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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남준목사

주의 제단에서 얻은 보금자리 시84:3

주의 제단에서 얻은 보금자리       시84: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시84:3

 

 

▲참새와 제비에 자기를 비유한 고라 자손

오늘 본문이 다른 사람이 아닌 ‘고라 자손의 고백’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시인은, 특별히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하였습니다.

 

그 은혜는 다름 아닌, 가치 없는 참새와 같고 제비와 같은,

오늘날의 문맥으로 표현하자면 ‘벌레 같이 쓸모없는’ 인간을

당신의 집에 용납해주시고, 거기서 긍휼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고라 자손의 시

시인의 이런 경험은

아마도 자기 조상들의 과거 때문에 연유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조상 ‘고라’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였을 때,

광야에서 모세의 지도권에 반항함으로 말미암아

땅이 입을 벌려 그들을 삼킴으로써 죽임을 당하였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재앙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 중 일부를 씨로 살려두셔서, 그 시대까지 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속에서, 그들은 심판받은 자손이라고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윗의 때에 이들이 특별한 배려를 입어

성전을 섬기는 자들로 복권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바로 ‘고라 자손’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본명은 성도가 아니라 죄인이었으며,

우리의 원래 직업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항하고 반역하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고라 처럼)

 

나의 취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이었고,

내가 그리스도를 전하는 대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오히려 박해하고,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을 반역하도록 주도한 인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고라 자손이.. 주의 전에서 보금자리를 발견하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집에

그러한 죄인들과 상처받고 버림받은 영혼들이 깃들 수 있는 처소를 예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에 넘치는 성품을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된 지체들이 함께 경험하는 곳이 바로 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 한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허리를 굽혀 지체들을 섬기고 또 섬김을 받으면서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도의 삶인 것입니다.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에서

히브리 성경에는 이 ‘새끼’라는 단어가 복수로 나옵니다.

자기가 낳은 ‘많은 새끼들’을 거느리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긍휼을

하나님의 교회에서 경험한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경험/주님의 은혜에 대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새끼들’이 내 육신의 자녀들이든지,

아니면 교회에서 양육하는 영적인 자녀들이든지,

 

참새와 같고, 제비와 같은 비천한 나에게

주께서 주의 전에 거처를 주시는 은혜도 감사한데,

‘내 새끼들’까지도, 주의 전에서 거처를 얻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아마 성막에 새 집이 지어져 있었고, 거기에 새끼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갈 곳 없는 제비 새끼와 같고,

연약하고 작은 참새와 같이,

이 세상에서 상처받고 고통 받는 수많은 인간들,

그리고 실패하고 낙담한 죄인들이 성소에 와서 

조그맣게 라도 집을 지어 살겠다고

당신께 매달리는 자세는... 참 복된 것입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시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