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98장‘속죄하신 구세주를’
본문은 속죄일 제사 관련 규례를 기록하고 있는 두 번째 단락으로 속죄일 속죄 제사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레위기 11장에서 15장까지는 일반 정결 규례를 다루는데 이어 16장에서는 속죄일 제사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속죄일은 대제사장이 희생 제물을 들고 성막 안의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죄를 위하여 속죄하는 날입니다. 속죄일 속죄 제사가 일반 속죄 제사와 비교할 때 특이한 점은 아사셀 염소가 모든 백성들의 죄를 전가 받은 후에 광야로 보내진다는 것과 일반 속죄 제물의 피가 지성소 안에 뿌려지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속죄일 속죄 제물의 피는 지성소 안에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속죄소에까지 뿌려졌다는 것입니다.
속죄의 염소
(20-22) 그 지성소와 회막과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친 후에 살아 있는 염소를 드리되 아론은 그의 두 손으로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본 절은 아사셀 염소에 관한 규례입니다. 아사셀 염소란 백성들의 죄를 씻기 위해 취해진 두 마리의 염소 가운데 살아서 백성들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광야로 보내지는 염소를 말합니다. 그런데 아사셀 염소가 광야로 보내지기 위해서는 그전에 반드시 다른 한 마리의 염소가 속죄 제물로 희생 돼야 했습니다. 2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에게 살려서 광야로 보낼 아사셀 염소에게 안수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염소에게 전가 시키기 위해 행해진 의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아사셀 염소에게 하는 안수는 백성들이 평상시에 희생 제물을 드릴 때 하는 안수 형태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보통 안 수 때는 한 손만으로 하였으나 이 때는 특별히 두 손이 다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때 하는 안수가 백성들의 죄를 지고 갈 염소에게 백성들의 모든 죄를 전가 시킨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손을 얹으며, 모든 죄를 아뢴다는 표현이 2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뢰다’의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원어의 의미는 ‘던지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렇듯, 죄에 대한 자복은 속죄 개념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잠언 28장 13절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우리의 죄를 주님께 다 아뢰어 자복을 통한 죄 씻음의 귀한 은혜를 체험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22절에 ‘접근하기 어려운 땅’을 원어 그대로 해석하면 ‘끊어지는 지역’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 주석가에 따르면 염소가 이스라엘로 다시 돌아와 그들의 죄에 대한 죄책을 다시 가져올 기회가 절대로 없는 지역으로 보내졌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22절에 아사셀 염소가 불의를 짊어지는 것을 지칭하는데 사용된 히브리어는 이사야서 53장 4절에서 12절까지 같은 의미로 사용된 단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슬픔과 죄를 짊어지는 고난받는 종의 고난을 묘사하면서 이사야가 염두에 두었던 것이 이 아사셀 염소의 의식일 것이라는 것이 많은 주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참여자의 정결
(23-24)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거룩한 곳에서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23절과 24절을 보면 대제사장 자신과 그 권속과 그리고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한 속죄제가 아사셀 염소의 광야 추방으로 완료된 후에 대제사장은 자신과 백성들을 위한 번제를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속죄제를 통해 제사장과 회막과 백성이 모두 정결하게 된 후에 대제사장 아론이 제일 처음 행해야 했던 일은 번제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번제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제사였을 뿐만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으로 드리는 예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속죄제 후에 드리는 번제의 목적은 본문에 명백히 나오는 바와 같이 자기와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 속죄 제물을 통해서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번제물을 통해 또다시 속죄를 받으려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속죄제의 속죄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가기 전에 죄인 된 인간으로서 모든 부정함을 씻는 준비임에 반하여, 번제를 통한 속죄는 하나님께서 새롭게 회복해 주신 자신의 정결함과 성막의 정결함이 자신들의 죄로 인해 다시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다시 말해, 우리가 아무리 큰 용서와 속죄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번제의 기도로서 하나님께 매일매일 계속해서 자신을 드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본문은 일깨워 주고 있는 것입니다. 자칫 우리의 신앙생활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해주신 일로 인하여,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착각할 때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일을 가지고 우리가 우리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은 편리주의와 나태함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25-28) 속죄제물의 기름을 제단에서 불사를 것이요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 것이며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의 피를 성소로 들여다가 속죄하였은즉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다가 불사를 것이요 불사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지니라
속죄 짐승 부위 중에서 특히 기름을 단에 모두 불사르게 한 것은 모든 기름이 여호와의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만 아니라 ‘기름’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의 뜻에는 ‘최상’이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는 기름은 바로 예물 중에서 가장 최고의 것을 드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4절에서는 자신의 몸을 씻은 후에 옷을 갈아입었던 대제사장과는 달리, 26절에서 숫염소를 광야에 보낸 자는 옷을 빨고 난 후에 몸을 씻어야만 했습니다. 레위기 11장에서 15장의 규정에서 부정하게 된 자들은 모두 진 밖으로 내어 보내졌던 것을 보게 됩니다. 이는 진의 안과 밖이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영역에서 거룩함과 부정함을 나누는 경계선인 것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진 밖에 나간 자는 거룩한 진영에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옷을 빨고 몸을 씻어서 모든 부정함을 제하여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공동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거룩하게 지켜 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구절로도 볼 수 있습니다. 27과 28절에 나온 희생제물을 불사른 제사장이 숫염소를 내보낸 자와 동일한 예식을 행해야 했던 것은 제사장이 다루었던 예물이 부정했기 때문이 아니고 그도 진 밖에 나갔었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29-31)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리하라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속죄일 제사는 매년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을 본 절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날 이스라엘 자손은 자기를 괴롭게 하고 일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스스로 괴롭게 하고’라는 의미는 금식하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불필요한 학대를 몸에 가하며, 고통을 주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통회가 죄사함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본 절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현대인들에게 애통의 자세는 굉장히 부정적이며, 자기 학대적인 모습으로 해석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물론 과도한 죄의식은 불필요하며, 지양해야 할 부분은 맞지만, 다시 죄를 짓고, 속죄함의 가치를 값싸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만연해 있는 현대 사회의 풍습은 오늘 본문은 우리의 삶은 어떤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께 죄사함을 받기 원하는 자는 반드시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자기 죄를 인정하며, 그 죄를 끊어내야 함을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이스라엘인뿐 아니라 이스라엘인 중에 거주하였을 모든 타국인이나 거류민도 이날 일하는 것이 금지되었었습니다. 이들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과 동행해 나왔던 소수민족들이거나 이후에 스스로 이스라엘 자손과 연합했던 가나안 거민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32-34)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자기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거룩한 옷을 입고 지성소를 속죄하며 회막과 제단을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이는 너희가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에 한 번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속죄일에 행해야 할 일들의 상세한 설명 후 본절 들은 앞으로 치를 주요 일들을 요약합니다. 제사장은 속죄일에 세마포 옷만 입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겼습니다. 이어서 본 절들은 속죄일에 속죄되어야 할 대상 순서에 따라 지성소, 회막, 제단, 제사장들, 백성으로 나열합니다. 34절에는 지속적인 규례 준수가 한 번 더 특별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속죄일에 드리는 속죄제물 희생 제사는 여러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상응합니다. 이 특별한 날에 휘장 뒤로 들어갈 수 있는 이는 오직 대제사장 뿐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은 매년 지상의 성소에 들어갔는데, 이는 레위기에 개관된 매일, 매주, 매달의 제사들이 죄를 제거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음을 가리켰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형이었던 성막의 원형인 천상의 성소에 단번에 들어가셨다고 히브리서에서 증언합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를 속죄제물 삼아 지성소로 단번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가르고 있던 성전의 휘장이 둘로 찢어졌습니다. 오직 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던 휘장이 찢어진 것은 예수의 몸이 찢긴 것에 상응하고, 이 찢어짐을 통해 이제는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님께 나아가게 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영원히 지킬 규례가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놀랍게도 성취됨을 알려주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죄용서가 너무도 쉽고 간편해졌다는 것이 그 목적이겠습니까? 결코 아닐 것입니다. 편리하고 간편해진 속죄 방법을 전해주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함을 설명한 것이 아닙니다. 속죄의 방법과 깊이와 넓이가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범위와 크기로 커졌고 넓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더 이상 짐승을 잡아 속죄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살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 드리고, 일년에 한 번만 행해질 수 있는 속죄일이 존재하지 않고, 매일 매 순간 주님과 교제할 수 있는 그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귀한 하루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주간도 값없이 받은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가치없이 여기는 거짓에 빠지지 않는 은혜 있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더 큰 은혜와 더 큰 용서를 베풀어 주셨음에도, 저희는 여전히 더 쉽고 간편한 속죄를 원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저희들의 삶을 돌이켜 보게 하옵소서. 피가 튀고 길고 힘든 속죄의 과정을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누리게 됨을 감사하는 우리의 일상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값싼 은혜로 둡갑시키는 거짓됨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은혜에 온전히 감격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하나님께 나의 죄를 자복하고 용서 받은 기쁨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2.불의한 세상에서 거룩함을 지키고 살아가는 매일매일의 삶이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3.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놀랍게 받은 속죄의 은총에 대한 감격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4.죄에 대한 깊은 통회함이 있는지 내 삶을 돌이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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