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15장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레위기 1장에서 7장까지는 제사제도에 대해서 말씀했습니다. 이제 8장에서는 제사제도를 시행할 수 있게, 아론과 그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웁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족속에게 최초의 제사장이 세워집니다. 이전에는 족장인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직접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 족속은 율법에 따라 성막을 짓고 제사장을 통해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만약, 제사장이 아닌 사람이 제단과 성막을 가까이 하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민18:7).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명하신 제사장 제도는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닌, 절대적인 제도입니다.
제사장들은 단 한 명인 대제사장으로 대표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대제사장이라는 말은 쓰지 않지만, 아론에게만 유일한 옷을 입혀 그 외 제사장들과 구분합니다. 그의 의복과 위임식을 통해 제사장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론과 아들들을 씻기다(1-6)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함께 그 의복과 관유와 속죄제의 수송아지와 숫양 두 마리와 무교병 한 광주리를 가지고 온 회중을 회막 문에 모으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매 회중이 회막 문에 모인지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론과 아들들에게 제사장의 직무를 바로 수행하게 하지 않고,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위임을 하도록 했습니다. 먼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위임식을 거행하기 위해서 위임식을 위한 준비를 지시하십니다. 준비물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되는데, 율법에 따라 만든 제사장의 의복과, 관유와, 제사에 쓰일 짐승과 무교병입니다.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뜰 안의 회막문에 이스라엘 회중을 모으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왔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족속 전체가 모였건, 그 대표자들이 모였건 이 표현은 이스라엘 족속 전체를 의미하도록 표현한 것입니다. 구약에서 3대 직분인 선지자, 왕, 제사장 중 제사장만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이 보는 가운데 위임식을 합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일대일로 개인적으로 소명을 주시며, 왕은 선지자가 기름을 부어 임명합니다. 제사장만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을 불러서 그 앞에서 위임식을 하는데, 제사장은 하나님께 이스라엘 족속 전체를 대표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슴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이 적힌 열두 개의 보석이 박히 흉패가 있고 어깨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두 보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회중들이 뜰 안의 성막 주위에 가득히 모여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식을 했습니다.
(5-6) 모세가 회중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이 이러하니라 하고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그들을 씻기고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씻겼습니다. 모세가 그들을 씻긴 곳은 회막문과 제단 사이에 있는 물두멍입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을 씻긴 것은 그들의 몸이 더럽기 때문에 씻긴 것이 아니라, 영적인 정화와 죄 씻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물로 씻어서 실제로 죄가 깨끗해지는 것은 아나라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물로 씻어서 사람의 죄가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기에, 사람으로서는 제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죄는 상대적으로 경중은 있을 수 있어도,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 아론은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의 장본인으로 중한 결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도록 하는 것은, 성막에서의 제사장 직분이 임시적이고 상징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인 이스라엘 회중은 제사장이 세워지는 것을 보고,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가 연결되어, 자신들의 죄인 됨과 자격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나갈 방도가 항상 열려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도 이 제사장을 보고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연결되어 그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 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론과 아들들에게 의복을 입히고 관유를 붓다(7-13)
(7-9) 아론에게 속옷을 입히며 띠를 띠우고 겉옷을 입히며 에봇을 걸쳐 입히고 에봇의 장식 띠를 띠워서 에봇을 몸에 매고 흉패를 붙이고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고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관 위 전면에 금 패를 붙이니 곧 거룩한 관이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
아론에게 율법에 따라 지은 옷을 입힙니다. 대제사장의 의복은 7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례대로 입혔습니다. 먼저 속옷은 몸 전체를 덮으며 허리를 띠로 묶어서 입는 흰색 무명 옷입니다. 속옷은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의 일반적인 속옷과 달리, 겉에 입어도 무방한 옷으로 대제사장 외의 제사장들은 이 속옷만 입고 직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겉옷을 입었습니다. 겉옷은 다리 아래까지 오는 청색의 옷입니다. 그 겉옷 위에 무릎 정도까지 오는 조끼 형식의 에봇을 입고 띠로 허리를 묶습니다. 가슴에는 정사각형의 천으로 만든 흉패를 붙이고 그 안에 우림과 둠밈을 넣었습니다. 머리에는 흰색 둥근 모양의 관을 씌우고, 금으로 만든 패를 관 앞에 붙였습니다.
이렇게 아론에게 입힌 의복은 제사장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그가 입은 열두 지파의 이름을 새겨 만든 흉패와 어깨의 보석은, 제사장이 이스라엘 족속의 대표임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흉패 안의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의 뜻을 판단하는 하나님의 대리자임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이스라엘 족속의 대표이며,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이처럼 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요한이 환상 가운데 보좌 앞에 앉으신 이가 오른손에 두루마리를 든 것을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두루마리를 펴서 볼 수 있는 자가 없음을 보고 요한은 크게 울었습니다. 그때 한 어린 양이 나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로부터 두루마리를 취해서 인을 뗍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오른손에 들린 두루마리를 사람을 위해 펴서 보는 중재자와 같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중재자가 있어서 그가 관계를 연결하고 회복시킴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족속에게 중재자는 바로 이 제사장인데, 요한계시록에서는 한 어린 양으로 등장하며, 그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10-13) 모세가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또 제단에 일곱 번 뿌리고 또 그 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또 관유를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라 거룩하게 하고 모세가 또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웠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
모세는 관유로 성막과 그 안의 기물들과 제단과 기구들과 물두멍에 바르고,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랐습니다. 관유는 출애굽기 30장 23-25절의 방법에 따라 몰약, 육계, 창포, 계피, 감람유로 만든 향기름입니다. 성막과 성물들에 기름을 바르는 것은 성별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론의 머리에 관유를 붓습니다. 구약에서 기름은 성령을 의미합니다. 이사야서 61장 1절에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라고 증거합니다.
대제사장뿐 아니라 왕도 기름 부음을 받는데,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헬라어로는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이처럼 제사장은 ‘그리스도’의 직분 중 하나입니다. 그 그리스도가 예수 이신가는 다른 문제이지만, 신약은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다고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씻는 세례를 받으신 후에, 마치 기름을 붓는 것 처럼 성령이 그의 위에 비둘기처럼 내림으로 그가 ‘그리스도’이심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로 사람들이 듣게 하여 확증해 주셨습니다.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다(14-21)
(14-17) 모세가 또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끌어오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속죄제의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매 모세가 잡고 그 피를 가져다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제단의 네 귀퉁이 뿔에 발라 제단을 깨끗하게 하고 그 피는 제단 밑에 쏟아 제단을 속하여 거룩하게 하고 또 내장에 덮인 모든 기름과 간 꺼풀과 두 콩팥과 그 기름을 가져다가 모세가 제단 위에 불사르고 그 수송아지 곧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은 진영 밖에서 불살랐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다음으로 모세는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해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이 속죄제는 출애굽기 29장의 말씀을 정확하게 따르며 레위기 4장의 속죄제 형식을 취합니다. 모세가 수송아지를 끌어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머리에 안수하고, 잡아 피를 제단의 뿔에 바르고 나머지 피는 제단 밑에 모두 쏟았습니다. 그리고 내장 기름과 콩팥과 간 꺼플 만을 제단에서 불살랐습니다. 내장 기름과 콩팥은 몸에서 가장 내밀한 부위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모든 고기와 가죽은 똥과 함께 이스라엘 족속의 진영 밖에 나가서 불살랐습니다. 이 진영 밖은 성막의 바깥이 아니라, 이스라엘 진영의 밖을 의미하며 버림받음을 상징하는 장소 입니다. 속죄제는 잡은 제물을 이처럼 진영 밖에서 태우듯이,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의 영문 밖에서 사람들의 죄를 대신해 죽으시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속죄제는 제사를 드리는 사람과 제물인 짐승을 동일시해, 제물이 대신 죽음으로 제사드리는 사람의 죄가 사해짐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의 의복을 입고 기름부음을 받은 아론이, 대속제물로 버림받는 모습이 됩니다.
(18-21) 또 번제의 숫양을 드릴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숫양의 머리에 안수하매 모세가 잡아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그 숫양의 각을 뜨고 모세가 그 머리와 각 뜬 것과 기름을 불사르고 물로 내장과 정강이들을 씻고 모세가 그 숫양의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사르니 이는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 드리는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다음 순서로 모세는 아론과 아들들을 위해 번제를 드립니다. 이 또한 출애굽기 29장에서 지시한 그대로 행했으며, 레위기 1장에서의 번제의 형식을 취합니다. 모세가 숫양을 취하여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머리에 안수하여 잡고,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각을 떠서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랐습니다. 속죄제와 다르게 고기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랐습니다. 이 번제는 제사 드리는 사람 자신을 제물인 짐승과 동일시해, 자신을 하나님께 바침을 의미합니다. 이 또한 제사장의 의복을 입고 기름부음을 받은 아론이 번제물로 바쳐지는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몇 가지 제사장 위임식의 특징들을 보게 됩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가 제사를 포함한 모든 위임식을 집례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아론과 그 아들들을 데려다가 씻기고 의복을 입혀주었으며, 또한 모세가 제물을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1절에서 21절까지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 또는 명령하시고 모세가 행했다는 말이 6번 나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제사장을 세우신 것을 보여 줍니다. 즉 하나님께서 제사장을 세워 자신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는 영원히 단절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사장으로 세우셔서 우리와의 관계를 연결하고 회복시키셨습니다.
두 번째 위임식의 특징은 순서에 있습니다. 먼저 물로 씻겨서 의복을 입히고 기름을 부은 후에,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사를 드렸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먼저 제사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복과 기름으로 직분을 맡기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순서는 마치 예수님의 사역의 순서와 유사합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이 그 위에 내린 후에 공생애를 사시고, 마지막에 대속제물로 예루살렘 밖에서 죽으셨습니다. 이 위임식에서도, 제사장이 상징하는 것이 예수님의 사역과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아론을 제사장으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사장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이 제사장을 통해 성막으로 나올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올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제사장을 세우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족속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전에 우리는 하나님과 끊어지고 단절되었지만, 이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눈을 들어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죽음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서 사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스라엘 족속에게 성막을 짓고 제사의 방법을 알려주시고, 그리고 제사장을 세워주셨습니다. 제사장을 주신 것은, 어느 누구도 스스로 성막에 나가 제사를 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제사장으로 주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과 떨어져 죽음의 어둠 속에 묻혔을 것입니다. 이제 어둠 속에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빛으로 걸어나와 생명의 길을 걷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씻기고 의복을 입히고 관유를 부으라고 한 이유를 생각하고 그 의미를 묵상해 봅시다.
2.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게 한 이유를 생각해봅시다.
3. 제사장 위임식을 모세가 집례한 이유와 위임식의 순서를 생각해보고 그 의미를 묵상해 봅시다.
4. 이스라엘 족속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주신 이유를 생각해보고, 우리에게는 제사장이 불필요한지 생각해봅시다.
'새벽기도 > 레위기(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위기 9:1-14 (0) | 2022.08.31 |
---|---|
레위기 8:22-36 (0) | 2022.08.31 |
레위기 7:22-38 (0) | 2022.08.31 |
레위기 7:11-21 (0) | 2022.08.31 |
레위기 6:24-7:10 (0) | 2022.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