니다. 믿는 자들조차 심령이 냉랭해지고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가꾸는 노력을 하며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셋째로 자기를 의뢰치 말아야
조지 뮬러(George Muller)는 하나님 외에 믿는 것은 다 끊은 사람입니다. 2천명 가까운 고아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돈이 들겠습니까? 그러나 기도만 하였지 누구에게도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사람을 의지하지 않은 것입니다. 독일 선교 단체에서 “우리가 돕고 싶은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시오"는 제안이 왔습니다. 그러자 뮬러는 “그것을 왜 내게 묻느냐? 하나님께 물어야지요. 나는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만 구했으니, 당신들도 하나님께 기도해보고 얼마를 도우라고 말씀하시면 그걸 도우면 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대단한 믿음입니다. 조지 뮬러는 철저히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도움만 의지하리라고 결심하고 사역했기에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결심을 한 까닭은 교인들이 실제로 하나님을 목자로 안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사실을 안 믿는 것입니다. 특히 물질 문제에는 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뮬러는 결심했습니다. “나는 하나님만 믿고 엄청난 일을 해 보리라.” 그리고 실제로 엄청난 일을 했습니다. 그 후 허든슨 테일러가 조지 뮬러의 믿음을 본받고 크게 일어났습니다.
본문 13절입니다. “너희는 악을 밭 갈아 죄를 거두고 거짓 열매를 먹었나니 이는 네가 네 길과 네 용사의 많음을 의뢰하였음이라.” 여기의 ‘거짓열매’에 해당하는 ‘페리 카하쉬’는 겉으로는 먹음직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독이 있는 열매를 가리킵니다. 북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실상을 지적한 것입니다. 호세아는 죄악으로 일관된 삶을 거짓열매를 먹는 삶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떠나 오직 세속적인 것만 의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바람과 달리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것들을 갈고 거두고 먹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도무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우상숭배와 탐욕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하나님께 대해 불신과 멸시로 일관하였습니다. 하나님 대신 인간적인 힘과 능력을 의지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자기의 길로 행하였습니다. 위기의 때에도 사람의 방법과 힘을 의지하여 위기를 모면하려는 불신앙을 범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방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인본주의에 미혹되지 말고 하나님의 길로 행하며 하나님을 의뢰하는 신본주의의 삶을 살아 생명의 열매를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캠벨 모건(G. Campbell Morgan) 목사가 평생 목회를 하고 은퇴를 하면서 마지막 설교를 했습니다. “평생 나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신앙생활에 변화가 없는 형식화된 교인들이었습니다. 듣기만 하고 헌신하지 않는 미지근한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깨닫기는 깨달아도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는 것입니다.
부디 묵은 땅과 같은 마음을 기경하시기 바랍니다. 나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적인 신앙생활을 청산하고 하나님이 뜻을 따라 순응하는 마음 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제나 오늘이 다르지 않은 삶은 기경되지 못한 나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게으른 마음을 부지런한 마음으로 기경하여 공의를 심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을 의뢰치 말고 하나님만 의뢰하는 믿음이 되어 하늘의 신령한 은혜를 경험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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