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오늘 본문은 속건제에 대한 규례를 설명합니다. 속건제의 뜻은 ‘배상’을 뜻하며 한자로는 속죄할 속에, 허물 건입니다. 속건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물과 계명에 대해 부지중에 범죄하였을 때 드리는 제사입니다.
여호와의 성물에 대한 범죄(14-16절)
(15)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네가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숫양을 양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려서
속건제를 드리는 이유 중 첫 번째는 여호와의 성물에 대해 부지중에 범하였을 경우입니다. 비록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호와의 성물에 대해 범죄하였을지라도 속죄가 필요합니다. 여호와의 성물이 무엇인지 레위기 27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그 항목은 하나님께 봉헌된 모든 물건들, 동물, 집, 밭, 십일조 등이 모두 ‘성물’에 해당합니다. 여호와의 성물에 대한 범죄는 하나님의 전에 들여 놓아야 할 물건을 훔쳤던 아간의 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부지중에 여호와의 성물에 범죄한다면 그는 숫양을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려야 합니다. 다른 제사와는 다르게 속건제는 신분의 귀천 및 경제적 여건에 상관 없이 오직 숫양만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또한 보상에 대한 정확한 수치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하되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건제의 숫양으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할 때는 그것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었습니다. 성물을 침해하였다면 그것에 대한 배상은 하나님이 받으셔야 하기에 제사장을 통하여 성소에 지불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물에 대한 피해를 배상하고, 그 죄에 대해 속건제물 숫양을 바침으로 속죄가 이루어지고 그는 죄 사함을 받게 됩니다.
여호와의 계명에 대한 범죄(17-19절)
속건제를 드리는 두 번째 이유는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하였을 경우입니다.
(17-18) 만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하여도 허물이라 벌을 당할 것이니 그는 네가 지정한 가치대로 양 떼 중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로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가 부지중에 범죄한 허물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앞서 성물을 범했을 때 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계명을 부지중에 범하여도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 여호와의 계명을 부지중에 범하였다면 앞서 여호와의 성물을 범했을 때와 동일하게 속건제로 흠 없는 숫양을 제물로 제사장에게 가져가 사함을 받게 됩니다. 다만 성물의 값에 오분의 일을 더해 드리는 요구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앞서 성물을 훼손한 것은 명확히 배상할 물건이 있지만 계명에 대한 범죄는 하나님께만 속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웃에 대한 범죄(6:1-7절)
본문은 여호와의 성물, 계명에 이어 속건제를 드리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속건제를 드리는 세 번째 이유는 이웃의 물건을 부당하게 취득하였을 경우입니다.
(6:2-3)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범죄하되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의 잃은 물건을 줍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하는 등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의 하나라도 행하여 범죄하면
이번에는 이웃에 대한 재물을 범한 사람들에게 속건제가 필요함을 알립니다. 이웃의 물건을 도둑질하거나 혹은 그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이 범죄 자체만으로도 도둑질하지 말하는 계명과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두 가지 계명을 어긴 것이 됩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무엇이겠습니까? 여호와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단지 이웃에게 악하게 한 것을 넘어 하나님께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행하는 것이 모두 하나님께 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창세기에서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있을 때에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했으나 그는 창세기 39장 9절에서 이와 같이 대답하며 음행에 빠지지 않습니다.
(창세기 39:9)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요셉은 자신이 섬기는 주인의 아내를 범하는 것이 단지 성적인 죄만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은 비유를 통하여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나아가야 한다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섬기며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께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웃의 물건을 도둑질, 착취, 혹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이 잃은 물건을 줍고도 부정한다면 죄라고 정확하게 명시합니다. 그리고 범죄에 대한 속죄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4-5) 이는 죄를 범하였고 죄가 있는 자니 그 훔친 것이나 착취한 것이나 맡은 것이나 잃은 물건을 주운 것이나 그 거짓 맹세한 모든 물건을 돌려보내되 곧 그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니 그 죄가 드러나는 날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
죄를 범한 사람은 이웃에게 부당하게 취득한 물건을 배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물을 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성물에 대한 배상액은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께 드렸지만 이웃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은 그 피해자에게 직접 배상액을 돌려 주어야 합니다.
레위기 6장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른 행위들은 5장의 부지중에 저지른 행위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결코 무의식적으로 훔쳐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탈이나 착취 행위, 그리고 거짓 맹세들이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행해질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죄가 드러나는 그 날에 진정한 회개와 함께 자신이 피해를 입힌 모든 것에 대한 배상이 필요합니다.
속건제를 우리 시대에 적용해 본다면 조금 더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가로채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입니다. 내 지식이 아닌데 내 지식처럼 도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내 물건도 아닌데 교묘한 방법으로 강탈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거짓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무엇을 하며 나아가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다른 사람의 것을 내 것인 양 가로채고, 거짓을 행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그 즉시 하나님께 나와 회개해야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부당하게 취하였던 것을 당연히 돌려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회복되어야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속건제를 드리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6-7) 그는 또 그 속건제물을 여호와께 가져갈지니 곧 네가 지정한 가치대로 양 떼 중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을 위하여 제사장에게로 끌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는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받으리라
부당하게 이웃의 물건을 취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배상을 한 후에는 하나님께 나와 숫양을 속건제물로 드리기 위해 제사장에게로 끌고 가고,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를 하면 그는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받게 됩니다.
보통 사람은 죄를 지으면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아담도 자신이 범죄하였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고, 숨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자꾸 숨기고 또 다른 거짓을 낳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범죄한 사실에 직면하며 그것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진실되게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속건제를 드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는 겉으로는 평안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가증스러운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며 부지중에 지은 죄, 그리고 의도적으로 지은 죄 모두를 진실되게 고백하며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으나 우리의 믿음의 눈을 들어 바라보면 하나님께는 그 어떤 것도 숨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속건제를 드리며 사함을 받는 것은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내가 주님 앞에 고백하고 사함 받아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묵상하고 실천하는 하루를 보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 도
하나님, 우리가 삶 속에서 알고 지은 죄, 그리고 모르고 지은 죄 모두를 주님 앞에 고백하며 나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주인 되시는 분이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항상 기억하도록 이끌어 주시고, 나의 죄 앞에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여 하나님 앞에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녀의 모습이 회복되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오늘도 주님께서 붙들어 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여호와의 성물에 대해 범죄하였을 때 속건제물로 무엇을 드려야 합니까?
2. 부지중에 범죄하여도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3. 이웃의 재물에 범죄한 것을 왜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4. 나의 삶 속에 이웃에 대한 물건을 탐하고 있는 것은 있지 않은지, 혹은 부지중에 하나님께 범죄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있다면 회개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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