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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레위기(새벽)

레위기 7:22-38

 레위기 7:22-38 


찬송가 539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우리는 앞서 감사함으로 드릴 때의 화목제 규례, 화목 제사 후의 공동 식사에 관한 규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본문에서는 청중이 제사장에서 이스라엘 자손으로 바뀝니다. 본문의 규례들은 제사장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지켜야 하는 규례이기 때문입니다.

(22-2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스스로 죽은 것의 기름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의 기름은 다른 데는 쓰려니와 결단코 먹지는 말지니라 사람이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는 제물의 기름을 먹으면 그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나님은 이미 모든 기름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레위기 3장 16-17절 말씀입니다.

(레 3:16-17)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음식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너희는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이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본문은 이 규정에 대하여 추가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희생 제물로 드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름은 짐승의 살과 섞여 있는 기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장을 감싸고 있는 기릉을 의미합니다. 즉 갈비살과 섞인 기름은 먹을 수 있지만, 콩팥, 간 등 내장을 감싸고 있는 기름은 먹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이 제단에서 태웠던 제물의 기름이 바로 이것입니다. 제물로 바쳐진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그 기름은 먹지 말고 불살라야 했습니다. 제단 위에 올려진 기름은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을 바친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짐승이 자연적 원인으로 죽는다면 더 이상 제물로 바쳐질 수 없었는데, 이는 오직 흠 없는 짐승만이 하나님께 드리기 합당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사한 짐승의 기름은 먹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용도로는 무엇이든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등불을 밝히는 것, 윤을 내는 것, 집안의 다른 목적들을 위해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만일 사람이 화제로 드리는 제물의 기름을 먹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는 형벌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짐승의 기름은 최상의 것을 뜻하며, 그 최상의 것은 오직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최상의 것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최상의 것만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6-27) 너희가 사는 모든 곳에서 새나 짐승의 피나 무슨 피든지 먹지 말라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피는 절대로 먹을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피를 먹는다는 것은 새나 짐승의 몸에서 피를 빼내지 않고 고기를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기를 먹을 때는 피를 다 제거한 후에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나 짐승의 피 섭취 금지는 어떠한 형식이든 모두 금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피를 먹는 것은 물론이며 피를 넣어 만든 일체의 음식이 금지됩니다. 오늘날 많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순댓국과 선짓국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또한 도살할 때 피를 제대로 빼지 않은 짐승의 고기를 먹는 것도 포함합니다. 그것은 고기를 피 째 먹는 일, 즉 피가 섞인 고기를 먹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유대 문헌의 가축 도살법에 의하면, 도살자는 짐승의 목의 동맥을 정확히 찔러 도살한 뒤 거꾸로 매달아 놓거나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비스듬히 눕혀 놓아 몸통의 피를 철저히 제거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노아에게도 동일한 명령을 내리신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 9장 3-4절 말씀입니다.

(창 9:3-4)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하나님은 홍수 이후에 노아에게 육식을 허용하시면서 고기를 피째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피를 먹는 것을 이렇게 강력하게 규제하실까요? 레위기 17장 11절 말씀을 새번역으로 보겠습니다.

(새번역, 레 17:11) 생물의 생명이 바로 그 피 속에 있기 때문이다. 피는 너희 자신의 죄를 속하는 제물로 삼아 제단에 바치라고, 너희에게 준 것이다. 피가 바로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죄를 속하는 것이다.

새나 짐승의 피를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피가 곧 그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인간이 새나 짐승의 고기를 먹을 수는 있지만, 그때도 새나 짐승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만일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는 형벌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도 선짓국이나 순댓국을 먹으면 안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음껏 드셔도 됩니다. 음식에 대한 규정은 더 이상 항구적이지 않습니다. 먹는 것은 외적인 형식에 지나지 않으며,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민족과 국가의 식문화를 따르면 됩니다. 예수님은 더 이상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막 7:14-23). 바울 또한 이 정신을 이어받아 그리스도인은 원칙적으로 모든 음식으로부터 자유하다고 선포하였습니다(롬 14:15; 고전 10:25-26).

(28-30A)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화목제물을 여호와께 드리려는 자는 그 화목제물 중에서 그의 예물을 여호와께 가져오되 여호와의 화제물은 그 사람이 자기 손으로 가져올지니 곧 그 제물의 기름과 가슴을 가져올 것이요

하나님은 화목제를 드리는 자가 자기 손으로 제단에서 태워질 짐승의 부위를 가져오라고 말씀하십니다. 혹시라도 누군가에 의하여 강제로 가져오도록 강요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배자가 제단으로 가져가는 짐승의 부위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제물을 드리는 예배자는 제물의 가장 소중한 부위를 스스로 제단에 있는 제사장에게 가지고 나와야 했습니다. 이처럼 자원해서 드리는 제사는 강제성을 완전히 배제해야 하며,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드리는 가장 좋은 제물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께 더 이상 짐승을 제물로 바치지는 않지만, 근본 원리는 동일합니다. 고린도후서 9장 7절 말씀을 새번역으로 보겠습니다.

(새번역, 고전 9:7) 각자 마음에 정한 대로 해야 하고,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서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때는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서 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쁜 마음으로 헌금을 드리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가진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왔고,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은 주님의 권위 아래 두겠다는 신앙고백으로 헌금을 드려야 합니다.

(30B-34) 제사장은 그 가슴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그 기름은 제단 위에서 불사를 것이며 가슴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릴 것이며 또 너희는 그 화목제물의 오른쪽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어 거제를 삼을지니 아론의 자손 중에서 화목제물의 피와 기름을 드리는 자는 그 오른쪽 뒷다리를 자기의 소득으로 삼을 것이니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화목제물 중에서 그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를 가져다가 제사장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주었나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받을 영원한 소득이니라

화목제의 희생 제물 중에서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가는 부분은 두 부위입니다. 하나는 제물의 가슴이고, 다른 하나는 제물의 오른쪽 뒷다리입니다. 가슴 부위는 하나님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아 제사장에게 돌리고, 오른쪽 뒷다리 부위는 거제를 삼아 제사장의 소득으로 돌리도록 규정합니다. 제물의 가슴은 일반 제사장들의 몫인 반면 제물의 오른쪽 뒷다리는 제사를 드린 제사장의 몫이 됩니다.
여기서 요제와 거제는 제물을 드리는 의식과 관계된 용어로 제사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유대교 주석에 따르면, 요제는 제물을 좌우로 흔드는 의식을 가리키고, 거제는 제물을 위로 올리는 의식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현대의 신학자들은 요제와 거제 모두 제물을 위로 올려서 드리는 의식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위로 올리는 것은 소유권 이전을 상징하는 행동입니다. 이 행동으로 제물이 하나님의 것이 되었음을 알리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처럼 우리도 각자가 가진 모든 것이 원래부터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면, 주인이신 하나님이 그것을 주신 목적과 의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35-36) 이는 여호와의 화제물 중에서 아론에게 돌릴 것과 그의 아들들에게 돌릴 것이니 그들을 세워 여호와의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한 날 곧 그들에게 기름 부은 날에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그들에게 돌리게 하신 것이라 대대로 영원히 받을 소득이니라

레위기 6-7장의 결론입니다. 하나님은 화제물 중에서 제사장에게 돌릴 몫은 그들이 대대로 영원히 받을 소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물에 대한 제사장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의 생계를 돌보십니다.
사도 바울은 이 원칙을 신약의 복음 전도자들에게 적용합니다. 고린도전서 9장 13-14절 말씀입니다.

(고전 9:13-14)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에서 섬기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생계를 책임지신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교회 공동체가 사역자들의 생계를 도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는 하나님께서 친히 생계를 책임지신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는 사역자가 하나님을 섬기고 교우를 섬기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마땅히 그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주어야 합니다.

(37-38) 이는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 위임식과 화목제의 규례라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라 명령하신 날에 시내 산에서 이같이 모세에게 명령하셨더라

레위기 1-7장 전체의 결론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백성과 제사장 모두와 관련된 이스라엘 제사 제도의 적합한 시행 지침 및 절차를 계시하신 레위기의 첫 번째 주요 부분에 대한 맺음말입니다. 이것은 저자, 출판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의 마지막 장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누가 지금까지 말씀하셨고, 누가 이 말씀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했는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제사를 나열하는 일에 있어서 레위기 6-7장의 순서를 따르고 있으며, 중간에 위임제를 삽입합니다. 이 규례들이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주어졌다는 점을 되풀이함으로써 레위기의 시작 부분(레 1:1)과 더불어 수미쌍관을 형성합니다.

본문은 희생 제물의 기름과 피에 대한 규정과 희생 제물 중에서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가는 부분에 대한 규정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희생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 예배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더 이상의 희생 제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취해야 할 바른 태도와 자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수천 년 전에 모세에게 말씀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며,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최상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십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주인이신 하나님이 그것을 주신 목적과 의도에 맞게 사용하십시다. 모든 생명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가지십시다.
오늘 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눈을 들어 주님을 목적 삼고 살아가는 한 날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최상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주님께서 주신 목적과 의도에 맞게 사용하게 하옵소서. 또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눈을 들어 주님을 목적 삼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당신이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최상의 것은 무엇입니까?
2.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습니까?
3.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때는 어떤 마음으로 드리고 있습니까?
4.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이 그것을 주신 목적과 의도에 맞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5. 성경의 하나님이 오늘 당신과 함께 하는 하나님이심을 신뢰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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