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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내 마음이 약해질 때에-시 61:18

내 마음이 약해질 때에-시 61:18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을 헐리우드의 대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입니다. 그녀는 배우로서는 성공을 했지만 여자로는 불행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첫 번째 결혼을 했으나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두 번째 결혼은 이혼으로 말미암아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살았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사랑 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여인이라고 자책하였습니다. 그 결과 삐뚤어진 자화상을 가지고 아이도 남편도 가정도 없이 혼자 살았습니다. 말년에는 우울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살아가는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약하여 있던 중에 그녀는 예수 안에서 새로운 자화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선활동을 통해 삶을 바꾸고 마음이 건강해지게 되었습니다. 1988 3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에티오피아, 수단,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 내전을 겪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어린 생명들을 돌보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직장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되자 더 일에 집착하여 체중이 35kg이나 빠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암 투병을 하면서도 소말리아의 아이들을 더 걱정하였습니다. 배우시절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살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깊이 병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체중이 빠져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헵번을 만난 것은 로마의 휴일에서가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만났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이 약하여졌을 때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집니다. 여러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이 들고 마음이 약해질 때 어떻게 하시렵니까?

본 시는 다윗이 지은 비탄시입니다. 다윗은 용사요 왕이었지만 그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수 많은 대적들로 인해 위기를 경험하였습니다. 큰 위기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한 위기였습니다. 그로 인해 다윗은 왕권을 잃고 요단 동편 마하나임으로 피신한 상황에서 처지를 한탄하며 본 시를 지었습니다. 다윗은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서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위기였습니다.

본문 2절에 보니 내 마음이 약해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의 마음이 약해질 때는 원어로 아타프인데 기력이 없다, 실신하다는 뜻입니다. 심신이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마치 실신한 것과 같은 상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윗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이성도 잃지 않았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반역자들을 제압하고 왕권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마음이 약해질 때 다윗이 취한 행동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이 약해질 때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첫째로 기도하리라

팀 켈러 (Tim Keller) 목사는 기도라는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911 사태가 터졌을 때, 미국 전체가 우울증에 빠져들었지만 그의 가정에도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아내 캐시(Kathy)는 크론병으로 고생하고 자신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헤매던 어느 날, 아내가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합니다. ‘매일 밤마다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자고 합니다. 가끔이 아니고 매일 기도하자는 말에 켈러 목사는 솔직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아내가 말합니다. “불치병에 걸렸다는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해 봐요. 의사가 약을 주면서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알씩 먹는 것 절대로 잊지 말라. 잊어버리면 몇 시간 안에 숨이 끊어질 거라고 경고한다면 약 먹는 것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어요? 지금 우리 부부가 그런 형편이에요.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지 않으면 눈앞에 닥친 일들을 헤쳐 나갈 방도가 없어요. 그러니 우리는 함께 기도해야 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켈러 목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아내와 함께 매일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빼먹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을 때도 전화로 함께 기도했습니다. 마음이 약해져 만사가 불가능하게 보인다 해도 하나님은 능히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살고 죽는 것까지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하나님이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본문 2절입니다.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다윗은 평소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에 힘을 쏟았습니다. 압살롬의 반역으로 마음이 약하였지만 그 상황에서도 오히려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다윗은 위기 상황을 하나님과 관계를 새롭게 하는 기회로 만든 것입니다.

평안할 때는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나 막상 위기가 닥치면 기도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러실 수 있느냐 원망하며 신앙의 길에서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진실한 그리스도인은 위기가 심할수록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변론할 시간이 있으면, 비난할 시간이 있으면, 논쟁할 시간이 있으면, 회의할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기도하리라고 마음을 다져야 합니다. 기도는 이론이 아닙니다. 실제로 기도하면 능력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마음이 약해질 때 기도를 통해 평안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피하리라

클라리넷으로 정상에 오른 시각 장애인 이상재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7살 때 술래잡기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눈을 크게 다칩니다. 9번 수술을 받았으나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가 말합니다. “눈을 뜨고 싶으면 교회에 나가라. 6개월만 교회 다니면 눈 뜨게 된다.” 할머니의 말을 듣고 눈을 뜨려고 교회에 나가서 7개월 동안 매일 기도하고 철야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에게 속았다고 하나님을 원망했는데, 기도하다 보니 어렴풋이 하나님이 살아 계신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파리 국립관현악단 연주를 보다가 클라리넷 소리에 매료되었습니다. 그 후 클라리넷을 전공하였지만 시각장애인을 어떤 오케스트라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앞길이 막혔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미국 피바디 음대에 들어가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추수감사절 때 워싱턴 교회로 클라리넷 연주를 하러 갔는데 성령 체험을 하였습니다. 설교를 듣는 도중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면서 교통사고 당할 때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요란한 소음에 귀가 막혀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데 한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귀로 들리는 소리가 아니고 가슴속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였습니다. ‘네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었다.’ 그는 클라리넷으로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을 보라를 눈물 흘리며 연주하였습니다. 온 성도들이 같이 울었습니다. 그 후 힘들고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하나님께 피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피바디 음대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 실내 관현악단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개관 이후 처음으로 공연장 불을 끄고 연주하였습니다. 청중들은 불을 끄고 시각장애인들의 연주 소리를 들으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하나님께 피하기를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하나님께 피하기만 하면 피난처가 되시어 모든 어려움을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본문 4절입니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여기서 주의 장막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를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주의 날개 역시 하나님의 안전한 보호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어미 새가 새끼 새들을 자기 날개로 보호하는 것에서 인용한 이미지입니다. 실로 하나님은 어미 새가 새끼들을 그 날개 아래 보호하듯이 당신에게로 피하는 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시고 지켜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피난처를 마련하셨습니다. 사망의 화살로부터 생명을 보존할 피난처가 어디에 있습니까? 피난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께로 피하기만 하면 사망의 화살로부터 생명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 55절에서 외칩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 피하는 자에게 사망의 화살은 무용지물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약해지는 상황이 올 때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피하여 그 은혜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찬양하리라

폴 카일(Paul Kyle) 찬양사역자는 직업이 의사였지만 커뮤니티 오브 더 킹이라는 기독교 단체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청년들과 함께 모였는데, 진학과 취업 문제로 그들의 얼굴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그는 청년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성령께서 임하셔서 그의 입술에서 새 찬양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청년들의 마음속의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지고 얼굴이 환해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찬양이 예수 우리 왕이여입니다.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셔서 보좌로 주여 임하사 찬양을 받아 주소서 주님을 찬양하오니 주님을 경배하오니 왕이신 예수여 오셔서 좌정하사 다스리소서.” 우리의 입술에서 찬양이 나올 때 마음이 약해져도 주님께서 왕으로 오셔서 다스려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강력하게 임합니다.

본문 8절입니다.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 여기의 찬양하며 아잠메라라는 원어인데 악기를 연주하다,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라는 뜻입니다. 기뻐하면서 악기를 사용하며 찬양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 단어는 연장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연장형은 결정과 의욕을 나타내는 연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이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들이 충족되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조건부적 찬양이라기보다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을 이루어주실 것을 믿고 이미 찬양을 드리겠다고 결정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믿음에 근거하는 것이지 자신의 형편에 관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어떤 삶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이 행하실 역사를 기대하는 믿음으로 찬양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우리가 이행할 것은 하나님을 향한 영원한 찬양입니다.

정신과 전문의 최주연 박사는 불안 버리기라는 책에서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불안과 두려움도 생각을 바꾸면 통제할 수 있는데 생각을 바꾸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어떻게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지 모르고, 왜 그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불안할 때 노출을 통해 극복하라고 답을 제시합니다.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어 충분한 시간을 노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불안하여 마음이 약해질 때 기도를 통하여 불안을 노출해야 합니다. 찬양을 통해 불안한 감정을 노출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평안이 임할 것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약해질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모든 염려를 해결해 주시리라 믿고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피하여야 합니다.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 모래톱을 넘어서(Crossing The Bar)”라는 시입니다.

해는 지고 저녁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로 떠날 적에

모래톱에 슬픈 울음 없고

 

너무도 충만하여 소리도 거품도 일지 않는

잠자듯 흐르는 그런 조수 있었으면,

끝없는 심연에서 나온 이 몸

다시 제 집으로 돌아갈 때에

 

황혼이 깃든 녘 저녁 종소리

그리고 그 뒤에 짙어지는 어두움,

내가 배에 오를 때

이별의 슬픔 없기를

 

시간과 공간의 경계 너머로

물결이 나를 멀리 실어 낸다 해도

내가 모래톱을 건너고 나면

내 인도자의 얼굴을 대면할 수 있기를.”

테니슨은 가물가물 꺼져가는 노년에 이 시를 쓴 것 같습니다. 점점 기운은 쇠하고 호흡이 끊어져 모래톱을 지날 때 인도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생의 가장 곤고한 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 달하는 간구하는 마음이 서린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이 다 끝난다 할지라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모래톱을 지나는 듯이 마음이 약해질 때도 인도하심을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한다면, 하나님만을 위해 살기로 다짐한다면 함께 하시며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숱한 어려움과 걱정으로 인해 마음이 약해지십니까? 마음이 눌리며 힘이 드십니까? 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을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피하는 믿음으로 약함을 이겨나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