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속죄제와 속건제 규례
오늘 본문은 속죄제와 속건제를 드릴 때 제사장의 직무와 제사장에게 주어진 몫에 대한 내용입니다.
24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레위기에서 새로운 주제를 설명할 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관용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위기를 통해 말씀하고 계시는 모든 규례가 인간 모세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맡은 제사장의 임무에 대해 전하셨습니다.
먼저 속죄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25~26절입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속죄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속죄제 제물은 지극히 거룩하니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그 속죄제 제물을 잡을 것이요.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리는 제사장이 그것을 먹되 곧 회막 뜰 거룩한 곳에서 먹을 것이며
속죄제는 어떤 사람이 실수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나 제사장이 죄를 지은 경우 죄를 사함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속죄제사에 바치는 제물은 번제물을 잡는 자리, 곧 주 앞에서 잡아서 바치라고 하십니다. 잡은 제물은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의 죄를 속하였고, 제사를 집례한 제사장은 그 제물을 먹어야 했습니다. 속죄제물은 거룩한 제물로 분류가 되었고, 제사장이 제물을 먹는 장소도 거룩한 장소, 즉 회막 뜰 안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물이 된 고기에 접촉된 사람은 누구나 거룩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27~28절입니다. 그 고기에 접촉하는 모든 자는 거룩할 것이며 그 피가 어떤 옷에든지 묻었으면 묻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빨 것이요. 그 고기를 토기에 삶았으면 그 그릇을 깨뜨릴 것이요 유기에 삶았으면 그 그릇을 닦고 물에 씻을 것이며
고기에 접촉된 사람은 누구나 거룩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거룩한 사람이 제물을 다루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진실로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도 거룩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분이기에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룩하지 않은 상태로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27절에서 제물의 피가 옷에 묻은 경우 거룩한 곳에서 옷을 빨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제물을 토기에 삶았으면 그 토기는 깨뜨리라고 하셨고, 유기에 삶았으면 그 그릇을 닦고 물로 씻으라 하셨습니다. 제물의 피가 튀기 쉬운 곳은 제사장의 옷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피 묻은 옷을 거룩한 곳에서 빨라고 명령하십니다. 단지 피 묻은 옷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거룩한 피 묻은 옷을 성문 밖으로 가져가게 되면 거룩함이 훼손될 수 있기에 반드시 그 옷을 거룩한 성막 안에서 빨도록 하셨습니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피 묻은 옷을 성막 안에서 빨게 하셨을 뿐 아니라 고기 삶은 그릇도 깨뜨리거나 삶게 하셨습니다. 깨뜨려야 하는 그릇은 토기 그릇입니다. 희생 제물을 넣고 끓일 때 우러나오는 국물이 토기 그릇에 스며들게 됩니다. 따라서 그릇 속에 스며든 국물은 완전히 씻어낼 수 없었기에 깨뜨리도록 하셨습니다. 만약 제물을 삶았던 토기 그릇을 다시 사용한다면 거룩하게 구별한 것이 훼손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기, 즉 놋그릇은 물로 씻게 하셨는데 놋그릇에는 국물이 스며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거룩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단어는 ‘거룩’입니다. 하나님 앞에 구별되어 드려진 흠 없는 제물은 모두 거룩한 제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물을 먹는 제사장도 거룩하게 구별하셨습니다. 거룩한 제물을 먹은 제사장은 성막 안에서만 아니라 어느 곳에 있든지 거룩한 삶을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마음과 내 뜻대로 적용하며 내가 만든 신, 하나님의 대용품을 하나님이라고 끌어안고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하나님의 통로 된 삶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교회에서의 나의 경건한 모습이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또한 동일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양의 모습으로 칭송을 받지만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는 이리의 모습으로 지탄받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 대신 하나님의 대용품을 하나님으로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29~30절입니다. 제사장인 남자는 모두 그것을 먹을지니 그것은 지극히 거룩하니라. 그러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 성소에서 속죄하게 한 속죄제 제물의 고기는 먹지 못할지니 불사를지니라
제사장은 남자로만 구성이 되었는데 제사장으로 임명된 사람은 모두 거룩한 제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이 지은 죄로 인해 드린 희생제물은 제사장 자신이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회중의 죄로 인해 드린 희생제물도 제사장 몫으로 돌릴 수 없었고 불에 완전히 태워져 소멸시켜야 했습니다. 제물을 불에 완전히 태워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죄를 심각하게 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감추고 덜어낼 수 있는 죄는 없습니다. 제물의 속까지 완전히 드러내어 불태우듯이 우리의 죄 또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완전히 드러낼 때 우리 죄는 사함받습니다.
7장 1~10절은 속건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속건제는 부지중에 성물에 대해 죄를 범하였거나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경우, 이웃에게 해를 끼친 죄를 속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속죄제가 자신이 범한 죄를 깨달았을 때 드리는 제사라면, 속건제는 부지중에 범한 죄를 속함 받기 위한 제사로 속죄제나 속건제 모두 같은 규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드릴 때 피를 성막 안에 뿌린 제물 외에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은 모두 제사장의 몫으로 챙기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11지파는 가나안 땅에 입성한 후에 땅을 분배받아 생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11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한 지파인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아론의 후손인 제사장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막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도록 하셨습니다. 제사를 통해 드려진 제물을 태워 드리는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물은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8~10절입니다. 사람을 위하여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곧 그 제사장은 그 드린 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가질 것이며,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냄비에나 철판에서 만든 소제물은 모두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모두 아론의 모든 자손이 균등하게 분배할 것이니라
번제의 가죽은 번제를 집례한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가고, 소제물의 남은 부분 중 익힌 것은 소제를 집례한 제사장의 몫이 되게 하셨습니다. 익히지 않은 것은 다른 제사장들의 몫이 되게 하셨으며, 아론의 모든 자손이 균등하게 분배하도록 하셨습니다.
29절과 같이 6절에서도 제사장이 제물을 먹을 때에는 거룩한 곳에서 먹도록 하셨습니다.
6절입니다. 제사장인 남자는 모두 그것을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라 그것은 지극히 거룩하니라
거룩이라는 단어 ‘코데쉬’는 ‘잘라냄’, ‘분리함’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더러움과 분리된 상태를 뜻합니다. 거룩은 하나님께만 있는 성품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늘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우리는 매일, 매 순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거룩하라고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갈 때 우리를 하나님의 성품 닮은 사람으로 다듬어 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대용품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하게 응답하며, 오늘 내게 허락하신 자리가 더러움의 자리가 아니라 구별된 자리가 되도록 우리 자신을 가꾸어가야 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선택하신 백성이 하나님 닮은 거룩한 존재로 살아가기를 소원하신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살아가면서 저지르게 되는 수많은 죄와 허물을 긍휼히 여기시고 제사를 통해 죄를 사해주시며 하나님 닮은 거룩한 존재로 회복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그 크신 사랑과 은혜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드리는 오늘 하루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 대용품을 하나님으로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밀히 살피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신 주님의 명령을 이행하는 오늘 하루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거룩은 구별, 분리를 의미합니다. 나는 거룩이 훈련되어 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2. 하나님의 성품인 거룩이 내 삶에 드러났던 때를 묵상해 보십시오.
3. 구별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묵상해 보십시오.
4. 내가 매일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는 거룩한 곳인지 묵상해 보십시오.
5. 내가 매일 먹는 음식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거룩한지 묵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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