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교회를 세우리라-마 16:13~20
대장장이가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조수를 불러 말굽의 모형을 주면서 같은 모양으로 100개를 만들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주인이 돌아와 보니 조수는 주인이 말한 대로 말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100개의 말굽의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겁니다. 조수를 불러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수는 주인이 준 말굽대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조수는 주인이 준 말굽 모양을 놓고 첫 번째 말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만들었던 말굽을 보고 두 번째 말굽을 만들고, 두 번째 말굽을 보고 세 번째 말굽을, 세 번째 말굽을 보고 네 번째 말굽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아흔 아홉 번째의 말굽을 만들고 아흔 아홉 번째의 말굽을 보고 100번째의 말굽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었으니 주인이 주었던 처음 말굽과 전혀 다른 말굽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 주인이 주었던 말굽을 보고 첫 번째 말굽을 만들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를 만들고, 100번째를 만들었다면 100개의 말굽이 똑 같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100개의 말굽이 서로 다른 모양을 하게 된 것입니다. 현대 교회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본래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사도들이 세웠습니다. 그런데 사도들이 세웠던 교회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도들에게서 배웠던 후배들이 사도들이 세워 놓았던 교회의 모습을 본 따서 만들었고, 또 그 후대들은 선배들이 세웠던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2천여 년 동안 반복되면서 오늘날 교회는 주님이 세우시려하던 교회와 전혀 다른 교회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세우시려 했던 본래 교회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본문 18절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소유권자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들이 차지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주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교회가 전락한 것입니다.
주인이 인간이 되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대로가 아니라 세상 방식대로 움직입니다. 권세 있고 힘 있는 사람 위주로 교회가 운영됩니다. 섬김보다 군림하기를 좋아하는 교회입니다. 땅 끝까지 나아가 주의 증인이 되라 하셨으나 교회와 자기들을 알리는 일에만 열심을 내고 말았습니다.
교회는 누구의 교회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예수께서 ‘내 교회’를 세우리라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교회를 세우는 주체가 바로 예수이시며 또한 그 교회의 소유주 역시 예수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회는 어떠합니까? 과연 예수께서 교회의 설립자이시며 또한 주인 되심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교회는 반드시 예수께서 세우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세우시는 교회는 어디 위에 세워져야 합니까?
첫째로 고백 위에 세우리라
‘회복(Restoration)’은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라는 유대인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메시아닉 쥬’는 누구입니까? 유대인(Jewish) 가운데 예수를 메시야로 고백한 사람,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입니다. 유대인은 예수를 선지자의 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메시아닉 쥬에게 테러를 감행합니다.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하나님을 배신하는 행위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시아닉쥬는 국가적으로도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1989년 제정된 이스라엘 정부 귀환법에 의하면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 귀환하기 위한 입국도 거절됩니다. 하지만 차별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메시아닉 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며 그들의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메시아닉 쥬의 숫자는 2만 명이고, 교회는 150개 가량 됩니다. 이스라엘법은 기독교의 공개적 선교를 금지하고 유대인에게 기독교 개종을 권유하는 경우에 추방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에게 전파된 복음은 누룩처럼 작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꾸준히 열매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한 신앙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졌고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 16절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교회는 사람에 의한 교회가 아니라 신앙 고백위에 세워진 교회이어야 합니다. 장소나 인간 중심이 아니라 신앙 중심의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와 신앙 고백에 기초하여야 합니다. 다른 이의 고백이 아니라 나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강력한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를 메시야시요 주로 믿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고백은 어떠합니까?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고백하는 믿음입니까? 신앙고백이 바뀌면 삶이 달라집니다. 교회가 신앙 고백위에 세워지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타협하면 세상과의 구분이 없어지고 교회는 흔들리고야 말 것입니다. 신앙 고백으로 하나 될 때 교회는 더욱 든든하게 세워집니다. 교회는 형식적인 고백이 아니라 진실된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백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신앙고백을 요구하신 것은 교회가 신앙고백이 분명한 사람들의 공동체임을 보여주고자 하심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바른 신앙 고백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교회로 교회답게 하는 첩경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세우시는 교회는 철저한 신앙고백 위에 세워지는 교회임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로 반석 위에 세우리라
프랑스의 에펠탑(Eiffel Tower)은 1930년 뉴욕에 320미터 크라이슬러 빌딩이 세워지기 전까지 41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조물로 그 위용을 자랑해 왔습니다. 1889년에 완공된 이 탑은 높이가 312미터였습니다. 이 탑을 만드는데 6천 3백톤의 철이 소요되었고, 1만 2천개의 들보와 2백 5십만 개의 리벳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철탑 건조물이 처음 세워질 때 도시의 지식인들은 대부분 반대를 했습니다.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해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1909년 마침내 해체결정의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무선 전신 안테나 탑으로 적격이라는 판단으로 사형선고를 모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탑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폭파위협을 받기도 했고, 1925년부터 1936년까지는 전기광고탑이 되어 몸을 파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탑에서 지금까지 350명이상의 사람이 자살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미운 오리새끼' '심지 없는 촛불' '오만한 철세공'의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탑이 되고 도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상징이 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에펠탑의 건축이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초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탑의 건설자들은 12미터를 파고 내려간 곳에 돌로 기초를 세우고 탑을 세웠습니다. 이 탑은 반석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본문 18절입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여기의 ‘반석’은 원어로 ‘수르’인데 ‘안전과 방어, 침입할 수 없는 요새’를 의미합니다. 헬리어는 ‘페트로스’로 그리스도의 상징입니다. 즉 예수는 든든한 바위이시며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십니다.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하나님이 지키시는 교회입니다. 그리스도가 머릿돌인 교회입니다. 혈육으로 보면 베드로는 보잘것없는 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예수를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였을 때 보잘것없는 돌이 변하여 교회가 세워지는 반석이 되었습니다.
‘이 반석 위에’ 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베드로가 고백한 믿음을 가리킵니다. 교회의 기초는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주를 믿는 믿음의 반석 외에는 없습니다. 믿음의 반석 위에 교회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많은 교인이 있다 해도 주님의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베드로의 믿음의 반석 위에 예루살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수가성 여인의 믿음의 반석 위에 사마리아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디오피아 내시의 믿음의 반석 위에 이디오피아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고넬료의 믿음의 반석 위에 가이사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루디아의 믿음의 반석 위에 빌립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반석위에 세워지는 교회가 예수께서 세우시려한 교회임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셋째로 권세 위에 세우리라
중국의 리수스(Lisus) 족에게 복음을 전했던 영국 선교사 제임스 프레지어(James O. Fraser)의 이야기입니다. 리수스 족은 큰 산맥을 중심으로 남 리수스와 북 리수스 족으로 나뉘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쪽 방언을 먼저 배웠던 프레지어 선교사는 리수스족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여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이 넓은 땅 어디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되겠습니까?” 그러자 “오전에는 남 리수스 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북쪽 리수스 마을에 머물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10년 동안 그렇게 사역하는 가운데 100여명의 리수스 족이 예수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서 우연히 남 리수스족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에게 복음을 전했더니 예수를 영접했습니다. 성경을 가르치고 복음 전하는 법을 가르쳐 남쪽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수년이 흘렀습니다. 프레지어 선교사는 여전히 오전에는 남리수스를 위해 기도했고 오후에는 북 리수스 마을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남 리수스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 천명의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있었습니다. 무려 북쪽보다 수 십 배가 더 많은 사람이 남쪽에서 예수를 믿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프레지어는 선교 보고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권세로 하는 것임을 알았다. 기도가 권세이었다.”
본문 19절입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여기의 ‘매고 푼다’는 ‘묶거나 풀어준다, 잠그거나 연다, 금하거나 허락한다’는 뜻으로 기도의 권세를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귀신을 몰아내거나 병든 자들을 고치실 때 사용하셨던 그 권세입니다. 교회는 세상적인 권력이나 힘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이겨낼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권세로 세워지는 영적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권세는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 말씀의 선포와 실천을 통해 이루어지는 권세이어야 합니다.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길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교회에 대한 공격이 마지막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기도와 말씀 선포를 통해 이루어지는 권세 위에 세워질 때 비로소 예수께서 세우시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중세기 영국 스코틀랜드 어느 마을에, 설교를 잘하는 목사가 부임한 후, 교회가 날로 부흥되었습니다. 더 많은 교인을 수용하기 위해 큰 교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교회를 불살라 버렸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지역사회와 상관이 없는 교회는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불에 탄 교회가 그대로 남겨져 있다고 합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교회가 바로 예수께서 세우시려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도 지역의 영혼 구원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내 교회도 아니요, 우리의 교회도 아닙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 나타나야지 자신이나 자기 이름이 높여져서는 결코 안 됩니다. 주님만 보이고 우리는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이 세우는 교회가 아니라 예수께서 세우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확실한 신앙고백 위에 세워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흔들림이 없는 반석 위에 세워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권세위에 세워져 예수께서 세우시는 교회를 이루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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