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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로마서(새벽)

로마서 14:1-12

로마서 14:1-12
찬송가 219장 ‘주 하나님의 사랑은’

로마서 12장과 13장이 성도의 자세에 대한 원론적인 가르침이었다면 오늘 본문은 실제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로마 교회에 두 가지 문제로 인해 성도들 사이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갈등의 원인은 음식 문제와 절기 문제였습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1-5절)

1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교회 내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이 연약한 사람을 이해해 주고 그들을 포용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은 믿음이 강한 사람, 즉 믿음이 성숙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로마 교회 내 믿음이 강한 사람이 믿음이 연약한 사람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2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3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로마 교회 내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 채소만을 먹었던 이유는 당시 유통되고 있는 고기가 이방 신들에게 바쳐진 고기였으며 그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 고기를 먹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라고 할지라도 우상은 우상일 뿐이고, 고기가 변질되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먹으면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고전8:4)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할지라도 이 고기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로 그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은 그 고기를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3절 하반절에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누구를 받으셨겠습니까? 고기를 먹는 사람과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 둘 다입니다. 교회 내에 있는 성도는 모두 다 하나님께서 받으셨기에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도 상대의 의견을 비판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문제에 대해서 ‘비판을 하지 않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과연 모든 문제에 대해서 상대를 비판하지 않아야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이 본문에서 비판하지 말아야 할 문제는 비본질적인 문제에 국한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 초반부에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함을 받지 못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누가 율법 준수가 구원과 직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은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리를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율법의 준수나 사람의 공로나 행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에 ‘도둑질하지 말라’고 규정되어 있는데 누가 도둑질은 상황에 따라 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든지, 십계명에 ‘거짓 증거하지 말라’라고 되어 있는데 누가 상황에 따라 거짓말해도 된다든지, 이처럼 성경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말해야 합니다. 만약에 그 충고를 수용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주장을 펼친다면 그 사람은 비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이 본문에서 말하는 바는, 진리를 거스르지 않는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자기 생각을 펼친다면 그것으로 인해 그 사람이 비판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판을 삼가야 하는 이유를 사도 바울이 다음 구절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4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사도 바울은 주인과 하인의 관계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어떤 주인과 그 주인의 하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 하인의 언행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면 그 비판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그것은 오늘날 어떤 사람이 본인과 무관한 회사 직원의 행태를 보고 그 직원을 비판하며 간섭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그 회사 경영자가 그 비판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 내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든지 믿음이 강한 사람이든지 모두가 주님의 종이며 주님께 속한 사람이므로 우리는 진리를 거스르지 않는 비본질적인 문제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주님의 사람을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은 절기 준수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믿음이 연약한 사람은 유대인들의 전통을 따라 특정한 절기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특정한 절기만을 특별하게 지킬 것이 아니라 모든 날을 동일하게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골2: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당시 일부 교인들이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특별한 날로 정해 지켰습니다. 오늘날도 교회 절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추수감사절, 성탄절, 사순절 등이 있습니다. 반면에 모든 날을 같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날만 감사해야 하는 날이 아니며, 특별한 날만 주님의 성탄을 기리는 날이 아니며, 특별한 날만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특별한 날을 지키든, 모든 날을 같게 여기든, 주님을 기리고 감사하는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논쟁하거나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말하며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교회의 분열을 일으키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이 음식 섭취 여부와 절기 준수 여부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라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면 다 좋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리와 무관한 비본질적인 것이므로 그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6-9절)

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우상에 바쳐진 제물의 고기를 먹는 것이 주님을 위하는 것이든 그것을 먹지 아니하는 것이 주님을 위하는 것이든 하나님께 감사하면 어느 것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또한 특별한 날과 절기를 중히 여기는 것이 주님을 위하는 것이든 모든 날을 중히 여기는 것이 주님을 위하는 것이든 하나님께 감사하면 어느 것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누구든지 진리의 문제나 선악의 문제가 아닌 사안에 대해서 자기주장이 옳고 다른 사람의 주장이 옳지 않다며 비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그 이유를 다음 구절에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7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고기 음식을 먹는 사람이든 먹지 않는 사람이든 모두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주님을 주인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니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을 사람은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소유입니다. 그러므로 고기 섭취 여부와 절기 준수 여부와 상관없이 주님의 사람은 같은 목적을 갖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에 다양성 속에 통일성을 이루고 서로 이해하고 관용해야 합니다. 비본질적인 문제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하지 않아야 하며, 상대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이 주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소유인 이유를 다음 구절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9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이 구절의 원문에는 ‘왜냐하면’을 뜻하는 ‘가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를 포함해 교회 내 성도는 주님의 것이다’는 이유를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이, ‘믿는 자’를 주님의 소유가 되게 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소유된 사람은 주님의 통치 아래에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주권자는 주님이시므로 누구든지 주권자에 반하는 비본질적인 것에 대해서 자기주장을 펼치며 상대를 비판하는 일이 없어야 함을 깨우쳐주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이 점층적으로 비본질적인 사안에 대한 상대 비판을 금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미래에 있을 일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심판대 앞에 서리라(10-12절)

10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우리가 비본질적인 문제로 인해 형제를 비판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해서 미래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섭니다. 주님의 피로 구원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셈하는 결산의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므나를 가지고 얼마나 남겼는지 심판대 앞에서 결산해야 합니다. 그 결산의 날에 우리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11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12 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

우리 모두 한 사람씩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며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속일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출 수 없고 자신의 했던 행동과 말 중에 기억나지 않는 것들도 기억나 스스로 자기 일을 직고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머리카락 한 개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선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음식 문제나 절기 준수 문제 등과 같은 사안에서 자기주장이 성경적이며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전부 다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의 문제가 아니고 진리의 문제가 아니고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고 성경에 명시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면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하여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를 교회답게 유지하지 못하게 거짓을 퍼트리는 일이 아니라면 그리고 비본질적인 사안이라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며 비판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럴 때 교회가 든든히 서가고 사단의 시험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미래에 하나님께서 셈하시는 날에 심판대에 서서 직고하게 될 것임을 잊지 않으며 오늘 하루 주님의 소유된 자로서 주님을 위하여 살아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주님이 되시려고 주님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주님이 되시기에 저희가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는 존재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자신의 모든 일을 직고할 것임을 기억하여, 교회 내 진리의 문제나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면 자신과 반대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비판하지 않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주님 안에서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으로서 합당한 교회 생활을 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 본문에서 말하는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란 누구입니까?
2. 우상에 바쳐진 고기를 섭취하는 문제와 절기나 특정한 날 준수하는 문제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본문을 묵상 후 그 견해에 대한 변화가 있습니까?
3. 사순절에 금식하거나 육식을 절제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4. 교회 내 진리와 선악의 문제가 아닌 비본질적인 사안에 대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했던 적이 있는지를 성찰해 봅시다.
5.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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