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기도/로마서(새벽)

로마서 16:1-16

로마서 16:1-16
찬송가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바울은 자신이 편지하는 성도들에게 자주 서로 문안할 것을 권면합니다. 로마서 16장에는 많은 이름들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인식되기 쉽지만, 여기에는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 아름다운 교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미가 진하게 배어 나오는 본문은, 사랑하는 동역자들을 향한 그리움도 엿보입니다. 바울은 당시에 이미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도였습니다. 그런 그가 한 교회 안에서 수십 명의 개인들의 이름을 기억할 뿐 아니라, 소개하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바울 뿐 아니라 우리를 향한 주님의 관심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므나를 맡겨주신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 므나에 충실하게,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으로 우리의 이력을 써내려 가기를 원하십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이들은 맡겨진 므나에 충실하게, 인생의 목표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진전되도록 하는 일에 마음을 둔 사람들입니다.

문안인사(1-16)
(1-2)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겐그레아는 바울의 제 2차 전도여행 때 세워진 교회입니다.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바울이 고린도에서 사역을 감당할 때 복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믿게 되면서부터 아름다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성경에 언급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가 교회의 일꾼으로 불렸다는 것입니다. 일꾼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 ‘디아코논’은 집사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전체적인 삶이 신앙이 돈독하고, 행실 면에 있어서 모범이 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뵈뵈가 이 편지를 고린도에서 로마로 전달하였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바울이 특별히 로마의 성도들에게 그녀를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이런 사람들로 인하여 평안하여 든든히 서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오래 전부터 로마 교회를 방문하려 하였고, 이제 이를 실행하기에 앞서 뵈뵈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편지로 보냅니다. 아울러 그녀를 환대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라고 부탁합니다. 뵈뵈는 바울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 ‘보호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것은 재정적인 후원, 또한 실질적인 안전을 지켜주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뵈뵈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이었을 것이며 전도자와 극빈자들을 계속해서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에는 이런 일을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바울이 마게도냐의 첫 성 빌립보에서 사역할 때에는 루디아라는 여인이 그들 일행을 강권하여 머물게 하고 섬겼습니다. 이러한 후원에 힘입어 복음이 더욱 효과적으로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뵈뵈와 같은 ‘보호자’가 되기 위하여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맡겨주신 므나가 무엇인지 고민하여 더욱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맡겨진 바에 충성을 다하여 감당할 때, 우리 주님께서 누구에게라도 마음 놓고 추천할 수 있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이제 바울은 동역자라 부르는 한 부부를 소개합니다.

(3-4)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바울과 친밀한 관계였습니다. 부부는 로마 황제에 의하여 추방되어 고린도로 왔고, 거기서 2차 전도 여행 중이던 바울을 만나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며 생활하였습니다. 바울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부부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바울의 여정 가운데 함께 하였고, 황제의 추방령이 해제되었을 때는 로마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복음을 전합니다. 또한 성경에 능통한 아볼로에게까지 복음을 더 정확하게 풀어내어 설명해 줄 정도로 뛰어난 동역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복음을 전하는 일을 최우선에 두고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바울과 함께 고린도에서 장사를 하면서 복음을 전합니다. 바울이 에베소로 자리를 옮길 때는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또한 바울이 죽음의 위기를 겪을 때는 자신들의 목숨조차 아끼지 않고 바울을 도와줍니다. 마침내는 바울보다 먼저 로마로 가서 복음 사역을 준비합니다. 주의 복음을 위하여 이곳 저곳을 떠돌며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이들 부부에게 직업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들의 집이 언제나 교회로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5)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고린도에서는 물론 에베소에서도, 로마에서도 자신의 집을 교회로 개방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를 위해 따로 구분된 건물이 없었으므로 개인 소유의 집에서 모임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헌신적인 사람들이 자기 소유의 집을 예배 장소로 제공함으로써 바로 그곳이 그리스도인들의 예배와 친교의 자리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의 집을 완전히 개방해서 사람들이 출입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일을 부부는 가는 곳곳마다 행하였습니다. 그만큼이나 이 부부는 복음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냈습니다. 에배네도는 소아시아에서 처음 개종한 사람으로 바울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였기 때문에 더욱 잘 기억했을 것입니다.

이어서 6절에서는 마리아라는 이름하는 유대인 여성을, 7절에서는 친척이요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를 언급합니다.

(7)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원문의 의미를 더욱 살리자면, 이들이 사도들 가운데 더욱 탁월한 자들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바울은 12사도에게만 사도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나바라든지, 자신에게도 ‘사도’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으로 볼 때, 이 두 사람은 바울로부터 넓은 의미에서 복음을 위하여 헌신된 사도로 지칭되었고, 자기들의 직분에 충실함으로 주변 여러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바울이 교회에 대하여 살기등등하여 성도들을 잡아다 옥에 가두고 있었던 때에 이미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신앙으로 인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어지는 8-11절에서는 암블리아, 우르바노, 스다구, 아벨레, 헤로디온를 언급합니다. 특히 아벨레는 바울이 존중하는 말로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10a)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벨레는 어떠한 시련으로 신앙의 시련을 단단히 받았고, 거기에 통과된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증명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자기 자신에게 닥쳐오는 시련과 시험을 믿음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여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하나님 앞에 ‘잘하였노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기 위하여, 우리 신앙의 여정을 무엇으로 채워나가야 할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2절에는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그리고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를 언급합니다. 13절에 등장하는 루포는 골고다로 가는 길의 중도에서 잠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졌던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로 보입니다.

(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복음서 기자 중 마가만이 시몬의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이때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는 말을 삽입합니다. 그가 시몬의 아들들을 기록한 것은 로마의 교인들이 그들을 알았고, 적어도 루포만큼은 교인들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루포는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었다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신자들이 그렇듯이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선택받았음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또 루포를 생각하며 동시에 그의 어머니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바나바에게 이끌려 시리아의 안디옥에 왔을 때 거기서 1년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울은 이때 이들과 함께 하였을 것이고, 루포의 어머니는 바울에게 친어머니처럼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었을 것입니다. 이 편지가 로마의 교인들 앞에서 읽혀지고, “루포의 어머니가 곧 내 어머니니라”라는 대목이 읽혀질 때 그녀의 감정이 어땠을지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아순그리도와 블레곤, 허메와 바드로바, 허마와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 빌롤로고와 율리아,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들을 언급하며 인사를 마칩니다.

(16)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입맞춤의 인사는 고대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인사형식이었고, 특히 유대교에서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이것은 거룩함으로 다양한 배경 출신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교회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기능을 하였습니다.
본문을 통하여 우리는 진실한 봉사를 통하여 빛나는 성도의 삶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오심이 섬기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히 자신을 낮추어 우리를 섬기는 모습을 친히 본이 되어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님께서 맡겨주신 므나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삶의 이력서를 바르게 써내려 가며, 더욱 신실한 므나를 남기기를 원하십니다. 그때 우리의 삶이 빛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신앙으로 기억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당시 로마 교회의 성도는 분명 이들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상당 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유독 이들을 기억하며 문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이유가 아닌,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기억될 만한 신앙생활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하물며 주님께서 기억해 주시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행복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바울이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은 빠짐없이 그리스도를 위해 전심으로 수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에게는 사랑하는 동역자들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이 엿보입니다. 이들 모두는 세상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다가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우리도 분명 주님 앞에 서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셈하실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마땅히 신실하게 감당해야 할 일을 감당하며, 맡겨진 므나를 남기는 모습을 통해 ‘잘하였노라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받는 우리의 인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범죄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저희를 사랑하사 불러주시고, 자녀삼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세워주셨으니 그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갈 힘과 능력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진실한 봉사를 통하여 빛나는 성도의 삶의 모습이 되며, 신앙의 시련을 믿음으로 이겨냄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부족한 저희를 긍휼히 여기사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님께서 맡겨주신바 사명에 신실하게 감당하며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으로 우리의 삶의 이력서를 써내려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 바울은 뵈뵈를 왜 추천하며 무엇을 부탁하고 있습니까?
2.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3. 본문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4. 진실한 봉사를 통해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빛나는 신앙인으로 기억되기 위하여 무엇을 결단 하시겠습니까?

'새벽기도 > 로마서(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마서15장  (0) 2022.09.07
로마서 16:17-27  (0) 2022.09.02
로마서 15:22-33  (0) 2022.09.02
로마서 15:14-21  (0) 2022.09.02
로마서 15:1-13  (0)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