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행 9:31
샬롯 갈보리 교회 글랜 와그너(E. Glan Wagner) 목사의 ‘교회 주식회사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Church Incorporated)’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현대 교회의 속성과 모습이 변질되어가는 괴로움을 호소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와그너 목사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한 교회에 갔을 때 교회의 대표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향후 6년 동안 이 교회를 부흥시킬 전략적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최고경영자(CEO)가 진행하는 20가지 사업의 목표를 여기에 명확하게 써 놓았습니다. 참고하십시오.” 그때 와그너는 “내가 지금 회사에 와 있는가, 교회에 와 있는가?’하고 깜짝 놀랐다는 것입니다. 교회 대표가 목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람을 키우고 세우는 멘토링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이고, 영혼을 사랑하고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에 신경을 써야했고,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이 아니라 관리를 해야 했고, 사람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과 목표달성을 해야 하는 그래서 목회자가 아닌 사장으로서의 일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너무도 큰 충격을 받고 ‘교회 주식회사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친히 마태복음 16장 18절을 통해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사람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세우시는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 (Sanctus Franciscus Assisiensis)는 쇠락하고 무너져 가는 교회를 수축했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음성은 “내 교회를 수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음성을 듣고 세 곳의 교회를 수축했습니다. ‘성 다미아노 교회, 포르티운쿨라 교회 그리고 성 피에트로 교회’입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살았던 시대의 교회들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에 실패하여 패배감이 만연하고, 교황, 주교의 타락으로 교회는 부패하고, 페스트 질병으로 유럽 인구의 1/3이 죽어가던 참혹한 시대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회에 대하여 침묵했고, 뜻있는 사람들은 교회를 격렬하게 비판했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성 프란치스코는 교회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쓴 유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들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 청빈을 언제나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 또한 거룩한 어머니인 교회와 그 종들에게 충실하고 순종해야 한다.” 어려웠던 시대에 프란치스코는 교회를 떠나지 않고 교회와 함께 고락을 같이 하면서 교회를 사랑했습니다. 교회와의 단절은 곧 그리스도와의 단절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가졌던 교회관은 ‘교회 안에서, 교회와 함께’였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보이는 건물 안에 보이지 않는 신령한 공동체인 영적 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구원의 방주입니다.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를 든든히 세우시고, 하나님의 뜻을 펼치실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하여 구원하시고, 말씀으로 회복시키고,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사를 이루어 내십니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의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과연 어떠한 교회입니까?
첫째로 주의 평안이 임하는 교회
‘폭풍의 날씨’라는 노래로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던 에텔 워터스(Ethel Waters)는 극도로 비참한 환경에서 태어났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어머니의 임신으로 태어나 가난한 빈민굴에서 처참하게 살아왔습니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자란 그녀는 헐리우드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어 많은 팬들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파란만장한 과거를 소재로 ‘폭풍의 날씨’라는 노래를 불러 히트를 쳤습니다. 그런데 에텔이 예수를 영접한 후 마음의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 폭풍우 대신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 후로 에텔은 ‘폭풍의 날씨’를 불러달라고 팬들이 요청하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살기 때문에 더 이상 내 마음 속에 폭풍이 있지 않습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는 평화와 기쁨이 충만합니다. 다시는 폭풍의 날씨라는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나의 마음 가운데 평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본문 31절입니다.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본 구절은 ‘그리하여’라는 접속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본 절 앞에 초대 교회가 평안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변화된 사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울은 교회를 세우는 자가 아니고, 교회를 허는 일에 열심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으로 가는 길목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대히 증거하고 복음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평안하기 위해서는 사울에게 있었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자신도 모르게 교회를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사울처럼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고, 교회를 허는 일에 열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주님의 몸이기에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다. 교회를 지키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만 오면 평안해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하나님의 평안이 임하는 교회입니다.
둘째로 주를 경외하며 섬기는 교회
미국의 등반대원들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하여 고도의 훈련을 마치고 네팔로 갔습니다. 안내자 셰르파가 그들을 보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정상까지 올라가고 싶다면 저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오셔야 합니다.” 그러자 대원들은 불쾌히 여기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수년간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하여 혹독한 훈련을 한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기껏 셰르파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러나 등반대원 루 휘테이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정상에 꼭 올라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하라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국 셰르파를 믿고 인도하는 대로 따랐던 루 휘태커(Lou Whittaker)는 미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등반대원들은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축복을 예비해 놓으셨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습니다. 주를 경외하면 존중히 여겨 주시며 높여주시는 하나님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31절입니다. “주를 경외함과.” 여기의 ‘경외’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염두에 두고 기도와 말씀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곧 주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섬기거나 봉사할 때도 주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께 하듯 해야 합니다. 교회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만이 오직 영광을 받으시고 하나님만이 교회의 주인이 되십니다. 그것이 바로 주를 경외하는 교회의 모습인 것입니다
주를 경외하는 마음이 신앙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에 있어서 가장 큰 약점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식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교회에 모이는 것을 하나의 친교 단체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생각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예배드리고 있다”는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높여야 합니다. 주를 경외함으로 주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가 바로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의 진정한 모습인 것입니다.
셋째로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는 교회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부는 윌리엄 템플(William Temple) 감독에게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부탁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윌리엄 템플 감독은 영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우리가 다른 어떤 때보다도 전능하신 하나님께 예배해야 할 때입니다.” 가장 큰 위로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예배할 때 영혼과 육체가 큰 위로를 받습니다. 하나님은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성령의 위로가 있는 교회입니다.
본문 31절입니다.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 여기의 ‘위로’는 원어로 ‘파라클레이시스’인데 ‘불러서 곁에 두다’는 뜻입니다. 성령의 다른 이름 ‘보혜사’ 역시 ‘파라클레이토스’로 ‘위로자’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령은 위로의 영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부터 시작합니다. 성령 강림 이전에는 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출발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교회가 부흥하려면 성령이 임하여야 합니다. 성령을 환영하고, 성령의 뜻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성령입니다. 찬송을 부를 때, 기도드릴 때, 예배드릴 때, 말씀 들을 때, 봉사할 때마다 성령의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역사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교회는 성령이 이끄시고 성령의 위로로 진행되는 장소이어야 합니다. 성령의 위로하심이 충만한 교회가 되어야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야 더 이상 벙어리 신자가 아니고, 담대하게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할 수가 있습니다.
순교자 주기철(朱基徹) 목사가 평양 산정현 교회를 건축하고 봉헌예배를 드릴 때 세 가지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첫째, 오, 하나님이여! 이곳은 하나님이 계신 전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둘째, 이곳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셋째, 아무리 수가 많아도 바람 한 번 불면 다 날아가 버리는 쭉정이가 모인 곳이 아니고, 수야 얼마가 되든지 간에 알곡들로 채워지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쭉정이는 소용이 없습니다. 알곡이 되어야 합니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 아니고, 반석 위에 든든히 서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는 부흥됩니다. 본문 끝에 보니 ‘그 수가 더 많아지니라“고 했습니다. 저절로 교회가 부흥되는 것은 아닙니다. 초대교회도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주신 지상명령 ‘너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핍박을 통해 그들을 흩어 놓으셨습니다. 뿔뿔이 흩어져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께서 주신 사명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교회가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에까지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혼자 품고 살지 말고 입을 열어 증거하고, 주의 사랑을 외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항상 평안이 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주를 경외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위로하심으로 진행되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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