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있는 종-마 24:42~51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던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릴 때 파나마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자라났습니다. 몸에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놀려대는 친구들과 싸우다가 고등학교 중퇴를 당하였습니다. 그 후 밤낮 술을 먹고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야구를 하는데 뉴욕 양키즈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1990년 마이너리그에 입단하게 됩니다. 시즌을 마치고 잠시 고향으로 돌아와 예배를 드리다가 은혜를 체험합니다. 예수를 만난 체험이 없던 리베라는 “아직 구원자로서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분이 계십니까?”라는 목사의 질문에 성령께서 임하였습니다. 리베라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1, 2분이 지났을까? 마음이 열리고, 말씀이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성령께서 다정하게 휘감고, 마음을 어루만짐을 알 수 있었다. ‘아들아, 내게 오너라.” 이 체험을 한 후 그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시합을 위해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다닐 때마다 불평을 하였는데 감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팔꿈치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붙드셔서 1995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19년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연봉 1,500만 달러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높여주신 것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열세 번에 걸쳐 올스타 선수로 뽑혔고, 다섯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였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구원 652세이브를 올리며 승리하였습니다. 그는 은퇴 후 마리아노 리베라 제단을 통해 무너져가는 교회들을 다시 세우고 아동 교육 사업에 전념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열아홉 시즌 동안 하나님께서 뉴욕 양키스에서 프로 야구 선수로 뛸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 자비를 경험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게 바로 나의 사명입니다. 팀을 구원하던 마무리 투수에서 이제는 영혼을 구원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복이 그에게 임하자 생선 비린내 나던 소년이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복이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세우시면 누구라도 복이 있는 종이 될 줄로 믿습니다.
마태복음 24장과 25장은 종말과 재림에 관한 예언 및 교훈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예수의 유명한 감람산 강화입니다. 감람산 강화는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를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본문의 목적은 종말에 대비하도록 성도의 자세를 교훈하는 데 있습니다.
종말 신앙을 가진 성도는 그리스도께서 언제 오실지 모르기에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본문 46절의 ‘주인이 올 때에’라는 표현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주인이 다시 올 때에 악한 종과 복이 있는 종의 모습을 대조하면서 복이 있는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마태는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복이 있는 종’이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첫째로 깨어 있어야
개척교회 목회를 하는 목사의 글입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전화를 신청했습니다. 전화국에서 제시하는 번호 가운데 부르기 좋고 외우기 쉬운 번호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가설된 첫 날 밤부터 전화벨이 잇달아 울렸습니다. 수화기를 들어보면 “거기 야식집이죠?” 라며 야식을 배달해 달라고 말합니다. 전화번호가 야식집에서 썼던 번호였습니다. 야식집에서 광고를 얼마나 했던지 밤 12시건 새벽 2시건 가리지 않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밤마다 전화를 울려 주는 것은 깨어 있으라는 뜻이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깨어서 기도하자. 교회를 개척하고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는 밤이건 새벽이건 깨어서 기도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전화벨이 언제 울릴까 늘 대비하는 자세로 잠을 청했습니다. 아무리 깊은 잠이 들었어도 전화벨만 울리면 전투에 나가는 군인처럼 벌떡 일어났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귀찮았지만 깨는 훈련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언제 주님이 다시 오실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본문 42절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여기의 ‘깨어 있으라’의 원어는 ‘그레고류오’인데 ‘주의하다, 경계하다’ 의 뜻으로서 명령형입니다. 이는 단지 심판의 날을 눈을 뜨고 지켜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신을 차리고 주의하여 그 날을 예비하라는 의미입니다. 즉 영적으로 각성함으로서 언제 예수께서 재림하시든지 주님을 맞을 준비가 된 상태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명령형으로 사용한 까닭은 그러한 상태를 항상 현재처럼 유지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깨어 있으려면 마음이 둔해지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을 점검하고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항상 살펴야 합니다. 방탕함과 술 취함,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무디어지지 않았는지 조심해야 합니다. 절망과 분노, 좌절과 한숨으로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 가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징조에 민감하여 분별할 수 있는 영적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 집착하던 생활에서 돌이켜 주께 초점을 맞추며 살아야 합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가까이하고 예배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건생활에 힘써야 합니다. 지금은 자다가 깰 때입니다. 새벽을 깨우고 영혼을 깨워야 합니다. 영적 무지와 나태의 잠에서 깨어나 주의 일에 힘쓰는 복된 종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준비하여야
어느 여인이 작은 시골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다가 그녀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농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예수가 다시 온다고 믿는다면서요?” 그러자 그녀는 “믿고 말고요”라고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예수가 다시 온다고 정말 믿나요?”라고 물으면 “물론이지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빨리 집에 가서 준비해야지요. 예수께서 지금 오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라고 말하자 그녀는 그들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더 준비할 것이 없어요. 늘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늘 준비되어 있다는 말은 매일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대답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준비가 있어야 된다는 사실은 잊어버려서는 결코 안 됩니다.
본문 44절입니다.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여기의 ‘준비하고 있으라’는 ‘헤토이모이’인데 단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때를 위하여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준비하는 것은 그 날이 오기 전까지만 가능하며 일단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준비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재림을 기다리는 자는 항상 자기가 살아가는 현재에 그 일이 일어날 것처럼 준비하여야 합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성도는 평소에 모든 일을 준비하며 미루지 않습니다. 언제나 명령만 떨어지면 공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도우실 때도 준비된 자를 도우십니다. 준비 없는 자는 도와주시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복이 있는 종은 재림이 언제 임할지 모르기에 항상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셋째로 충성하여야
지미 카터 (Jimmy Carter) 전 대통령은 정치가로는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인격의 무게와 삶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어느 기자가 지미 카터 퇴임 후 그의 삶을 추적하면서 인상 깊은 기사를 썼습니다. “카터는 백악관이 목표가 아니었던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카터 대통령에게 백악관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카터의 실제 목표는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섬김의 과정에 백악관이라는 자리가 주어졌을 따름입니다. 따라서 카터는 백악관에서 나왔어도 여전히 하나님과 사람을 섬겼습니다. 퇴임 후 조지아의 시골 교회로 돌아와 전처럼 교회학교 교사를 하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교회 청소를 부인과 함께 합니다. 그래서 카터가 어떻게 청소하나, 어떻게 교사가 되어 가르치나 그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교인보다 구경꾼들이 더 많을 때가 있었습니다. 세계의 분쟁이 일어나면 카터를 조정자로 보내달라는 요구가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생관은 자리가 아닙니다. 소유가 아닙니다. 존재가 인격의 무게로 다가올 때 감동이 되는 것입니다. 존재에 가치를 두고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훗 날 하나님 앞에서 결산할 때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구나” 라는 칭찬을 들어야 합니다.
본문 45절입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본 구절은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는 것이 확실하니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갑작스럽게 인자를 맞이해도 책망을 받지 않을 만큼 사명을 감당하여 복이 있는 종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림의 불예측성과 관련하여 영적 각성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을 찾으십니다. 그러므로 충성된 종은 주인이 언제 오시든 상관없이 맡기신 권세를 가지고 지혜 있는 자로 일해야 합니다. ‘지혜’가 하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상황 속에 적용하는 능력이라면, ‘충성’은 지혜가 삶으로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지혜와 충성은 항상 함께 있어야 합니다. 충성된 종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다른 종들을 돌보고, 주인이 보지 않는 데서도 일을 잘 감당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악한 종은 자신의 신분을 잊은 채 동류들과 먹고 마시고 즐깁니다. 그러므로 복이 있는 종이 되려면 경거망동하지 않고 사려 깊게 자신의 위치를 바로 알고 행동하여야 합니다.
교회는 직분이 있는 자들만 봉사하는 곳이 아닙니다. 똑똑한 사람만 봉사하는 곳도 더더욱 아닙니다. 모두가 봉사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일을 잘하지 못해도 열심히 할 때 칭찬받습니다. 실패를 해도 최선을 다했다면 칭찬을 받습니다. 은사에 맞게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찾아서 감당하여야 합니다. 마지막 날 주께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내가 맡긴 재물, 재능, 시간, 지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였느냐?” “별로 한 일이 없습니다”라고 답변한다면 책망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일하였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에 물질과 시간을 쏟아 부어 충성을 다했습니다”라고 대답할 때 상급을 얻는 복된 종이 됩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집안의 동쪽 벽에 십자가를 그려놓았습니다. 예배 장소도 동쪽 벽에 십자가를 그려 놓거나 십자가를 걸었습니다. 그때는 십자가를 건물밖에 걸지 않았습니다. 예수의 고통을 되새기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만 집안이나 교회 안의 특정한 벽에 십자가를 그려 놓았습니다. 예수께서 장차 동쪽으로부터 재림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동쪽 벽에 그린 것입니다. 전통을 따라 교회들이 건물 동쪽 끝에 십자가를 세워 놓았습니다. 유럽 중세기에 지어진 예배당 건물의 대부분이 동쪽 끝에 십자가를 세워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오리라고 약속하셨기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주께서 종말의 때를 감추신 것은 우리를 위한 은혜입니다. 만일 그 때를 안다면 모든 일을 내팽개쳐 두고 오직 종말의 때에 집착함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 종말의 때를 알지 못하기에 시간을 귀히 여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종말의 때를 알려주시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주께서 그 때를 감추신 것을 불평하지 말고 오히려 종말의 확실성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신 것을 감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재림의 확실성을 계시 받은 자답게 종말이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사명을 감당해 나감으로 최후의 심판 날 승리자의 모습으로 주님을 맞이하는 복이 있는 종이 되시기 바랍니다.
모름지기 복이 있는 종은 관심을 ‘그 때’에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두어야 합니다. 항상 깨어 있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항상 지혜로운 처녀처럼 기름과 등불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오직 겸손히 맡은 직분을 수행하는 충성된 종이 되어 참으로 복이 있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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