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19장 ‘찬송하는 소리 있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거룩한 삶을 요구하십니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통해 그 백성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해지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이 정결해야 하는데, 그 제물에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제물만 흠이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물로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 역시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이는 마음의 정결함 못지않게 몸의 정결함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1장과 22장에는 제사장과 그의 가정, 그리고 제사장이 먹을 수 있는 성물 등에 관한 규례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제물에 관한 규례입니다.
서원제물이나 자원제물로(17-25)
1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8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 중에 거류하는 자가 서원제물이나 자원제물로 번제와 더불어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규례는 제사장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모두가 지켜야 할 규례입니다. 주목할 점은 ‘그 중에 거류하는 자’입니다. ‘거류하는 자’는 ‘이스라엘 자손’과 대조되는 무리로서 나그네 또는 타국인을 뜻합니다. 이들 역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요구하시는 거룩은 이스라엘의 특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믿음의 가정 또는 신앙공동체에,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구약의 정결법과 같은 세상과 구별된 삶을 누가 동의한다면, 그 사람이 신앙공동체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선 되지 않습니다. 주님이 주인이신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19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20 흠 있는 것은 무엇이나 너희가 드리지 말 것은 그것이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어떤 예물이든 그 예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물이 되려면 그것에 흠이 없어야 합니다. 흠이 없다는 의미는 ‘온전하다’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흠이 없는 온전한 예물이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흠이 없는 온전한 예물이어야 한다면, 우리가 예배할 때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 역시 흠이 없이 온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 안에서 정결하게 되어 흠이 없이 온전하게 되어 예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배할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21 만일 누구든지 서원한 것을 갚으려 하든지 자의로 예물을 드리려 하여 소나 양으로 화목제물을 여호와께 드리는 자는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아무 흠이 없는 온전한 것으로 할지니
21절은 화목제물을 드리는 목적을 풀어서 설명하신 말씀입니다. 서원한 것을 갚으려고 예물을 드리는 것은 서원제를 뜻하고, 자의로 예물을 드리는 것은 자원제를 뜻합니다. 화목제물이 흠이 없는 온전한 제물이어야 함을 다음 구절에서 좀 더 상세하게 알려주시고 있습니다.
22 너희는 눈 먼 것이나 상한 것이나 지체에 베임을 당한 것이나 종기 있는 것이나 습진 있는 것이나 비루먹은 것을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이런 것들은 제단 위에 화제물로 여호와께 드리지 말라
‘상한 것’은 다리가 부러진 것을 뜻하며, ‘종기가 있는 것’은 곪은 부위가 있는 것을 뜻하며, ‘비루먹은 것’은 피부병이 있는 것을 뜻합니다.
23 소나 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하거나 한 것은 너희가 자원제물로는 쓰려니와 서원제물로 드리면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하리라
23절은 자원제물과 서원제물의 차이점을 알 수 있는 구절입니다. 서원제물로 불가능한 것을 자원제물로는 가능한 제물이 있습니다. 소나 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하거나 한 것입니다. 더하거나 덜하다는 뜻은 발육상태가 평균보다 지나치게 크거나 부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나 양의 머리가 아주 크거나 다리가 아주 짧은 것입니다. 만약에 22절의 ‘베임을 당한 것’이 사고로 인해 다리가 베임을 당해 다리가 짧아진 것이라면, 그 짐승과 23절에서의 ‘덜한 것’과 차이점은 무엇이겠습니까? 베임을 당해 다리가 짧아진 소나 양은 22절의 규례에 따라 하나님께 자원제물이나 서원제물이나 어떤 것으로 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23절의 규례는 후천적인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더하거나 덜한 소나 양에 관한 것임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소나 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한 경우에는, 22절의 경우와 달리 제물로 드릴 수 있는데, 서원제물로는 되지 않고 자원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자원제가 서원제와 달리 서원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자원하는 마음이 있을 때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이므로, 하나님께서 그 제물의 범위를 넓혀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24 너희는 고환이 상하였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너희의 땅에서는 이런 일을 행하지도 말지며
‘고환이 상하였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이란 가축의 육질을 높이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거세한 것을 뜻합니다. 만약에 가축의 고환이 우연한 사고로 상하였거나 치였거나 터졌거나 한 것을 언급하신 것이라면, 22절 규례의 범주 안에 포함되기에 굳이 따로 말씀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24절에서 이 규례를 말씀하신 이유는 당시 이방 풍습을 따라 가축을 인위적으로 키운 것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께 헌물이나 헌금을 할 때 세속적 방법으로 획득한 것을 드리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25 너희는 외국인에게서도 이런 것을 받아 너희의 하나님의 음식으로 드리지 말라 이는 결점이 있고 흠이 있는 것인즉 너희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이는 외국인들과 교역을 통해 획득한 소나 양을 제물로 드리는 것을 하지 말라는 규례입니다. ‘이런 것’이란 24절에서 언급하신 성장 촉진을 위해 거세한 가축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제물을 바칠 시점에 흠이 없어야 하지만, 제물로 바치기까지의 과정도 정성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헌금을 봉투에 담아 하나님께 드릴 때, 깨끗한 신권을 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권이 없다면 다림질을 해서라도 구김이 없도록 해서 드리기도 합니다. 짐승이든 돈이든 그 자체가 흠이 없으면 좋겠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준비한 예물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십니다.
화제로 예물을 드리면, 감사제물을 드리려거든(26-30)
2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7 수소나 양이나 염소가 나거든 이레 동안 그것의 어미와 같이 있게 하라 여덟째 날 이후로는 여호와께 화제로 예물을 드리면 기쁘게 받으심이 되리라 28 암소나 암양을 막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같은 날에 잡지 말지니라
수소나 양이나 염소가 태어났을 때, 그 가축을 하나님께 드리려면 최소 생후 8일이 지나서 드리라는 규례입니다. 왜 8일째 이후에 드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시기에,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남자 아이가 태어나서 8일째 할례를 받는 것과 비교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할례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백성이 받는 의식입니다. 할례는 언약 백성이 구원의 표징으로서 받는 의식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가축 역시, 언약 백성이 드리는 가축입니다. 가축을 최소 생후 8일이 지나서 드려야 함은, 그 예물은 언약 백성이 드리는 예물의 상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나 양의 새끼를 제물로 드릴 때 그 새끼의 어미와 함께 잡지 말라는 규례는 예물 드린다는 구실로, 잔인한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어미와 새끼를 동시에 잡으면, 가축의 번성에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28절의 ‘암소나 암양, 어미’로 번역한 원문의 원뜻은 ‘성장한 소나 양’입니다. 어미가 아닌 아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구절의 핵심은 새끼와 더불어 그 부모 가축을 같이 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분별하게 가축을 잡아 드리는 제사를 원하지 않으심을 알 수 있습니다.
29 너희가 여호와께 감사제물을 드리려거든 너희가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드릴지며 30 그 제물은 그 날에 먹고 이튿날까지 두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감사제물의 화목제물을 하나님께 드릴 때, 제사자는 기름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고기를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까지 두지 말라는 규례는, 제사자가 그 고기를 아껴 저장해 두어 오랫동안 먹지 못하도록 한 규례입니다. 즉 당일 최대한 많은 사람과 나눠 먹으라는 규례입니다. 감사제물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만, 제사자를 통해 제물의 고기가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질 때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십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감사제물의 고기로 인해 기쁨을 얻게 됩니다. 제사자는 제물의 고기를 나눔으로 더 풍성한 복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가 넘치고, 그 감사가 나눔으로 이어질 때, 우리의 기쁨은 배가될 것입니다.
내 계명을 지키며 행하라(31-33)
31 너희는 내 계명을 지키며 행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32 너희는 내 성호를 속되게 하지 말라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거룩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요 33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이니라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행함이 마땅합니다. 하나님의 성호를 속되게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3계명을 범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행할 때 하나님을 이름을 거룩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이것입니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거룩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명을 지키게 하시어, 거룩하게 함을 받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 하나님을 거룩하게 할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은, 엄밀히 말하자면 하나님에 의해 지켜집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함을 우리로 하여금 나타내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모든 규례를 제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구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 역시 하나님께서 자신의 거룩함을 나타내신 일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이스라엘을 출애굽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흑암의 세계에서 나오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심의 결과이지만, 여호와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분의 거룩함을 나타내시고자 함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을 때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는 일이 됩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 있는 사람이 어디서든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주님의 도구가 되며 영적 촉진자가 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과 바른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며 살아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물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는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저희를 주장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힘으로 하나님을 거룩하게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시옵고, 하나님을 향해 눈을 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하나님을 거룩하게 하는 귀한 도구가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께서는 예물에 관하여 언급하시면서 ‘그 중에 거류하는 자’를 포함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2.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3.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헌금)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내가 준비 과정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지를 생각해 봅시다.
4. 감사제물 중 하나님께 드리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다음 날까지 남기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 하나님을 거룩하게 하는 일을 어떻게 잘 행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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